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본인이 실제로 겪은 일이며 픽션은 하나도 없음을 알립니다
-첫번째-
제가 국민학생일때 일입니다.
학교가 끝나고 우리집이 있는 주택가로 들어올 때 였습니다.
그런데 주택가 골목 집에 누가 죽었는지 사람죽으면 걸어놓는 노란등이 걸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상갓집치고 너무 조용하더군요.
어쨋든 어린마음에 그런 것들을 보면 무서워 빨리 집으로 발걸음을 향하는데 그 상갓집 대문이 삐익하고 열리는 겁니다.
흠칫한 마음에 쳐다보니, 정말 놀랍게도 검은 양복을 입은 신사 두명이 시체가 들어있는 관을 앞뒤로 들고 기묘한 포즈로 뒤뚱거리며 나오는겁니다.
전 그때, 관 위에 빨간 천을 씌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관을 봤다는 그것이 어린 마음속에 너무나 충격으로 다가와 뛰다시피 집으로 들어와서 할머니에게 오늘 본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놀라운 말씀을 하시더군요.
" 이상타...원래 발인은 귀신이 씌우기 때문에 절대 저녁엔 하지 않는데...그 상갓집이 조용하더니 결국 임자들이 벌써 찾아온 것이구먼...이것아 니가 헛것을 봤어..헛것을...글고 관은 절대 사람 둘이 못들어...에구"
그러시더니 저에게 소금을 뿌리시고 꼭 안아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어렸기에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제가 아무래도 저승사자를 본 것 같았습니다.
그러기에 상갓집은 귀신이 범접을 못하도록 양기로 가득하게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쩍 해야 한다네요..
-두번째-
이것도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의 외갓집은 달동네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산 바로 아래에 있는거지요.
그래서 외갓집에 놀러가면 낮에는 재밌고 좋지만 밤에는 꼬마인 나도 느낄 수 있을만큼 달동네 특유의 적적함과 을씬함에 무서움에 떨곤 했습니다.
그런데 한 8시쯤 저녁이라 해가 이미 어둑어둑 해질때 쯤 엄마랑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30대 중반 정도의 아줌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으어..으허허헝...으허헝..."
외갓집은 창문을 열면 뒷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데 그 창문으로 보니 어떤 미친 여자가 머리를 산발을 한채, 미친 듯이 울며 반은 기듯이 산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집 사람들도 창문을 열고 보더군요.
우린 그냥 미친 여자이겠거니 하고 말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모습이 너무나 을씨년스러워 어떤 어른도 나가서 그 아줌마를 끌고 산에서 내려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그 울음소리는 들려왔고, 나중에 깊은 밤이 되니 `으흐흐흐흐...`하는 흐느낌의 소리가 온 달동네를 덮어왔습니다.
나는 너무나도 무서워 엄마의 이불속에 들어가 억지로 잠을 청했고, 어른들도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인가 하며 불을 끄지 못한채, 잠을 청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 산위에는 공동묘지가 있는데, 얼마전 어린 아이가 죽어 거기에 묻었다고 합니다.
원래 아이가 죽으면 화장을 하기 마련인데 그 엄마가 너무나 완강하게 매장을 주장했고, 결국 그 묘지에 묻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엄마가 실성을 했는지, 그 날밤 산으로 뛰쳐 올라갔고, 몇몇 어른이 다음날 아침에 그 묘지로 가보니 그 아이의 봉분에 여자 손톱 자국이 북북 그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거기가 전부 놀이터가 되고 공원이 되었지만, 그런일을 겪언던 동네사람들은 밤에는 그 공원을 잘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찌구치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