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제글이 하이라이트에 올랐네요 ^^
헐..짱공유 생활 차수로 4년이 다돼가는데 이런일은 첨이네요..ㅎㅎㅎ
4년인데 계급이 상병밖에 안되냐 뻥치지마라고 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ㅎㅎㅎ
업체로 넘어가면서 새로바뀐 운영자분들이 까칠하셔서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ㅎㅎㅎㅎ
저번글이 의외로 관심을 많이 끌었나봅니다..
여기저기에서 퍼간것을 많이 봤습니다.
다음카페나..네이버..기타등등...
출처밝혀주신 다음카페 인썸니아님과 블로그 밤고양이님,
그리고 제가 확인하지 못한 다른분들 감사드립니다.
퍼가시는건 자유입니다.
그리고 다음카페에서 어떤분이 "초소야? 소초야?" 라고 했는데
소초는 대원들이 자고,먹고,생활하는 지역(건물)이고 초소는 경계근무를 서는 곳인데
가끔가다 해안이나 산속에서 1평남짓한 조그만 건물을 보신적이 있을겁니다.
그게 초소입니다. 군대 가시면 군대용어 알게 될겁니다.ㅎㅎㅎㅎ
그리고 종교관련된 리플도 눈에 띄던데..
웬만하면 그런 리플은 자제해주시길...
무조건 귀신하면 사탄이나 나쁜걸로만 몰아세워서 싸워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정말 외롭고 불쌍한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갈길을 못찾고 수십년간 방황하는데
그런사람들을 사탄이니 해서 몰아세우면 죽어서까지 얼마나 외롭고 불쌍하고 억울하겠습니까....
유체이탈비슷하게 해서 체험해보니까 어느정도 그 기분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자기가 죽어서 가족들도 만나지 못해서 외롭고 방황하는데
그런식으로 몰아세워서 악마와 전쟁이니 뭐니 하면 참..기분 뭐 같을껍니다..
자기가 죽어서 방황하고 있는데 자기 식구들이 자길보고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악마다..사탄이다 없애라~ 이래봐요...참 많이 슬플껍니다.
그렇다고 저는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고해서 딱히 호들갑떠는 성격도 아니고
보이면 그냥 보이는구나..이상한일도 있구나 하는정도고
유체이탈비슷한경험을 한 이후로는 그 심정을 이해하고 나니 그들도
우리한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뭔가 인연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귀를 기울여줄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악질일경우엔 역시 인정사정없이 성불~ -_-;;
그리고 마지막으로...솔직히 해병대욕하시는분 좀 보기 안좋더군요.
제가 딱히 타군 욕한적도 없고 비교한적도 없는데 해병대는 어쩌니 저쩌니 보면
제가 보기에도 안좋습니다만 다른분들이 과연 육군,해군,공군등 해병대외 타군들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가지게 될런지는 글쓰는 본인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서로 힘든군대 갔다와서 (해병대라고 길거리에서 미친짓하던 시절도 지났고)
자기소속이 더 좋니 나쁘지 비교하는게 얼마나 저차원적인 시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TOD얘기를 하려 했는데 시간순서상 이얘기를 먼저해야할것 같더군요
TOD얘기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언제인지 날짜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워낙에 몇년이나 지나간 일이라 시간관계들이 명확하게 기억나지가 않은데
대충...그당시 다른지역(알파지역)에서 전역을 한달 앞둔 선임이
근무진입중 해안으로 떠밀려 들어온 발목지뢰를 밟아 발목이 날아가 한창 시끄러운 때였을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안됐습니다..전역이 코앞인데 발목이 날라가다니..
보상금도 끽해야 6만원 안팍이었다는데..(정확한 보상금은 잘모릅니다..다른 부대이기때문에
사고사례로 내려와서 같은기수 선임들이 병문안을 위해 외출했을뿐..자세히 알수는없네요)
아무튼 안그래도 귀신소동때문에 시끄러운 소초가 발목지뢰 사건때문에 더욱더 긴장을 탈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중대가 맡은 지역은 주로 절벽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는곳이었기때문에
조금은 안심했지만 그래도 산에서 흘러내려온 지뢰가 있을지 모르니
근무진입시 발밑을 확인하면서 진입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야간 근무조는 반드시 후레쉬를 켠 상태로 발밑을 확인하면서 진입하게 됐죠..
