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짱공유와서 무서운 얘기 재밌게 보기만 하다가 저도 생각나는 얘기가 있어서 글을 써 봅니다. 이 얘기는 제가 겪은 얘기는 아니고 대학교 다닐때 여름에 앰티 가서 친구들끼리 무서운 얘기 하다가 나온 얘기인데요....나름대로 인상깊게 들어서 아직까지 기억이 나서 올리네요^^
얘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이 얘기를 해 준 형의 친구 중에 미영이라는 친구가 있었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여자고요^^ 어느 더운 여름에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꿈이 좀 이상하다는 겁니다. 보통 꿈을 꾸면 그때 꾸고 끝인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근데 꿈이 자꾸 이어진다는 겁니다.
처음에 이 꿈을 꾸었을때는 자신이 처음 보는 곳에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이동하는데 꿈에서 자기가 보는 기분이 아니고 남의 시건으로 본다고 할까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는 기분이 들면서 천천히 시점이 이동한다는거에요;
처음에는 모르는 곳에서 시작했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니까 자기가 사는 동네 근처로 오는게 느껴지더랍니다. 예를 들어 네번째 이 꿈을 꿀 때는 자기가 학교 갈 때 자주 타는 지하철에 그 눈동자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다섯번째로 이 꿈을 꿀 때는 역에서 집으로 오는 중간 정도의 위치가 보이고....;;
매일 규칙적으로 이 꿈을 꾸는 것은 아닌데....가끔이라도 이런 꿈이 이어지면서 꿔지니까 기분이 점점 불길해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기가 꾸는 꿈인데도 누군가 자기를 쳐다보는 기분이 들면서 가끔 오싹해지기도 하고....자신이 주인이 아닌 듯한 기분....
근데 날이 갈 수록 자신의 근처로 이 눈동자의 시점이 점점 이동하더랍니다....이분이 아파트 11층에 살고 있었는데 아파트 앞 놀이터까지 눈동자가 왔다가 어느 순간이 되니까 아파트의 엘레베이터까지 눈동자가 와서 꿈이 깼답니다.
점점 자신한테로 다가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어느 순간에 너무 무서워져서 어머니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요즘 니가 시험 준비하느라고 너무 예민해져서 그렇다고(이 분은 임용고시 준비를 하고 계셨답니다) 좀 마음을 편하게 하고 쉬다보면 좋아질꺼라고 하셨답니다.
근데 결국 눈동자가 점점 다가와서 엘레베이터 안까지 들어오고 그 다음엔 엘레베이터가 11층까지 올라와서 자기 집 대문을 정면으로 눈동자가 보는 꿈까지 이어졌는데요. 더이상 이게 어떻게 될지 너무 무서워서 이 상태로는 도저히 공부고 모고 못할꺼 같다고. 시험은 그렇게 얼마 남지 않았지만 차라리 어머니 말대로 좀 쉴라고 시골집에 가서 몇일 쉬다오겠다고 하고 시골로 짐을 부랴부랴 싸서 왔답니다.
그렇게 시골에서 몇일 쉬면서 지내다보니까 기분도 예전보다 좋아지고 한동안은 꿈도 꾸지 않고 편히 쉬고 있었는데....아 이제 마음도 정리되고 했으니까 다시 깔끔하게 공부 시작해야겠다 하고 내일은 올라가야지 하고 잠이 든 날...그 날 저녁 꿈을 꾸었는데 이 눈동자가 자기 집에 자기 방문을 정면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는 꿈을 꿨다는 겁니다.
다음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 오니까 집은 분위기가 아수라장처럼 되어 있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더니 때마침 어제 어머니랑 아버지가 별 일 아닌 일 가지고 부부싸움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화김에 아버지랑 같이 안잔다고 지금은 빈 딸방에서 잤다고 하더군요. 근데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참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그 꿈에서 정면으로 자기 방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눈동자에서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는데....당시 들을때는 좀 소름돋았었습니다. 근데 제가 말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밖에 얘기를 못 전해서 아쉽네요 ㅠㅠ;;
음...뭐 그 분은 그 때 자기가 그 방 안에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가끔 상상한다는데...모르겠네요...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귀신을 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그게 정말 그 꿈 때문에 그런건지....;; 여하튼 그 어머니는 그 전까진 매우 건강하셨던 분이라고 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