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때 우리반에는 정신지체 장애인이 있었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친구가 없었어 그녀석은. 이러면 안되지만 어린마음에 장애라는것에 거부감이 들었던것은
사실이니까.
그녀석은 항상 혼자 다녓어
근데도 그녀석은 항상 시끄러웠지
그녀석이라 칭하기 좀 그러니 이름을 동훈이라고 하겠어.
동훈이는 혼잣말을 많이했어
밥먹을때도 집에갈때도 항상 말을했지
누구와 이야기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그게 왜그리 재밌던지 동훈이뒤를 졸졸따라다녔지
동훈이는 누구와 대화를 하는거 같았어. 근데 혼잣말하는것 자체가 재미있어서 따라다녔지 그내용은 별로 흥미가 없었어.
그렇게 지내다가 언젠가 학교에서 봉사차원으로 학생부애들이 동훈이네 집에갔어.
집도 치워주고 씻겨주고 그럴라구.
나는 학생부가 아니라 안갔는데 그때 그집에 갔던 내친구가 해준 얘기야
내 친구랑 그외 학생부애들이 동훈이네 집에 갔는데
왠지 장애인하면 뭔가 못살꺼같구 그러잖아?
동훈이네는 꽤 큰 빌라였어. 부모님도 멀쩡한 직장을 다니고 계시구.
내친구도 의외였다고 하더라
여튼 집을 치우려고 구역을 정했대.
내친구는 동훈이 방을 배정받고 청소를 하고 있었지.
책상을 정리하다가 '일기'라는걸 발견했대.
정신지체아가 일기라.. 들어보진 못했지만 뭔가 궁굼하자나 일기하면;
읽어보면 나쁜짓이지만 내친구는 그냥 읽어봤대.
내 친구가 ㅂㄷ쪽지로 보내준 일기내용그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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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꿨대 아니 가위를 눌렸대;
근데 가위에서 왠 색동저고리를 입은 꼬마애가 나오더래
막 자기랑 놀아달라고..
무섭잖아; 그래도 귀신인데..
근데 목소리가 나오더래. 그래서 엄마를 막 불렀는데
엄마는 자기 목소리를 못듣더래;
그 꼬마가 ' 니목소리는 나만 들을수 있어'
아고 했대; 동훈이는 너무 무서워서 저리 가라고 했대.
그랫더니 그 귀신이 알았다고 하고 가고 가위는 풀리더래
그날 일기는 그게 끝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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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위가 아니라 실제로도 그 꼬마애가 보이더래
니가 정면을보면 양옆에 약간에 시야가 있잖아
티비를 보다가 그 시야에 그 꼬마애가 보인데. 그럼 모른체하고 티비를 봤는데
그꼬마애가 울면서 가더래
가면서 하는말이
'나랑 안놀아줘? 복수할꺼야'
라고 하고 가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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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후에는 일기가 안써있엇어
그 전에는 그냥 평범한 일기였구
아마 그때 정신지체장애인이 된듯.. 우연인지 시간이 딱맞잖아
그 꼬마애 만난거랑 장애인된거랑..;
난 앞으로 가위에 꼬마애나오면 놀아준다고 할꺼다;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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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왔어
나는 쪽지를 보면서 그냥 우연이겠지 하고 넘어갔어.
그리고 난 2학년때 전학을 갔지.
그리고 내가 3학년이 되고 그해 스승의날에 나는 내가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 갔어.
친구들도 만나고 기뻤지. 물론 동훈이도 보고.
날보더니 동훈이가 내쪾으로 오는거야.
인사를 해도 못알아 듣지만 그래도 오랜만이니 인사를 했지.
역시나 동훈이는 내말을 안들었어
그리고 내 얼굴을 보면서 하는말이
"소영아, 내가 목마해줄게 내려와. 얘한테 올라타지말구 나한테 와"
이러더라;
그순간 예전에 ㅂㄷ쪽지가 생각나는거야;
놀래서 동훈이 보고 뭔소리냐고 그랬지
왠일인지 대답하더라
"소영이라구.. 내동생된애 있는데 자꾸 니 목에 올라타있어. 내려줘 좀"
커걱.. 쫄아서 빨리 선생님 뵙고 집에 왔어.
가끔 웃대를 하거나 뭘할때 뭔가 등에 소름이 끼칠때가있어 갑짜기.
가끄음 내 어깨를 찾아오는거 같아서 무서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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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묻힐까..용??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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