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한 꿈이야기... 그리고

ooseat 작성일 08.03.29 05: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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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만에 글 올리는군요.

 

제가 특별히 가위에 잘 눌린다거나, 귀신을 보는 것도 아닌...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1人이기에

 

2년에 한번이라도 제 주변에 기묘한 일이 일어난다는거 자체가 신기한겁니다 ㅡㅡ;;

 

각설하고 본론...

 

 

음.... 얼마전에 괴상망측한 꿈을 하나 꿨습니다.

 

꿈에 어머니와 제가 집에 있는 상황이였는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집에 귀신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시는 겁니다.

 

전 깜짝 놀라서 그게 무슨말이냐고 되물었죠.

 

집에 혼자 있을때마다 왠 여자 목소리가 자꾸 들리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허..... 뜬금없는 귀신 이야기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어머니께선 '아무래도 무당을 불러와 굿이라도 해야겠다'  하시더니...금새 무당 한명을 집에 데리고 오시더군요.

 

무당이 집을 한바퀴 둘러보더니,  안방에서 왠 검정색 옷을 하나 찾아내들고는 누구 옷이냐고 묻습니다.

 

어머니도 저도 첨 보는 옷이길래 고개만 갸우뚱하고 있었는데...

 

무당이 "이 옷에 귀신이 붙어있어" 라고 하면서 저보고 옷을 내다버리고 오라더군요.

 

귀신이 붙은 옷이라니.... 찝찝하고 두려운 마음에 얼른 밖에다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무당은 어느새 갔는지 안보이고, 또다시 어머니와 저 단둘이만 집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집에 왠 오리가 한마리 들어와서 돌아다니고 있는겁니다. -_-;;; 황당하더군요.

 

당췌... 오리가 어디서 나타난건진 모르겠으나, 살금살금 다가가서 목을 확 움켜쥐고 드니깐 잡히더군요.

 

녀석을 어머니께 들고가서 "엄마, 왠 오리가 집에 들어와있어??" 물었습니다.

 

어머니도 기가막히신지 ....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웃으시며 "그러게...  왠 오리니? 그냥 놔줘라" 하십니다.

 

바닥에다 내려줬더니 혼비백산을 하고 푸드덕 거리는 오리 꼴이 우스꽝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어머니 쪽을 다시 바라보았는데.......

 

 

 

그 오리가 어머니 뒤쪽에 가서 서더니...

 

스으으윽~ 일어서면서 검정 원피스(?)를 입은 여자 형체가 되더니만.....

 

어머니 등에 올라타는 겁니다.

 

.......

 

아무리 꿈이라지만 그 장면이 너무도 기괴하고 무서워서... 지금도 그생각만 하면 소름이 쭉 돋네요.

 

등을 밟고 올라가 서있는데,  천정이 낮으니... 상반신을 어정쩡하게 앞으로 숙인 기괴한 형태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전 너무 놀라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저를 똑바로 응시하던 그 여자 형체는 소리없이 스으윽~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제 방쪽으로 가더군요.

 

왠지... '이때가 아니면 저 여자를 집에서 쫓아내기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고함을 있는 힘껏 질러 겁을 줘가며 그여자를 쫓아들어갔습니다.

 

쫓아가면서 보니 그여자형체가 다시 오리(?)의 형상으로 되어있더군요.

 

이때다 싶어, 오리를 확 덮치는 시늉을 하며 겁을 줬더니...

 

푸드드득 하면서 창틀위로 뛰어오르더니, 창밖으로 떨어지더군요.

 

퍽~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습니다.

 

떨어져 죽은 모양인데.... 차마 창밖을 내다볼 용기가 나질 않아 그냥 창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리고나서... 얼마가 지났는지...

 

꿈속의 느낌상 다음날 정도인거 같은데,  창밖이 하도 궁금해서 밖을 내려다봤습니다.

 

보도블록 있는 곳에 그것의 시체가 보이더군요.

 

잠시 바라보고 있으니.... 그게 또 꿈뜰꿈뜰하면서 일어서는 겁니다.

 

일어서더니 그 검정 여자형체가 되어서는, 주차장 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갑니다.

 

그 여자형체가 걸어가는 방향 쪽을 바라보니... 저희 막내이모가 서계시더군요.

 

"앗차...." 싶은 생각도 잠시..

 

그 검정색 여자형체가 이모 바로 앞에 서서는... 물끄러미 마주보고 있는 걸 보는 순간 꿈에서 깨었습니다.

 

 

 

꿈이 하도 찝찝하고 뒤숭숭해서, 보통 일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바로 어머니께 전화를 했죠.

 

꿈얘길 들여드리니... 어머니가 깜짝 놀라면서 말씀하시길...

 

그러잖아도 며칠전부터 막내이모가 집에 혼자있기가 무섭다고... 귀신이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자꾸 하셨다는겁니다.

 

그래서, 이모가 실제로 점쟁이를 찾아가 부적도 받고 굿도 하고 한모양입니다... 무섭더라는 ㅡㅡ;;

 

아주 가끔씩 예지몽 비스무리한걸 꾸는 저였지만, 귀신에 관련된 꿈은 흔한게 아니라 겁나더군요.

 

게다가 검정색 사람형체라는게 왠지 저승사자의 이미지가 떠올라 더욱 찝찝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며칠이 지나고,  어머니께서 얼마전 검사받으신 건감검진결과가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건강하시답니다.

 

헌데....

 

같이 검사를 받았다는 막내이모가

 

직장에 암으로 의심되는 종양이 발견되었다더군요.

 

갑자기 며칠전 꾼 꿈이 다시 떠오르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이모께서 바로 큰 종합병원으로 가셔서 재검진을 받은 결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던 종양을 조기발견해, 수술로 완치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이던지...

 

 

 

다음엔  이모가 들려준 기묘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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