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글이 조금 길다는걸 말씀드릴께요..
하루 이틀 겪은게 아니라..;;
가위라..제가 겪은 일들이 가위로만 생각할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2학년때 4층이었던 우리 아파트..거기서 사촌들과 계모임을
한다고 왁자지껄 떠들고 놀던중에 우연히 베란다(지금은 발코니인가..)밖으로 보이던 산..
매일보던 산이었는데..분명 밤이고 또 산이 가까이 있는게 아니라 굉장히 멀리있음에도
불구하고 깜깜한 산꼭대기(능선이라고 하면 알기 쉬울듯..) 에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었고
그 옆에는 하얀소복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너무나도 선명했다..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법한 소복입은 여자..옆에 모닥불..지금 생각하면 뭔가 맞지 않는
듯한 장면이지만..당시에는 너무나도 놀랬다..
난 사촌들에게 내가 본것을 다급하게 이야기하고 다시 그곳을 봤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항상 이런식이지..꼭 여러명이 보면 사라지더라..ㅡ_ㅡ
그런데 그때부터였다..
그 알수없는 여자를 본 이후로 난 매일같이 가위를 경험했다..
정말 처음에는 너무나도 괴로웠다..겨우 초등학생이었던 내가..ㅜㅜ
가위눌림을 당해본 사람은 그 고통을 알것이다..
어머니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눈은 떠지지를 않았고..
(그런데 신기한게 눈은 뜨지 않아도 주위가 보이더라...)
목소리는 뭐에 틀어막힌듯 나오지 않고..손가락과 몸은 알수없이 부르르 떨었다..
처음에는 그게 다였다..단지 누구나 알고 있는 가위경험이었다..그리고 어릴때는 일주일에 2번
정도?? 뭐..어느정도 적응이 되버리니 초등학생의 정신을 떠나 나도 모르게 겁이 없어지더라..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위라는 차원을 떠나 내 몸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위가 눌린상태에서 무언가 알수없는 중성적인 목소리가 나에게 중얼거리기도 했고..
(드라마 M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당시 심은하가 내던 그 목소리랑 비슷하다..)
그 중에서도 힘들었던게..천천히 중얼거리던 목소리가 테이프 빨리감기 하면 나오듯이
점점 빨라지면서 귀를 어지럽히는데..와..그때는 진짜 환장할 정도였다..
그리고 분명 가위가 눌린상태임에도 불구하고..꺠어나면 그 흔적이 남아있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가위가 눌린상태에서 누군가 내 팔을 잡았고 팔위로 회전하는 오토바이
바퀴가 내 팔을 짓누르고 엄청난 고통을 주었고 정말 미친듯이 발악해서 일어나보면 그 팔에
가위속에서와 같은 고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내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은 니가 팔자세가
안좋아서 저리는걸 착각한거 아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분명 내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나는 대(大)자로 누워있었고 주위에는 별다른 물건도 없었기에 저릴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한번은 가위가 눌린상태에서..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지만..귀신 락밴드였던거 같다..
귀옆에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말이 노래지..뭐라뭐라 외치는데..
드럼소리와 기타소리가 미친듯이 울리고 있었고..일어나면 정말 귀가 멍멍하니..
한동안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또 다시 누군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데..발음도 부정확하고 느릿느릿에
위제 적었듯이 중성적인 목소리로 "가만두지 않을꺼야"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참다참다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친분이 있는 비구니 한분을 모셔왔는데
나를 보더니 오래전에 죽은 조상할머니가 옆에 있다고 하시더니 내가 입는 속옷(?)을 달라고
하셨다..그리고는 돌아갔는데..신기하게도 한달정도는 정말 아무이상 없이 편한 수면을
취했다..그런데 한달남짓이 지나자 또다시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가위에 자주눌리는 사람들은 알것이다..처음에는 그렇게 공포스럽던 일들이
적응이 되버리면 이제는 나름대로 기대감과 긴장감이 생긴다는 것을..
또한 가위가 눌리기 직전에 이미 감지할수가 있다..무엇인가 알수 없는 느낌이 들고 아..
가위에 눌리겠구나..라고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가위에 눌렸다..
또한 가위에 눌리고 일어난후 다시 잠이 들려는 순간에 또 다시 느낌이 온다..
그러기를 두번 세번 눌리게 되면 정말 나중에는 아무 느낌없이 지쳐서 잠이 들어버린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 평범한 가위에 눌리는 일상이었고..적응마저 되 버린 난 그순간만
무서워 할 뿐..평범한 일상생활을 보낼수 있었다..
그리고 수능을 치고 대학교때..원룸자취를 했었는데..
자취생활이라는것이 알다시피 노력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친구들로 인해 정상적인 학생의 방을 꾸려나갈수가 없다..
나 역시 그럭저럭 인관관계가 좋았던 탓에 친구들이 내 방을 들락날락 거렸고 술먹고 집을
찾기보다는 내 방을 찾을정도록 그렇게 시끌벅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언제였더라..그 날은 술도 먹지 않은 날이었다..
