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 일대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연쇄 살인사건〈본지 6일자 A10면〉의 첫 피해자인 윤모(22)씨는 납치된 뒤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이 긴급 상황임을 경찰에 알려, 위치추적과 구조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흔한 ‘장난 전화’거나 ‘실수’라고 생각해 무심히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윤씨가 피랍 1시간 뒤인 지난 5월 15일 밤 11시58분부터 3분간 112에 한 차례, 그리고 남자 친구에게 2차례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세 차례 모두 실제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범인의 감시를 피해 은밀히 번호만 잠시 눌렀기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용의자 김모(26)씨는 경찰에서 “어딘가 자꾸 전화를 걸려고 해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부숴버렸다”고 진술했다.
당시 경찰 상황실에 걸려온 윤씨의 전화는 3초 정도 울리다가 발신자 번호만 남긴 뒤 끊어졌다. 하지만 경찰은 위치추적은 물론, 윤씨에게 전화 걸어 상황을 묻는 등의 적극적 뒤처리에 나서지 않았다. 서상귀 군포경찰서 수사과장은 “112로는 위급 상황뿐 아니라 민원, 문의와 술 취한 사람의 장난 전화까지 폭주한다”며 “한두 번 울리다 끊어지는 전화까지 추적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말 슬프네요. 저는 미국에 살고있습니다. 저희 아기가 전화기를 가지고 놀다가 두번 911에 실수로 전화가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저희 엄마와 아기가 집에 있었는데 아기가 무심코 누른 번호가 911이었는데 확인전화가 바로 오고 저희 엄마는 아기가 911에 전화를 건줄 모르시고 잠시후 전화가 울리길래 모르는 전화다 생각하고 전화를 받지않으셨지요. 그런데 얼마후 문두드리는 소리가 나길래 나가보니 경찰이 와있는겁니다. 너무 놀라고 영어도 짧으신 터라 당황스러워 아무말도 못하고 왜 경찰이 집에 왔나 하고 있는데 경찰의 말을 들어보니 누군가가 911 신고전화를 했다는 말에 아기가 전화를 가지고 놀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짧은 영어로 손짓발짓 설명을 하셨지요. 그런 적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도 하셨구요. 그러자 경찰은 엄마의 당황스러운 태도가 마치 누군가가 집안에 있는데 그것을 숨기며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고 의심을 하고 한참을 집밖에서 차를 세워놓고 가지를 않았답니다. 일부러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아기와 잘 있는것을 엄마가 보여주었더니 그때서야 가더랍니다. 두번째는 얼마전 아기가 또 911에 전화를 걸었고 끊자마자 바로 확인전화가 와 제가 무지하게 사과를 헀지요. 얼마나 바쁜 분들입니까. 정말 죄송한거지요. 그런데, 경찰인력이 부족하다...매번 전화오는 것마다 어떻게 확인을 하냐구요..그럼 과연 걸려온 전화가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해석을 하여 출동합니까? "저 여기 어디어디이구요..지금 살해당하기 일보직전입니다!!!" 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출동합니까? 그것도 장난전화취급하며 출동할지안할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어떻게 안심하고 살겠습니까.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112에 전화를 했겠습니까. 911스토리가 많은데, 아기 키우다보면 사고도 많이 나는데 특히 저희 아가는 정말 정말 활동적인 아이라 큰 사고가 두번 났었지요. 그때마다 바로 911 출동했습니다. 귀신같이 오지요. 어떻게든 확인전화걸고, 출동해야합니다. 매번 출동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어떤 조치라도 취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특히 그렇게 짧게 전화가 왔다가 끊긴다면 그런 상황은 훨씬 다급하고 위험한 상황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왜 하지않는지요. 생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그렇게 한 사람을 잔인하게 보냈습니다. 안이하고 나태한 태도라고 얘기하면 112 관계자분들 화내시겠지요. 아닙니다. 안이하고 나태합니다. 장난전화고 술취한 사람이 건 전화고 우선 확인전화를 걸든, 위치추적에 들어가든 확인절차는 무조건 거쳐야하는것이 시민들이 위급한 상황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조대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