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근무 당시의 일화

아찌스럽다 작성일 06.07.20 1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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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 4월 16일에 입대해서 06년 4월 15일에 제대했죠..자대는 상무대 포병학교 예하의 298포병대대로 배치받았구요..

근무서는 초소들 중에 10초소라고 있습니다... 경사가 제법 심한 산길을 따라 약 10분정도 올라가면 있는데요..(겨울엔 미끄럽고 추워서 힘들고, 여름엔 덥고 땀 장난아니라 힘들죠...여하튼 그래도 여름이 겨울보단 훨씬훨씬 나았어요...전남 장성인데 후방이라고해서 따뜻할거라 생각하면 오산....참고로 요 몇년사이 군부대 적설량으로 전국에서 몇차례 1등 먹은 곳입니다..=_=;;)

여하튼....상당히 후미진 곳에 있어서 겨울에는 산토끼, 노루도 볼 수 있고...다른때엔 꿩도 엄청 많이 볼 수 있고....봄 철에는 밀렵군을 와서 공기총 쏴대는 탓에 5대기 출동하기도 하고;;

바로 그 10초소에서 일병 말 정도에 근무를 서고 있는데....당시 제가 중간이었나 사수였었나..;; 여튼 막내는 아니었어요 (3인 1개조 근무투입....지금은 2인 1개조로 바뀌었지만..)

당시 시간이 저녁 8시경...

산속에서 쿵짝짝 쿵짝 그러면서 여자목소리하고 트롯트 박자하고 흘러나오는겁니다..=_=;;

...............확실히 10초소하고 6초소는 무덤을 깎아내리고 그 위에 지은 초소라는건 알고 있는데...이 무슨..;;

그래서 산 하나 건너서 바로 뒤의 (거리로 치자면 한 400미터 되려나?;;) 6초소에 전화를 해보니까....거기서는 트롯트 소리가 안 들린다는 겁니다...=_=;;

이렇게 바로 앞에서 선명하게 들리는 트롯트 소리가 4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6초소에선 안 들린다고;;?;

=_=;;;...그래도 음원으로부터 같은 방향에 있는 챠리포대의 15초소에 전화를 걸어봤는데...

거기서도 안 들린다는겁니다....

엌...=_=;; 이거 뭐야;; 우리만 들리는거야?;;;

그때부터 3명이서 부들부들 떨면서 끝말잇기 놀이하면서 교대시간까지 버텼습니다;;

그리고 뒷번 교대자들과 교대하고 난 이후...뒷번 애들한테 이상한 소리 들리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파랗게 질려서는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_=;; 가끔씩 이상한 일만 발생 안한다면 여름에 모기도 별로 없고, 시원한 10초소가 근무서긴 정말 좋은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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