단지 친구랑 같이 아무렇게나 자고 있는데..잠결에 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가위에 눌리는 느낌이 아닌 다른 느낌..그리고 눈을 떠보니 열려진 창문밖으로 머리가
어지럽게 흩어진 남자(솔직히 남자인지는 모르겠다..느낌이 남자였었다..)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것이었다..친구를 급히 꺠우고 다시 쳐다봤지만 역시나..없어졌더라..;;
왠지 기분이 안 좋았다..그리고 그 때부터 자취방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술을 진탕 먹고 뻗어있던 친구들을 두고 아침에 혼자 강의를 들으러 갔었는데..
갑자기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빨리 오라고..굉장히 급하게..
그래서 가봤더니 친구들 표정이 굉장히 안좋았다..
그리고는 이야기를 해주는데..내가 나가면서 문을 잠그고 나간것까지
잠결에 들은 친구가 잠시뒤에 문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가 들렸었다고 한다..
잠겨진 문이었지만 몇초뒤에 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친구가 실눈으로 쳐다본것은 어떤 남자였는데..그 친구 옆에 앉더니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어..이 사람이 아닌데.." 라고 말했단다..너무 놀란 친구는 벌떡 일어났고 어느새 주위에는
술에 취해 자는 친구들뿐 아무도 없었다고 하면서..
나한테 그동안 무슨 일없었냐고 물었고..난 너무 당황했지만 그냥 넘겨야겠다고 생각헀다..
말해봤자 나만 이상해질꺼 같아기 때문에..실제로 학창시절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은 웃고 넘기기 일쑤고 심지어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정색을 하며 나를 멀리하는
친구들도 있었으니..
그런데 얼마뒤에 알았다..몇몇 친구들이 내 방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선배들에게 이리저리
알아보니 내가 자취한 원룸은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내가 첫입주였던 원룸이었고..
그 전에는 묘지였다고 한다..그리고 내방은 1층 반지하..얼마나 섬뜩하던지..
하지만 자취방의 하이라이트는..고향에서 친구들이 올라온 날이었다..
남자한명 여자한명..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었고..
이틀정도를 놀다가 기차를 타기 위해 새벽 6시쯤에 일어나
집근처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주고 그전날 먹은 술기운과 피로감에
방에 돌아오자마자 쓰러지듯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갑자기 가위눌림과 함께 분명히 버스를
타고 갔던 친구들이..내 옆에 서있었다..그때 난 엎드려 누워있는 자세였는데도
분명 내 뒤에서 벌어지는 일이 똑똑히 보였다..난 진짜 그때 아니길 빌었다..
내 친구들이 아닐꺼라고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그러다 친구중 한명이 갑자기 뒤에서 누워있는 내 목을 팔로 휘감아 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웃으면서 막무가내로 어딘가로 가자고 했다..옆에 있던 다른친구도 역시 웃으면서
어디론가 가자고 하는것이었다..진짜 그때는 눈물이 나올려고 하더라..
차라리 그동안 봤던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반항이나 하지..욕이나 하지..
그때 목을 조른던 힘이 어찌나 세던지..낑낑거리다가 가위라는게 걸리게 되면 풀리기도 하니
..그 때 이후로 난 내방에서 잠을 잘때는 친구들과 함께 잤고..
대부분은 학교기숙사에 있는 친구방에 몰래 들어가 자는식으로 1년을 보내다 군대를
가게 되었다..
군대란곳이 남자들이 워낙 많이 있다보니 기가 세져서 그런지 한참을
가위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다가 상병때부터 또 다시 가위가 눌리기 시작했다..
아마 상병쯤 되니 여유도 생기고 긴장도 풀리다보니..시작된거 같이 느껴진다..
불침번을 서다가 아무도 없는 빈내무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군대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무실마다 밖에서 안을 볼수있는 작은 유리같은것이 문에 있다..
그 유리문으로 누가 나를 쳐다보는것이었다..
난 화장실이용하는것을 보고할려는 후임이라 생각하고 쳐다봤는데..
분명 한번도 보지 못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내가 문쪽으로 천천히 걸어가자 그 얼굴이 점점 옆으로 스르르 사라지는 것이었다..
잘못봤나 싶어서 내무실문을 열고 복도를 쳐다봤지만 역시나...아무도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불꺼진 복도에 나혼자 있다는걸 느끼고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가서
한참을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 이후에도 많은 가위눌림이 있어고 또한 그 수위를 벗어나는 황당하고 공포스런 경험을
많이 겪었고.. 지금 역시 가위는 가끔씩 눌리고 있으나..너무나 무섭도록 적응을 해버렸는지..
왠만한 일에는 눈도 깜짝 안할정도가 되었지만..지금도 내가 겪을 일을 생각해보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글로는 몇개 정말 무서웠던..경험들만 적었어요..너무나도 많은 경험이 있어서..
다 적어볼려고 했지만..도저히 엄두가 나지가 않네요..^^;;
그럼 이만 적겠습니다..아 그리고 소설이나 쓰라고 하시는분들이 분명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적은 글은 조금의 거짓도 없이 제가 경험한 그대로를 적은거
뿐이니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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