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유 가입후 처음 적어보는 글이네요.
저는 올해 29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항상 업무시간에 심심할때면 여기서 무서운 이야기를 탐독하며 시간을 때우곤 하는데
이번엔 제가 겪은 이상한 경험담을 들려드릴께요..
그떄가 20년전이니까 제가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2~3학년 때였던것 같습니다.
어머니 고향이 경남 용인이라 매번 명절때나 방학때엔 먼길을 달려 내려가곤 했는데요.
모기장을 치고 잠을 잤던 기억이 있는걸 보니 한창 더운 여름때였던거 같습니다.
하루는 용인의 큰이모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제가 어릴땐 겁이 많아서 잠자리가 바뀌거나 하면 쉽게 잠을 못 이루곤 했는데
그날도 오랜시간 잠을 못 이뤘던거 같아요.
계속 선잠을 자다 깊은 새벽녘에 잠을 깼는데, 주위가 정말 쥐죽은 듯이 조용하더군요..
옆에선 엄마, 아빠, 누나가 자고 있는데 가족들 숨소리까지도 안들리는 듯 했습니다.
순간 이상한 기분에 다시 잠들어야겠단 생각하나로 눈을 감았는데, 당췌 잠이 오질 않더군요..
그러다 아무 생각없이 방문을 쳐다보게 되었는데요.
그때 먼가 시커먼 것이 방문앞에 서있는 겁니다..
그 방의 문이 옆으로 여는 미닫이 문이였는데.문에 불투명한 유리가 끼워져 있어서
방문이 닫혀있어도 밖에 있는 사물의 형체가 어느 정도 보였거든요.
그런데 사람만한 크기의 먼가가 방문앞에 떡하니 서있는 겁니다..
처음엔 엄청 놀란 가슴에 아무 말도 못하고 눈만 땡그래져서 계속 그쪽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검은것이 천천히 문을 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곤 문에 손을 대고 한참동안을 문턱에 서 있었습니다.
전 먼지모를 엄청난 공포에 눈을 질끈 감고 자는 척을 했습니다. 온몸은 땀으로 뒤덤벋이 됐구요..
근데 혹시 이모나 이모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눈을 살짝 떠서 문쪽을 봤는데
아직도 계속 서있더군요..
잠을 깬지 시간이 좀 흘렀는지라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서서히 그 시커먼 것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사람의 모습이더군요.
전 이모나 이모부라는 확신을 갖고 '누구세요?'라고 물어볼려는 찰나..
...
그 것의 머리를 봤습니다...
머리의 3분의 1 정도가 떨어져나간 모습을..;;
전 순간 악-! 하고 소릴 지르며 이불을 뒤집어 썼고 가족들은 난데없는 제 발작에
'뭐야?!!' 하면서 모두 잠에서 깨며 일어났습니다..
전 무슨일이냐는 가족들의 질문에 대답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정도 진정된 후에 주위를 보니 가족들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절 보고 있더군요.
이모, 이모부도 제 소란에 잠을 깨셨는지 어느새 제옆에 와계셨습니다.
문 주위엔 아무것도 없었구요..
무슨일이냐는 재차 질문에 대답은 않고 오히려 이모, 이모부에게 울먹이며 물었습니다.
'아까 문에 있던 사람 누구예요?'
'...뭐? 누구??'
다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더군요..
전 그렇게 밤새 울다가 잠이 들었었나 봅니다. 가족들도 무슨 일인지도 모른채 날밤을 샜구요..
다음날 아침에서야 간밤의 일을 자세히 얘기했더니
이모부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시며 이모에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아마도 동식이 였나 보다..'
동식이란 사람은 5년전에 죽은 이모부의 친동생이라고 합니다.
그땐 왜 그런말씀을 하셨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어느정도 커서 얘기를 들어보니, 그런 말씀을 하셨던 이유가 있더군요.
당시 동식이란 이모부 친동생분은 사냥에 취미가 있으셔서 주위 친구분들과 사냥용 엽총을 가지고
뒷산에 꿩이나 들짐승들을 잡으러 많이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날 이모부집 뜰앞에서 총을 손질하던 친구의 오발로, 그만 머리를 맞아 그자리에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었는지 엽총의 위력이 대단하지 않았음에도 총탄에 머리가 반은 날라갔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제가 본 그것이 그분의 혼령이었는지.. 맞다면 돌아가신지 5년이 지나 왜 그자리에 나타나셨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지금까지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별로 무섭지도 않을 경험을 주구장창 길게 썼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