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분과 비슷한 전화경험담

ooseat 작성일 06.10.16 02: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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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kks님 글 읽으니 저도 비슷한 경험 하나가 떠오르는군요 ㅎ

한 2년전 쯤이였는데,

제가 자고 있을때 여친이 자꾸 핸폰에 전화를 하는겁니다.

자다깨서 전화 받으면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고...

첨엔 여친이 잠결에 전화 걸어놓고 졸고 있나보다...하고 걍 넘겼습니다.

헌데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일주일도 넘게 밤마다 전화해서 잠을 깨우니 나중엔 화가 나더군요.

전화를 걸었음 무슨 말이라도 하던가! 암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고..

결국 여친 만났을때 얘길 꺼냈습니다.

"야! 제발 나 잘때 새벽에 저나좀 하지마 나 잠을 못자서 미치겠어"

"응? 무슨소리야~ 새벽에 전화한 기억 없는데?"

"-_-;; 모야 맨날 저나해서 암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서!"

"진짜라니깐? 나 저나 안했어"

"너 잠결에 전화해놓고 기억못하는거지?"

"진쨔 안했다니깐?"

여친이 자꾸 발뺌하자 막 화가 나더군요 -_-;

그래서 결국 제 핸폰 통화기록을 여친에게 보여줬습니다, 새벽마다 하루도 안빼고 여친의 번호가 떠있는걸..

여친이 그걸 보더니 어이없다는 표정..

이번엔 여친이 자기 핸폰의 통화기록을 보여줬는데, 걔 핸폰엔 정말 새벽에 한통도 전화 안한걸로 뜨더라는...

"헐... 그럼 내핸폰에 새벽마다 찍힌 니 전화번호는 데체 뭐냐?"

"내가 어케알어 귀신이 했나보지 머"

이상하다 싶었지만 여친이 자기가 아니라는데 어쩔수 없더군요. 그냥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날 새벽... 역시 자고있는데 또 여친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전화받으니 역시나 묵묵부답..

너무 화가 나서 전화에 대고 막 소릴 질렀습니다. 역시 상대방은 묵묵부답..

그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고 바로 여친한테 전화를 해봤는데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여친이 전화 받더군요.

"야 방금 니 전화번호 뜨면서 또 전화왔다."

"엥? 정말 이상하네 나 지금 자고 있었는데..."

"아 정말 미치겠다.. 너 무슨 몽유병 있는거 아니야? ㅎ"

"죽을래?"

아무리봐도 여친이 장난친건 아닌거 같고,

그 담부턴 잘때는 그냥 전화를 진동으로 해놓고 옷장속에 숨겨두고 잤습니다 -_-;;

아침마다 부재전화 확인하면 여친전화번호가 어김없이 떠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여친과 늦은시간까지 놀다가 새벽이 되서 집에 바래다주게 됐습니다.

집 대문 앞에 주차해놓고 여친과 단둘이 차안에서 앉아있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제 핸폰이 울리는 겁니다.

여친 번호가 뜨더군요. 지금 여친이 제 바로 옆에 앉아있는데 말입니다.(손엔 자기 핸폰을 들고)

괜시리 오싹하더군요;;

"와 이거봐바, 오늘도 전화 또 오네! 봐바, 진쨔 니번호 뜨지?"

"진쨔네? 오빠 모야 이거??"

"너가 함 받아봐"

결국 여친이 자기번호가 뜨는 그 전화를 받게되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누구신데 자꾸 장난전화거는거에요? 여보세요"

"백날 여보세요 해봐라, 그 넘이 대답을 하나.. 말 한마디도 안하고 밤새 그렇게 전화를 해댄다."

"오빠 무섭다 이거... 전화 끊을래"

발신번호를 숨기고 전화걸순 있어도, 남의 번호가 찍히게 할순 없는걸로 알고있는데..이상하더군요.

나중에 여친이 핸폰 바꿀때 전화번호도 바꿔서 옛날 그번호는 차단시켜버렸습니다.

그리 무서울건 없었지만,

왠지 기분나쁘고 꺼림칙한 경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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