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이야기(2)

무릎찍기 작성일 07.03.23 07: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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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닥 확다가오는 이야기가 아닐수도 있는데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계셔 너무 걱정입니다 ㅡㅡ;;

 

 정확히 무섭다기 보단 이상하다고 표현할수 있는 이야기 인데...

 

 아무튼 각설하고 얘기 이어서 쓸께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번에 담배를 피우는거 까지 얘기를 올렸었는데요.

 

 담배를 건네줌과 동시에 저에서 장지에게로 그 소름과 오싹함이 옮겨 간거죠

 

 전편에도 말했다 시피 둘은 말없이 담배만 내뿜었습니다

 

 담배를 한참 피워내고 장지가 그러더군요

 

 

 이거 뭐냐 좀 그렇다

 

 

 둘은 솔직히 무서웠지만 내색은 안하고

 

 태연한척 화제를 돌려가며 저희 집으로 향했습니다

 

 홍등가를 관람 하며 말이죠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아까의 그 기억은 다 사라진듯 했고 그날은 그렇게 그냥 술에 만취해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구 한 2주 후인가?

 

 사람이 참 재밌는게 어찌보면 큰일인데도 자기일 아니면 별로 대수 롭지 않게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다시 주말이 찾아왔고 현후를 불렀습니다

 

 토요일인가 그랬을겁니다 저희 집에서 같이 잠을 잔거 보니

 

 한참을 옥상에서 역시나 헤드스핀을 연습하고 실컨 땀을 뺀후

 

 저녁을 먹고 제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당시 제방은 꽤나 큰편이었습니다

 

 저희 집이 자취방을 놓았었는데 집이 구옥이라 하도 사람이 없어

 

 그방중 하나를 제가 쓴거죠

 

 따로 제방에 부엌이 있었으니까요

 

 하여간 둘은 자기 위해 누웠구요

 

 잠들기 전에 허튼소리로 또 잠을 청하며 여담을 나눴습니다

 

 제방은 머리 맡 위에 옷걸이가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는 저는 제가 벗어놓은 옷밑을 보고 자는게 참 좋았었나 봅니다 지금은 아니 지만 ㅡㅡ;;;

 

 머리맡 옷걸이에 옷도 걸어 놓고 헤드스핀 할때 쓰던 하이바(?)역시 걸어 놓고 얘기를 나눴죠

 

 근데 여기서 주목해야 될건

 

 하이바의 위치가 맨 오른쪽 가장자리 에 가지런히 두개를 연달아 걸어 놨고

 

 저희는 그 옷걸이 중앙 부분에 누워 있었다는 겁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현후에게

 

 장지 아버님이 해준얘기를 건넬겸 그얘기를 또 꺼냈습니다

 

 

 

 너 조심하라더라 아버님이..

 

 좋은 꿈 아니래

 

 

 나 별로 신경 안써 그냥 그런가보다 해

 

 

 그냐....ㅡㅡ;;

 

 

 그러면서 이어지는 말이

 

 요새 조금 이상한 일이 주변에 일어 난다는겁니다

 

 자려고 누우면 밤이고 낮이고

 

 누가 귀에대고 바람을 부는 느낌이 자꾸 들구 (굉장히 간지럽죠 그런느낌)

 

 마당에서 독깨지는 소리(와장창정도??)

 

 밖에서 애들 뛰어 노는 소리가 쉴새 없이 든다는 겁니다

 

 그얘기를 듣고 있는 바로 그때

 

 

 

 타닥!!

 

 헤드스핀을 할때 쓰는 그하이바가 바람도 불지 않는 방에서

 

 현후와 제머리에 각각 떨어졌습니다

 

 맞자 마자 아! 소리도 못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습니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아직 상황 판단이 잘 안되어서

 

 굉장히 두려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하이바가 떨어져 머리에 맞은것뿐인데

 

 잘못걸어서 그저 떨어져 맞을수도 있었을수도 있는데

 

 그 타이밍이 너무 절묘 했습니다

 

 이건 다음날 아침 생각든건데

 

 분명 하이바는 오른쪽에 저희 머리맡 보다 먼곳에 걸어 놓았을턴데

 

 어떻게 내머리 위로 떨어졌을까

 

 그것도 둘이 동시에

 

 분명 사람이 둘이 누우면 하이바와 가까운쪽의 사람이 두개 다 맞거나 아님 하나만 맞고 하나는 그저 바닥에 떨어져야

 

 이게 만유인력에 법칙인건데.............

 

 둘은 아무 말도 할수 없었고

 

 정말 무서워서 이불로 눈을 가린다거나 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뭔가 있다 이상하다라는 생각들만 머리속에 가득 찼고

 

 둘은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새벽까지 잠못 이뤘습니다

 

 다음날은 한참을 늦잠을 잤고

 

 오후나 되서야 현후는 자기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린생각에 

 

 저새끼 좀 멀리 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그래서 생각대로 실천했습니다

 

 잘 안만나 지더라구요

 

 그렇게 두어달 연락을 안했습니다

 

 제가 참 그때는 생각이 어렸죠

 

 그러다 우연히 길을 가다 현후를 마주쳤습니다

 

 안부 부터 물을 만도 한데

 

 덜컥 그생각이 먼저 들어

 

 야~ 잘있었냐란 말과 동시에

 

 너 요새도 그러냐? 란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석은 태연하게

 

 

 

 응

 

 요새는 더 심해

 

 문 덜컹 거리고 문풍지 찢는 소리까지 더 해졌어

 

 귀에 바람부는건 아주 선풍기여

 

 

 뭐 이딴 새끼가.......

 

 어떻게 그런데도 사냐..............

 

 싶더군요

 

 그얘길 듣고 다시 생각이 들었습니다

 

 

 

 

 씨발 너랑안놀아

 

 

 

 그후로 연락이 정말 오래 끊어졌던거 같군요

 

 지금도 연락이 안됩니다

 

 근데 아마 고등학교 시절에 한번더 만났던거 같습니다

 

 그때는 아주 서로 까질때로 까져서(?) 

 

 동네 양아치가 다 되었을때죠...........지금 생각하니 참 웃기네요

 

 시내 한복판에서 현후는 현후네 친구 패거리 들과

 

 전 제 친구들과 마주쳤습니다

 

 만나자 마자 반가움에 악수를 청했고

 

 담배 하나로 그리움을 추억하고 다시 또 그얘기가 나왔죠

 

 

 

 너 혹시 내가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요새도 그러냐?

 

 

 

 응 별거 있겄냐 요새도 그러지

 

 근데 요새는 안그러면 잠이 안와

 

 

 아...........

 

 이런 놈 이었지

 

 이새끼는 뭐가 씌어도 악마가 씌어도 신경안쓰고 살겠다 싶었습니다

 

 그만남을 끊으로 현후라는 친구랑은 연이 끊어졌습니다

 

 장지는 가끔 봤다는데 전 도통 마주쳐 지지가 않더군요

 

 지금도 그렇게 사는지 내심 글을 올리면서 궁금해지네요

 

 연락이 닿는다면 아직도 그러는지 확인해서 글 올릴께요 ㅎㅎ

 

 그닥 무섭지도 않았는데 길기만 했던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이글을 현후가 읽는다면 꼭 한번 만나자고 말하고 싶네요

 

 여기서 쓴 가명은 이름의 모음만 바꾼거라 보면 알거라 생각듭니다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장지와의 에피소드도 하나 올려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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