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1 저주받은 아이 -상-

Bini_K 작성일 07.03.16 22: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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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ini_K입니다.

우연히 알고 왔는데 악플도 없고 좋은 글들이 많아

맨날 보고가기만 하기 죄송해서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몇가지 노가리를 풀어보겠습니다.

스토리전개상 존댓말은 생략하겠습니다.

 

 

scene.1 저주받은 아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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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12년전 중2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당시에는 인터넷은 커녕 컴퓨터게임도 매우 귀한 시절이라

 

우리의 화젯거리는 항상 오락실(아케이드라 불렀죠)과 가정용게임기였다.

 

나는 미니컴보이(닌텐도에서 나온 휴대용게임기. 원명은 Game Boy. 닌텐도DS의 모태)의 광팬이었다.

 

매일매일 반친구들과 오락얘기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무렵 한 녀석이 전학을 왔다.

 

이름은 김두현(가명). 집안사정상 지방에서 혼자 올라와 독학하는 어린나이에 보기드문 놈이었다.

 

우리또래들상에선 자취 라는게 정말 생소한것인지라 자연스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녀석은 소위 말하는 만능이었다. 키도 훤칠하고 호감가는 얼굴에다가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사교성도 엄청 좋아서 생각보다 훨신 빠르게 친해져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글 첫머리에서 언급한 미니컴보이에 대해 나 이상의 관심을 갖고있던 터라

 

유난히 나와 심각하게 친해졌다. 그당시에는 게임에대한 정보가 월간잡지뿐이었다.

 

한마디로 우물안 개구리였고 게임소프트를 구할 방법은 지금도 유명한 용산이 최고의메카였다.

 

자연스래 주말이면 두현이와 용산행 국철을 타게되었고 게임얘기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여름방학이 되었다.

 


 

그당시엔 연락할 수단이 집전화밖에 없었다. 두현이네집엔 전화가없어서

 

연락할 길이 없었기에 방학기간 내내 만날 방법이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소집일이 되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당시에는 소집일 이라는게 있었다.

방학기간중 특정일에 학교로 나와 간단한 청소를 하고 방학기간에 사고라도 났는지 등의 안부를 묻는..)

 

그런데 그 모범생이었던 두현이가 나오질 않은것이다. 지방에 집으로 내려갔나 싶기도하고 궁금하기도해서

 

담임선생님에게 주소를 받아서 다음날 찾아가보았다.

(그당시 내가살던집 옆집이 중국집이라 거기붙어있는 지도를 보며 주소로 집찾기는 쉬웠다)

 

당연히 집에 없을거라 생각하고 문에 메모를 붙여놓을 생각으로 찾아갔는데

 

사람의기척이 느껴졌다. 문을 두두리며 " 두현아! " 불렀더니 이내 문이 열리며 두현이가 나왔다.

 

그순간 뒷걸음질을 칠 뻔했다. 내가 알던 두현이의모습이 아니었다. 그 덩치좋던 체격이나 통통하던 얼굴이

 

뼈만남은듯하게 퀭한 눈에 얼굴은 어둡다못해 회색을 띄고있었다.

 

난 너무 놀래서 물었다.

 

 

 

" 두현아.. 어디 아팠던거냐? 얼굴이 왜이래. "

 

 

 

" 응 아냐 요즘 통 살이빠지네.. 우선 들어와라 "

 

 

 

그렇게 친했으면서도 집은 처음와보는것같았다.

 

녀석의 성격대로 혼자사는녀석의 집이라고는 볼수없을정도로 깨끗하고 정돈된 집이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녀석의 몰골에대해 물었더니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평소의 쾌활한 모습으로돌아와서 얘기를 시작했다.

 

 

 


 

"응 요즘 몸이 허해서그런가.. 거의 맨날 잠을 제대로 못자. "

 

 

 


 

그때까진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그리고 그당시 나이에맞게 금세 잊어버리곤 방학기간동안 하지못했던 노가리를 풀기시작했다.

 

한참 시간이 흘러 저녁무렵.. 집에 돌아갈려고 일어서니 녀석이 오늘 자고가면 안되냐고 잡았다.

 

우선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하기때문에 잠시 나와서 공중전화로 허락을 맡고 다시 두현이네로 돌아왔다.