(원래는 특별한일 없이는 근무진입시 자기 위치를 알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됐는데 워낙에 사건이 사건인지라...)
소초장도 자기 대원들이 혹시나 사고가 생길지 몰라 대원들을 많이 걱정하고
근무진입시 일일이 확인해주고(원래는 귀찮기도 한데다가 매일 수십번씩 똑같은 짓 잘 안하죠 주로 부소초장이 하긴하지만..)
"조심히 다녀와. 근무 잘 서고.." 이렇게 말이라도 챙겨줬습니다.
저번에 말도안되는 억울한일을 대원들한테 떠넘겨 굴렸던걸 생각하면 주먹에 알수없는 포스가 채워지고-_-
'갑자기 얘가 왜이러나...약 처먹었나'하고 생각도 났지만 한편으론 고맙기도 했습니다.
그날도 여지없는 초소근무였는데 저야 짬밥이 안되니 당연히 야간말뚝이었습니다.
차라리 소초안에서 그 빡신 선임들 상대하느니 친한선임하고 같이 초소근무서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는게 더 재밌었죠..
그날은 22~02시 근무였는데 보통 10분전에 근무자들이 도착을 하죠..
그런데 그날따라 근무교대인원들이 2시10분이 넘도록 오지 않는겁니다.
보통 근무진입을 하면 소초로 312를 날려서 진입신고를 날리기 때문에
근무기록상에도 남으니 웬만하면 제시간에 도착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는겁니다.
그래서 뭔일이 있는가도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이상하다는 생각이 나기도 해서
선임근무자가 312로 소초에 연락을 해보니 근무자들은 이미 30분전에 소초를 떠났다는겁니다.
아무리 천천히 와도 10분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건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났다는거죠..
(혹시 헤깔릴까봐 설명. 우리 소초에서 초소 근무를 맡은곳은 검문소를 포함해서 4군데 였습니다.
지금 이야기 하는곳은 가글귀신초소의 반대쪽지역 초소입니다. 초소는 때에따라서는 폐쇄하는곳도
있고 비상근무때는 초소를 늘리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4개 초소를 운영했죠)
우리는 '아...이거 뭔일 났나보다...'하고 노심초사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소초로 연락을 하고 뭔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사람을 보내 근무진입로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통신병은 이 얘기를 듣고 소초장한테 보고한후 사람을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잠시후 312로 연락이 왔는데 소초장이었습니다.
"야 애들 아직 안왔어?"
"그렇슴다. 근무진입시간이 40분도 넘게 지났는데 뭔일이 있는것 같슴다"
"이새끼들...근무진입하다가 어디로 샌거야. 잡히기만 해봐. 다 영창 보내버린다. 내가 갈께 기달려"
"저희도 이쪽 부근에서 찾아보겠슴다"
"아니 너희들은 움직이지마. 근무자들은 근무시 초소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지시 떨어졌으니까 니들은 가만히 있어 내가 갈께"
"알겠슴다."
312연락이 끊긴후 우리는 근무진입로 쪽을 주시했는데
취약시기인데다가 가글귀신지역처럼 사방이 틔인데가 아니고 수풀과 나무에 가려 어두워 잘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진입로에서 근무교대자가 갑자기 튀어나오는겁니다.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한참동안 뛰어다녔는지 땀이 범벅이었고
여름에는 전투복 팔쪽을 접어올리는데 다 풀려 아래로 내려와 있었고
여기저기 굴렀는지 흙이라던지 풀쪼가리들이 잔뜩 묻어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얘기 했습니다.
"아놔..큰일났어..."
"왜케 늦었습니까..해뱀.."
"그새끼 갑자기 사라졌어 시밤바 섹히..."
"누구 말임까? 막내말입니까?"
