니체가 그의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 중

니췌 작성일 05.09.08 02: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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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체가 그의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 중




진리는 언제나 더 어려운 편에서 발견된다는 너의 기본 원칙에는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2 곱하기 2는 4가 아니라는 말을 한번 생각해 봐라.



이 말이 믿기 어렵다고 해서 이 말이 진리가 되는 거니? 또 반대로 이렇게 질문해 보 자. 우리가 배워 온 모든 것들, 우리 안에 점차 단단하게 뿌리를 내려 주위 사람들이나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진리라고 말하는 것들, 게다가 실제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북돋아 주는 것들, 이러한 것들을 진리라고 간단히 받아들이는 일이 정말로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그것이 정말로 정신의 독립에 따르는 위험 속에서 용기 가 꺾이고 양심마저 흔들리는 위기를 수없이 경험하면서도 항상 진리와 미와 선을 목표로 관습과 투쟁하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까?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신과 세계와 화해에 대한 특정한 견해에 도달하는 것만이 정말로 가장 중요한 일일까? 혹, 진정한 탐구자는 자신의 물음이 가져올 결과에 상관없이 질문을 하는 사람이 아 닐까?



왜냐하면 , 우리가 물음을 던질 때 그것은 휴식과 평화와 행복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진실, 그것이 극도로 추악하고 불쾌할지라도 진실을 원하기 때문이다.



아직 마지막 질문이 하나 더 남아 있다. 만약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줄곧 모든 구원이 예수가 아닌 다른 사람, 예를 들어 마호메트로부터 나온다고 믿어 왔다면, 우리는 똑같은 은총을 경험할 수 없었을까? 은총을 주는 것은 믿음이지, 믿음 뒤에 있는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다. ... 모든 진실한 믿음은 결코 속이지 않는다. 그것은 믿음을 지닌 자가 믿음 안에서 발견하고자 하는 것을 얻게 해 주지. 그러나 진실한 믿음은 객관적 진리를 입증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여기에서 인간의 길이 나뉜다.



만일 네가 영혼의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 믿어라.





하지만 네가 진리의 사도가 되고 싶다면, 질문해라.







(니체가 신학을 포기하기로 결심했을 때 그의 여동생은 그에게 기독교 신앙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은 진심 어린 편지를 보낸다. 그에 대한 1865년 6월 11일에 보낸 니체의 답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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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니 하고 주욱 읽어내려가다가 마지막 두 문장이 기가막히게 마음에 들길래 정신없이 퍼오는 길입니다.

예전에 제가 레포트로서 제출한 영화 수취인불명 감상문에도 비슷한 문장이 있었죠. "...분명 선택적 관대함에 기인한 숭고한 거짓말은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성을 가진, 사유하는 인간으로서 남고 싶다면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후략)" 물론 당시 니체의 어투를 흉내내어 쓰기는 했지만, 레포트를 받아 보신 교수님 입장에서는 의도적인 표절로 오해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여하튼 종교인에 들려주고싶은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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