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왕자 유리마...

virgojoon 작성일 06.08.08 01: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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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 중에 자칭 화성인(1980년대 초반으로 기억됩니다. 한 4년 전쯤에 TV에서도 이 사람의 근황에 대해서 소개해 준 적도 있었습니다.) 이라는 사람이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본명은 유재승, 고등학교 1학년 중퇴입니다. 화성으로 가야 하기에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이유가 없어서 중퇴했다고 하더군요. 중퇴 후 영심히 외국어 공부를 했대요.
그 공주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므로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한 것이지요.
자칭 자기의 화성이름을 "유리마 "라고 했는데 엄청난 사건(?)을 일으켰죠.

유리마는 거의 매일 밤마다 약혼한 공주와 자기가 화성에서 지구로 귀양오는 꿈을 꾸는 겁니다.
멀쩡한 사람도 미칠만 하죠. 꿈속의 공주의 얼굴이 생생히 떠올랐어요.
그래서 유리마는 둘이 만나서 결혼하면 화성에서 우주선이 와서 자기들을 데리고 간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유리마는 그 공주를 진짜로 만나게 되었어요.
그당시 우리나라에서 '미스 유니버스대회'를 했습니다.
전야제 생방송을 보던 유리마(유재승)는 깜짝놀랐어요.
거기에 출전한 '미스 프랑스'인 쇼케라는 여자가 바로 꿈에 본 그 여자랑똑같았습니다.
유리마는 각 나라 대표들이 묵고 있는 숙소로 가서 미스프랑스를 만나 틈틈이 연습해온 프랑스어(공주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 모르므로 6 개국어 정도를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함.)로 얘기를 나누고 대회 후 돌아간 미스 프랑스 쇼케와 계속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드디어 미스 프랑스의 초청을 받아 프랑스에 가서 미스 프랑스와 결혼을 했습니다. 너무나 낭만적인 동화같은 이야기죠. 미스 프랑스 쇼케도 무척이나 순진했나 봅니다.
자기가 진짜로 화성에서 온 공주로 믿고(공주병의 원조) 유리마와 결혼을 하여 매일 같이 손잡고 뒷산으로 올라갔어요.
화성에서 올 우주선을 기다리기 위해서였죠. 그러나 우주선은 안 오고 시간은 가고....

몇 개월이 지나도 화성의 우주선이 안 오니 드디어 속았다고 생각한 쇼케는 유리마와 이혼하였습니다. 졸지에 먼 타국땅에서 고아 신세가 된 유리마는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몇년전 TV에 나왔죠. 대단한 사기꾼인지 아니면 사이코 낭만주의자인지는 각자 판단할 일이고...
어쨌든 국위를 선양한 대단한 한국인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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