"어. 그색히 내뒤 잘 따라 오래니까..병신색히가 어~이 18..
누가 앗세이(갓들어온 이병 주로 새것을 지칭)아니랄까봐..
조~옷 같은 색히..같이 따라도 못오나..초딩보다 못한 이병색히..
내가 그색히랑 같이 근무 넣지 말라니까...아놔.. 시발ooo하사(부소초장)색히..."
"어찌 됐는지 암돠?(알고싶습니다 준말)"
"내가 그색히 존나 조마조마해서 계속 뒤돌면서 잘 따라오나 확인하면서 왔거든?
근데 저기 저 수풀지역 지날때 혹시 발목지뢰있나해서 밑에 잘보면서 따라와라
하면서 오는데 이색히가 대답잘하면서 따라오길래 뒤돌아보니까 없어
나 지금까지 그색히 한참 찾다가 오는중이거든? 소초에 연락했냐?"
"그렇슴다..소초장이 직접 나온답니다..클났슴다..해뱀..영창보낼라고 독올랐습니다"
"아..시발....미치겐네.."
그 순간 진입로에서 소초장이 후레쉬를 들고 뛰어오는게 보였습니다.
"소초장님~ 여기 근무자 한명 왔슴다~"
그런데 뛰어오는 속도를 안줄입니다..
" >o< 다 필요없어~~!!!!"
진짜 미친듯이 달려와서 방금 헐레벌떡 달려온 선임근무자에게
(정말로)드롭킥을 날려버리는 겁니다-_-;;
우리도, 드롭킥 맞은 선임도 너무 황당하고 엄청난 군화발드롭킥에 충격을 먹고 엎어져서
잠시 아무말도 못합니다..-_-;;; 정말 불쌍하더군요...
"야! 한놈은 어디있어!!"
엎어져있는 선임이 일어나지도 못하고
"뒤에 따라오다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_-;;;"(누가 나좀 일으켜죠..ㅠ_ㅠ)
"어디서?"
"저 수풀지역에서 제 바로 뒤에 따라 오는걸 확인하면서 오다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근데 넌 왜 누워있냐? 어디서 굴렀냐?"
"...-_-;;; 방금 드롭킥 날리셨잖습니까.."
"근데? -_-++"
".........-_-;;; 근데 사실은 저도 금마가 없어지자 마자 찾아다녔습니다.
근데 정말이상합니다. 분명히 목소리는 바로 뒤에 들렸고 돌아봤을땐 1초도 안됐는데
아무도 없는겁니다. 그래서 수풀을 뒤져서 찾아봤는데 아무데도 없고 수풀 헤쳐나오는데
누가 자꾸 발목을 잡는겁니다. 너무 놀래서 막 뛰어나오는데 자꾸 발목이 잡혀서 몇번 굴렀습니다."
"..............또라이 색히...누구 탓하냐 ㅅㅂ럼아.."
'....-_-;;;어쩌라구~ ㅅㅂ...내탓인가..'<--마음의소리
"넌 근무서고 있어. 너랑 넌 나 따라서 그색히 찾으러 가자"
이렇게 제 선임근무자는 초소에 혼자 남아 근무를 서게 됐고
저와 드롭킥을 맞은 선임은 소초장을 따라 막내를 찾으러 가게 됐습니다.
"아...ㅅㅂ...이래서 나 앗세이랑 근무 빼달라고 했는데..꼭 일터지게 만든대니까..아..열받어..그색히 찾기만해봐.."
"야 꿍시렁 대지 말고 얼른 찾기나 해. 조지는건 나중에 니알아서 하고"
이렇게 꿍시렁꿍시렁 대는 선임과 소초장은 여기저기 찾으면서
점점 위치를 바꿔 근무진입로의 갈래길을 따라 수풀안쪽을 더 들어가게 됐습니다.
수풀안쪽은 관리를 안하는지 덤불이 수북한 조그만 산소가 하나 있는데
혹시나 해서 그쪽에 있나해서 우리 3명은 그곳으로 갔습니다.
