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여름밤 저는 동생이랑 같이 부르마블이란겜을 하고 집에서 놀고있었습니다. 유행이 지난지 꽤 오래됐지만 간만에 해서 그런지 잼있게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동생이 덥다면서 하드 사먹자구해서 시계를 보니 12시가 조금 안됐더라구요. 그때는 편의점이 별루없어서 동네가게를 가야하는데 여름에는 12시넘어서까지도 했기에 집밖을 나와 담배한대물고 가게로가서 하드를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때 저희집과 가게사이엔 우리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 하나있었는데.. 집으로 가다가 누가 그 집 지붕 위에서 있는걸 봤습니다.. 전 지붕위에서 안테나 만지는줄 알았죠(30대분들은 무슨말인지 아실껍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집은 기와지붕이라 사람이 올라가기는 좀힘든데 어케 올라갔지 하면서 자세히 볼려구 하는데 잘안보이더라구요.. 그 사람도 절 봤는지 절 쳐다보는것같았는데 몸전체가 제가 안경 벗었을때 보이는것처럼 희미하게 보이더군요.. 누구지 하구 보는데 그때 누가 제 등을 치더군요.. 돌아보니 고등학교때 같은반친군데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였습니다.. 그때 그친구와 제가 나눴던 말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어? 너~ 오랜만이다~" "야! 너 괜찮냐?" "뭐가? 괜찮어?" "너 여기 서서 뭐해?" "뭐하긴 저기 지붕위에 누가 서있어서.. 엇? 어디갔어?" "이새끼 미쳤구만..난 니가 뭔일 생긴줄알았다." "뭐가 임마? 뭔일이 생겨?" "너 기억안나냐?" "뭐가 기억이 안나~ 가게 갔다가 집에 가는 길인데!" "아니 됐다..빨리 들어가라 1시가 넘었다.." "뭐가 1시가 넘어 내가 12시에 나왔는데.." "이새끼 진짜 미쳤나 시계봐봐 1시15분이잔어" "어? 뭐야? 이거..."
검은 비늘봉투안에 하드는 벌써 다 녹아서 물이 되있더군요.. 친구 말로는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누가 길에 서서 가만히 하늘만 보고있더랍니다.. 많이 보던 뒷통수라 자세히보니 저란거 알고 이름을 불렸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하늘만 보구있어서 자식 뭐하나하구 옆에왔는데 제가 입은 반쯤 벌리구 눈은 풀어져서 계속 위만 보구있어서 귀에다 대구 이름도 부르고 손을 눈앞에 흔들고 했는데 계속 반응이 없으니깐 이넘이 놀래서 제등을 세게 때렸다고 하더군요.. 전 누가 툭친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저보다 더 놀랜 친구넘을 보내고 전 다시 가게로가서 하드를 사려다가 가게가 문을 닫아서 그냥 집으로 갔습니다.. 그때 제가 본게 귀신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집은 허물리고 새집이 들어섰습니다.. 제가 격었던 일이라 별루 무섭진 않지만 15년이 지난 지금두 내가 한시간동안 뭐했을까? 하는 궁굼증이 드네요.. 솔직히 그때 집에갔을때 기다리다 열받은 동생넘 얼굴이 지금도 더 무섭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