 

간단히 라면을 먹고 오락도 하고 티비도 보다가 늦은밤이 되서야 잘 준비를 하고 누웠다.

 

잠이 살짝 들 무렵 두현이가 은근슬쩍 얘기를했다.

 

 

 

" 사실은 여기 이사오고 한달쯤 지났나..? 그때부터 거의 매일밤 악몽을 꾼다.

 

무섭기도하지만 잠못자는데 정말 미칠거같아 "

 

 

 

" 야 쉬바 그런말은 내일아침에 해라. 자기전에 그런얘기들으면 나 못자임마 "

 

 

 

" 아니 그래도 들어봐. "

 

 

 

" 아 젠장.. 알았어 해봐 "

 

 

 

" 응 평소처럼 저녁되면 불끄고 누워서 바로 잠이 드는데...

 

어느정도 지나면 갑자기 가슴이 막 답답해져.

 

그러다가 너무 답답해서 눈을 딱 뜨면 얼굴이고뭐고

 

온통 까맣게보이는 할아버지가 가슴위에 쪼그려앉아서

 

내 목을 꽉 쥐어짜면서 그렁그렁한 쇳소리나는 목소리로 죽어~ 죽어~ 이러는거야

 

근데 몸이 하나도 안움직이고 숨은 못쉬고 미치겠더라

 

그러다 정신잃고 눈떠보면 아침이다. 그런지 벌써 20일이 넘었어 "

 

 

 

" 못들은걸로 할께 씨바야 왜 얘기하고 지랄이야 "

 

 

 

" 하하 미안 잘자라. 내일아침 일찍  용산구경이나 가자. "

 

 

 

그리곤 누가먼저인지도 모르게 바로 잠이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말도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두현이가 얘기한 그 가위눌림이 나한테도 똑같이 일어난 것이다.

 

앞이 안보이고 가슴이 엄청 답답하면서 목이 죄여오는걸 느꼈다.

 

귓가에선 쇠를 긁는듯한 죽어 죽어.. 라는 소리가 맴돌고..

 

평소 가위를 심심치않게 눌려온지라 아까까지만해도 그다지 무섭진않았는데

 

막상 얘기들은 직후에 겪게되니 무서운것도 무서운거지만

 

정말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생각에 미칠것만 같았다.

 

이건 꿈이다.. 이건 꿈이다 하며 진정하면서 마음속으로 하나둘셋을 외치며 눈을 떴다.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그때당시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평생 못잊을 상황이다.

 

 

 

 

 

 

 

 

 

 

 

 

 

 

 

 

 


 

두현이가 내 가슴위로 올라타고 두손으로 목을 조르며

 

두 눈이 뒤집힌채 얼굴을 좌우로 흔들며 죽어~죽어~ 라고 속삭이고있었던 것이다.

 


 

너무 놀라면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게 느껴지던데

 

그보다 더 놀래면 몸이 심하게 경련을 일으킨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다.

 

난 비명을 지르며 두현이를 밀어재꼈다.

 

그러자 의외로 쉽게 넘어졌다. 평소 두현이라면 꿈쩍도 안해야하는데..

 

그순간 마구 바닥을 기어서 신발도 버린채로 집으로 도망쳤다.

 

그후로 나는 두현이에대해 그 누구에게도 얘기를 하거나 생각도 하질않았다.

 

너무도 끔찍했던 상황이라 떠올리기조차도 싫었다.

 

 

 


 

그렇게 여름방학은 끝나게되었고 개학날이되었다.

 

나는 개학날이 너무도 싫었다.

 

다른 누구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다른이유가 있었다.

 

바로 두현이를 다시 본다는게 너무도 절실히 싫었다.

 

그러나 어쩔수없이 개학날 학교에 가게되고

 

일부러 두현이의 자리인 4분단쪽으론 시선도 주지않았다.

 

간단하게 개학식을 하고 2교시가 지나고

 

쉬는시간이 되었다.

 

1분이라도 빨리 집에가기만을 기다리며 자리에앉아있는데

 

우려하던 상황이 오고야말았다.

 

 

 


 

두현이가 내게로와서 말을 걸었다.

 

 

 


 

" 왜 그날 그냥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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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상 하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ps 퍼가실분도 없겠지만 만약 퍼가신다면 출처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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