수풀을 헤쳐나와 산소에 도착했을때 우리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산소주위를 따라 우리가 찾으려던 막내가 계속 돌고 있는겁니다.
근데 막내 앞에 이상한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흰옷을 입고 있었고 입은 약간 벌리고 눈에는 초점이 없었습니다.
그런 할아버지 뒤를 막내가 발아래만 보며 고개를 푹 숙이고 천천히 따라 가고 있는겁니다.
우리는 순간 섬찟- 함을 느끼고
"야!!ooo야!! 정신차려!!"
소리를 질렀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산소를 도는데 어느순간 할아버지가 사라졌습니다.
산소자체는 크기가 사람 가슴아래정도에 높이지만 관리를 안해서 위에 잡초가 많이 자라
반대편에 서면 사람이 가려지는데 할아버지가 산소주위를 돌며 그위치에 들어갔다가
안나오는겁니다. 대신 막내만 계속 주위를 돌면서...
순식간에 할아버지가 사라지자 선임과 소초장은 막내한테 달려가서
소초장은 바로 귀싸대기를 날리고 선임은 조인트를 까대기 시작합니다..-_-;;;;
찰싹..찰싹...찰싹...퍽..퍽..퍽..
정말 둘다 물만난 고기 처럼 이때다~ 싶은 마음으로 신나게 패더군요..ㅎㅎㅎ
그러다가 갑자기 막내가 정신이 번쩍든것처럼
"어? 어?..이병ooo!!!" 합니다
(선임이 신체를 건드리면 반사적으로 계급성명을 대게 됩니다.)
"너 뭐야! 너 왜 여기 있어? 미쳤어?"
"어..어..? 뭐지..?"
막내가 아직 정신도 못차리고 사제물이 덜빠졋나 봅니다..
선임이 앞에 있고 장교가 물어보는데 '어..?뭐지?'라니...디질라고..-_-;;;
막내는 처음 근무에 투입된 이후로 언제나 긴장을 타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진입을 했다는데 오늘은 지뢰사건(사고사례가 내려와서 알게 됐기때문에
실제로는 사고가 난지 며칠후였습니다)도 있고 소초가 어수선한것도 있고 해서...
이렇게 좀 횡설수설하다가 분명히 후레쉬불빛이 비춰진 땅을 보면서
앞서가는 선임의 발을 주시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별로 이상한건 없었다는겁니다..
다만 갑자기 멍한 기분이 들었고 근무진입로가 이렇게 길었나..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는 겁니다...그러다가 갑자기 불빛이 번쩍 번쩍 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소초장은 자기 따귀를 날리고 있었고 선임은 조인트를 까고 있더라는겁니다..
막내는 아래쪽을 주시하고 있었고 철모때문에 발쪽만 계속 보고 상체쪽은 못보고 있었는데
그래서 이상한 할애비에 홀려 산소주위를 계속 돌고 있었던겁니다.
뭐 워낙에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니 또 그런종류이겠거니 하고
우리는 산소를 좀 쳐다보다가 왠지 소름이 끼쳐 얼른 막내를 데리고 다같이 초소에 갔습니다.
(저는 이런상황에 선임이 막내를 찾다가 누군가가 자꾸 발목을 잡아서 넘어졌다는
대목이 얼렁뚱땅 넘어가버렸다는게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_-;;;작은일을 큰일로 덮는...)
소초장은 다행히 막내도 찾았고 다시 근무만 제대로 서면 없던일로 할테니
근무나 똑바로 서..라면서 앞장서서 초소로 향했습니다.
"니들이 죄가 있다면 그놈들(귀신)을 못잡은게 죄다..다음번엔 만나면 제대로 조지게 반드시잡아라"
이렇게 얘기 하면서 초소에 도착한 우리는 초소에 서있어야할 제 선임근무자가 보이지 않고
다만 초소문밖으로 군화발이 삐죽 나와 있는걸 봤습니다.
방금도 이상한 일을 겪은 우리는 또 놀래서 초소안을 들여다 보니 제 선임근무자가 초소안으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이다음은 너무 길어져서 분활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글을 올리려니 안올려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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