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사실 쓰면 욕 먹을꺼 같아서 안쓰려고 했는데
그냥 저녁에 글들 좀 읽다가 문득 어릴때 기억이 나서 그냥 한번 찌끄려봅니다.
*오싹했지만 썰렁했던 첫번째 이야기.
제가 중학교 3학년일때 평소처럼 학원갈 시간인 8시.
학원 가기 싫고 돈 없어서 갈데도 없던 저는 빌렸던 만화책을 가지고 샛길로 빠졌습니다.
왜 그런날 있잔아요 괜히 학원가기 정말 싫은날.
그래서 그냥 동네 빌라들 뭉쳐있는 좁은 골목사이 가로등 아래서 만화책을 읽고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피씨방도 그리 많지않았고 돈도 궁한때라 그냥 만화책을 읽오 잇는데
좀 외직곳이라 그런지 사람도 잘 안지나다니고 해서 좀 깨름칙하긴 햇씁니다.
그렇게 가로등에 기대서 만화책에 심취해있는데 바람이 쌔게 불며
검은 봉다리가 휙 앞으로 날라가는겁니다.
그래서 잠시 만화책에서 눈을 떼고 앞을 보니 한 3M 앞쯤 골목 맞은편 차 한대 주차할만한 공간에서
왠 꼬마아이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는겁니다.
그래서 그냥 잠시 멍하니 보고있는데 이 꼬마가 갑자기 저랑 눈이 마주치더니
제쪽으로 세발자전거를 타고 막 오덥니다.
그리고 그 좁은 데서 세발자전거로 뻉뺑 돌더라고요.
잠시 보다가 흥미가 떨어져서 다시 만화책이나 읽으려는데
갑자기 그 아이가 세발자전거로 제 앞까지 오더니 절 멀뚱멀뚱 보면서 하는 말이
"형 내가 보여?" 요러는 겁니다.
와.. 갑자기 등에서 식은땀나고 소름이 쫙 돋아서 쭈삣거리고 잇는데
그 아이가 다시 세발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빠져나가더라고요.
골목앞은 편의점에 망한 백화점(성동백화점이라고 있었음) 하나가 있어서
용기를 내서 쫒아갔죠.
그런데 그 꼬마는 열심히 자전거타고 옆가게로 쏙 들어가는겁니다.
그래서 조심히 그 가게 앞까지 갔더니 왠 아주머니가
"너 위험하니까 앞에서 자전거 타지 말랬지" 꼬마 曰 "아니야 골목에서 탔어"
와 진짜 황당하더군요.
도대체 왜 전 바보처럼 그 순간에 '어 정말 나만 보이나'
하는 생각을 했을까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오싹했지만 썰렁했던 두번째 이야기
이건 최근일입니다.
제가 초등학교때 항상 가족들이 놀러가던 개천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고향인 병천가는길목쯤이라 자주 갔던곳이죠.
초등학교5학년때인가?
그해 여름도 물론 개천으로 놀러갔습니다.
그때는 친천형들도 같이 가게됬는데요.
무슨 이유론지 전 형들과 말다툼하다 혼자 아싸분위기내며
멀리 헤엄쳐가기 시작햇습니다.
조금 멀리 돌다리 같은게 있었는데 그 다리나 한번 만져보고 와야겠단 생각에
헤엄치고 얕은곳도 많아서 걸어서 그 근처까지 같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꽤 컸던걸로 기억됬는데요.
그냥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멀리 형들 재밌게 노는거 보고
왠지 모르게 배알이 꼴려서 그냥 더 갔습니다.
재가 키가 큰편이라(지금은 190넘음) 그때도 160정도였는데
그 근처부터는 저한테도 가습정도까지 오는 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걷기 귀찬아서 열심히 헤엄쳐서 돌다리 딷 터치하고
잠시 땅을 뒤딜려고 햇는데 땅이 풀 커져있는겁니다.
왜 아시는분들 아시겠지만 다리근처는 주변땅보다 더 깊더라고요.
당황한 저는 어린맘에 허우적 되기 시작했습니다.
침착하게 조금만 헤엄쳐서 갔으면 되는데 대부분 익사자들이 그러듯이 당황을 한거죠.
그래서 가라앉다가 땅다면 박차고 나와서 "살려주세요~"하고 다시 꼬르륵
이 짓을 여러번 반복했죠.
왜 깊이가 다르면 물도 더 차갑잔아요?
거기다 물속에서 무언가가 절 바라보는 있는겁니다.
사람형상을 한 파란색얼굴에 빨간눈을 한 얼굴이...
정말 많이 당황했는데 다행히 다리근처서 낚시하시던분이
달려오셔서 구해주셨습니다.
그때 급하게 달려오신 저희 아버진 그분 라디오랑 삐삐이던가?
그것도 전부 보상해주셨죠.
그리고 그 이후는 잘 생각이 안나지만
그 얼굴은 꽤 오랜시간동안 저에게 공포로 남았었죠.
그리고 얼마전 가을에 벌초하로 어른들 없이 친척형들과 차 렌트해서
가게됬는데 어렸을적 그 생각이 갑자기 나더라고요.
그래서 형들에게 그 애기를 해줬더니 형들이 그럼 가는길에 한번 들려보자는겁니다.
그리고 도착한 그 개천...
물이 많이 탁해졌고 근처 유료낚시터도 생기고 정말 많이 틀려졌더군요.
그래서 그냥 구경만 하고 가려는데 형들이 한번 드러갔다 오랍니다.
전 무조건 싫다고 했는데 형들이 겁나냐는둥 놀리니 오기가 발동해서
들어갔다 왔습니다.
물론 예전 그 다리로요.
거기서 제가 본게 뭔지 아십니까?
물이 드러워 잘 보이진 않았지만
제가 확인한건 돌에 그려진 그림이었습니다.
파란 동그라미에 빨란 눈이 그려진 그림...
솔직히 좀 섬찟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서둘러 나와 근처 낚시터에서 물받아서 가볍게 물 끼얻는데
주인 아주머니 曰 " 학생 날씨도 추운데 뭔 수영을 했대?"
나 曰 "아뇨 저기 다리기둥 보이시죠? 거기에 뭐 확인할께 잇어서..."
주인 아주머니 曰 "왜 학생들도 뭐 영화긑은거 찍어?"
나 曰 "뭘 찍어요? 누가 여기서 촬영했나보죠?"
주인 아주머니 曰 "응. 저기가 사람들이 많이 죽은데라 소문이 나서 대학생들이 영화찍는다고
뭘 찍어가더라고..."
순간 할말을 잃은전 정말 온몸이 쭈삣거리더군요...
그리고 차타고 가면서 '아 나도 정말 중을뻔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 제가 읽어봐도 글만 길게 쓰고 전혀 무섭지 않네요.
그래도 그냥 제가 겪어본 일들이라 써봤습니다.
다음엔 정말 제가 겪었던 무서운 애기 들고 찾아올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