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상당히 의문스러운 사건(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블랙겟타 작성일 06.07.25 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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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짤방은 그냥 눈요기 감입니다... 신경 쓰지 마시길....(그냥 쓰자니 허전해서...허허...)

좀 길어질것 같아서 경어는 생략하겠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전에, 한가지 궁금한 점이있다.

[안광]이라는 걸 본적있는가?

간혹 야간 운전을 하고 가다보면 길가에 야생동물(살쾡이나 뭐 그런거)이 이쪽을 바라볼때.

라이트에 반사되어 두 눈동자가 반짝이는 빛을 내는 현상, 이것이 [안광]이라고 나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야생동물이 아닌 [인간]도 과연 [안광]이란 현상이 일어나는걸까?



약 5년전 일이다.

수능이 막 끝난 11월 중후반쯤, 대부분의 그맘때 학생들이 그렇듯 나도 해방감에 싸여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도 하고 저녁에는 술도 먹고 하던때다.

그날저녁, 할일 없이 집에서 놀고 있던 나는 술한잔 하자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용돈받는 걸로는 술한번 먹기도 벅차는 액수였고, 이미 놀러다니느라 여기저기 쓰고

다닌 탓에 수중에 돈도 얼마 없었기에 친구와 나는 야외에서 소주랑 맥주를 먹기로 결정했다.

며칠전 친구가 한번 샀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차례.

근처 가게에서 (주민등록증 확인 안하는곳...) 소주 몇병, 캔맥주 몇개, 간단한 안주를 사 챙기고,

약속장소인 내가 다녔던 중학교로 향했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주택가 근처이긴 하지만 대개 학교들이 그러하듯이 산위에 위치해 있고

꽤나 고지대에 위치한 곳이라 해가 지면 어두워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기 때문에 그곳이라면

조용하게 이야기라도 하면서 술한잔 할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속장소는 운동장의 스텐드.

학교의 위치는 산중턱을 깎아서 만들어 놓은, 말하자면


/
/
─ ┛ <=여기 위치쯤?
/
[미개발 구역] / [주택가]


이런 모양이다.

덕분에 주택가가 위치한 산뒤쪽의 빛이 잘 미치지 않아 상당히 어둡다.

운동장에 들어서자, 어둠속에서도 석회를 칠해서 유난히 희게보이는 스탠드가 눈에 띈다.

스탠드는 반원형, 말하자면 운동장을 3분의 1쯤 감싸고 있는 형태.

모서리 부분에 적당히 짐을 내려 놓고 잠깐 한숨 돌리는 차에,

[그것](것인지, 분인지, 놈인지....) 눈에 띄었다.



내가 위치한 곳과는 직선거리 10미터 정도? 실제 이동거리는 좀 더 멀겠지.

어둠속이라 잘보이지는 않지만, 어슴프레한 달빛에 비치는 사람의 형태.

아마도 여자 같았던 걸로 짐작한다. 머리가 길었던것 같으니까.

잘보이지는 않지만, 고개를 수그린 상태에서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릴정도로 길다면,

아마 여자겠지. 더불어 체구도 작은 것 같았다.

그때 시간은 대략 12시가 조금 못된걸로 기억한다.



이상한점은 있었다.

- 늦은시간, 어두운 운동장 스탠드에 혼자 앉아있는 여자.

- 11월 중순만 되도 겨울이다. 헌대 [그것]은 민소매옷을 입고 있었다.
(달빛에 반사된 팔의 하얀 피부가 보였으니까. 하의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잘보이지는 않아서)


당시 나는 처음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안좋은 일이있어서 잠깐 잠옷 차림으로 바람쐬러 나온걸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그자리에서 친구를 기다렸다.


날씨는 상당히 추웠다. 두툼하게 입고 나온 나도 몇분후 추위에 몸을 떨어야 했으니까.

약 30-40분정도 기다렸던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무심결에 [그것]을 힐끔힐끔 곁눈질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무관심했던 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상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 시간동안 [그것]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두툼하게 차려입은 나도 추위에 발을 구른다거나 어깨를 떠는 것에도 불구하고 민소매의 [그것]은

그 30분 넘는 시간동안 조금도 움직이지를 않았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나도 점점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친구는 나타나지 않고, 어두컴컴한, 희므끄래한 달빛아래 이상한 느낌이 드는 존재와 단둘이

있는다는 것은 그리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나는 일단은 그자리를 벗어나기로 했다.

그리고, 내려놓은 비닐봉지안에 든 짐을 주워들었다.

당연히, 비닐봉지는 바스락 바스락 거리는 꽤 큰(주위는 완전히 무음상태였으니) 소리를 내었고.



그리고 그때나는 어째서인지 [그존재]가 있는 곳을 힐끔 처다 보아버렸다.


바로 그순간,


[그 존재] 도 소리에 반응을 했던것일까.


내쪽을 쳐다 보았던것같다.






아까 처음에 내가 던졌던 질문을 기억하는가?

'사람의 눈에도 [안광]이라는 것이 발생할수 있는지' 라는 질문.







솔직히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초록빛깔 비슷한 빛을 내는 두개의 광원을.

어둠속에서도 또렷하게 내쪽을 향하고 있던 두개의 빛을.





다음 순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황해서 그대로 봉지를 집어들고 [뛴다]라는 생각도 미처 못했던것 같다.

아직 마시지도 않은 술을 들고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비틀 거리며 가능한 빨리 그자리를 피했던것 같다.


그리고 학교를 벗어나 주택가 쪽으로 거의 왔을 무렵 마침 오고있던 친구를 만났고,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다.

친구놈은 호기심에 다시한번 가보자고 보챘지만 이미 절대로 가고싶은 마음따윈 없는 나는

친구놈을 이끌고 황급히 그자리를 떴다.







여기까지가 제가 겪은 이야기 입니다.

그다지 무섭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직접 본 저는 아직도 한번씩 그 두 초록빛깔 나는 빛이

생각 날때마다 등줄기가 오싹 하답니다.(방금도 떠올렸다가 오싹~~)

두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그것은 안좋은 일이 있어서 잠시 바람쐬러 나온 근처사는 아가씨였고, 내가 일어서며 비닐 소리에

내쪽을 바라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주변의 어떤 광원에 의하여 눈이 빛났고, 그걸 제가 보았다는것.



또 하나는.....

그 날씨에 민소매로 30분넘게 추위도 안타는 듯이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있고

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운동장 가운데서 눈동자를 빛낼수 있는 [어떤것]



하하하....뭐 둘중하나겠지요...

저는 섣불리 확신할수가 없네요.



첫번째 생각은 확신하기에는 좀 석연찮은 구석이 있고....

두번째는 좀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사람도 [안광]이라는 게 발생하나요?

어두운곳에서 사진 찍을때 카메라 플래쉬 터져도 사진찍힌 사람에게 안광이 발생하는건 본적이 없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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