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중2때 일이었어..
점심시간에 급식이 정말 뛇같이 맛없어서(흰뚜껑에 빨간박스에 담겨오는 노란도시락..아는가?)
친구집에가서 밥을 먹고오곤 했었어..(학교에서 엄청 가깝거든..)
그날도 집주인놈하고 나하고 또한놈하고 친구집에 가는데 친구집이 18층이야..
그때쯤 유행했던 겜얘기를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탔어..
아파트가 좀 구린거라 엘리베이터가 뽈뽈뽈 올라가는데..(한 3초에 1층씩 올라갔을까)
갑자기 14층이 되니까 엘리베이터가 "쿵"하고 죠낸 덜컹거리더니
엘리베이터 층나타내는 숫자판있잔아..
거기가
┌───────┐
│ 긴급상황│
│ 14 │
└───────┘
요렇게 되있는거야.
그러믄서 저절로 1층으로내려가는데
무슨 숫자판이 0.7초당 1씩 줄어드는거야..그 느린 늙은 엘리베이터가..
딱 생각이 나는게...
'됻됐다-_-'
요새야 네입어 지식검색해보면 엘리베이터가 왠만해선 추락 안한다는걸 알지만..(이중케이블이라던가..)
노개념탑재 중글링들이 알리가 있나..-_-
셋이서 죠낸 패닉상태가 되서 18층버튼누른놈을 죠낸 밟아대면서 소리지르고..
꼴에 영화서 본건 있다고 위에 환기구 신발던져서 부수려다 조명깨지고..(조명등이 하나였거든)
조명이 깨져서..컴컴해져가지구 더 무서워지는거야..
보이는건 아날로그 숫자판이 점점 줄어드는거...
그리고 얼핏 보이는 서로간의 절망적인 얼굴들..-_-;;
한 6층쯤됬을까...
애들이 그 짧은 순간이나마 발악한뒤에 나름 대가리를 굴린거야...
입구쪽말고 3벽에 손잡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디디는 쇠파이프가 있잔아...
그걸 3명이서 벽하나당 한사람씩 등뒤로 손을 굽어서 잡고...서로의 눈을 보는데..
그때 눈빛이 서로 통하더라구...
"1층되면 뛰는거다"
그렇게 되면 안죽을거라고...팔만 부러질거라고...생각했지..-_-;;
2층이 됬을때....
"야이 ㅆ%$#% 얘들아 안녀어어어어~~~~엉!!!"
하면서 쩜프를 했어..
근데 1층에 와서 엘리베이터가..다시 "쿵"하면서 흔들리더니...
"1층입니다~띵~"
하면서 밖에서 빛이들어오는거야...
셋이서 벽 디딤대 붙잡고 멍하니 있다가
동시에 "으아아아아아악~~~~"하면서 뛰쳐나왔어...(나오다가 내친구는 엎어져서 굴르고...)
죠낸 소리지르면서 아파트를 나오니까...
경비아저씨를 포함해서 밖에있던 사람들이 전부 -_-?? 이런표정을 짓더라구...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그 안에서는 정말 무서웠어...원인이 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