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피해망상

모나타 작성일 07.03.24 11: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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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그의 이름은 소정 이었다.

남자인데 여자 같은 이름. 그는 너무도 소심했다.

그는 컴퓨터를 보고 있었다.

"이거 죽이는데..."

그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자신의 육체에 손을 가져갔다.

은밀한 쾌감이 느껴져 오려고 했다.

그 순간 그의 마음과 몸을 죄어오는 듣한 심적 고통이 느껴졌다.

"아... 썅.."

그는 컴퓨터를 끄고 거실에 있는 기다란 쇼파에 누웠다.

아직도 마음속의 고통이 남아 물결치듣이 그를 괴롭혔다.

그것은 9년 전의 일이었다.

그가 갖 초등 3학년이 되었을 무렵.

그는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매우 착했다. 아니 너무 소심했다. 그리고

의존적 성격이 강했다.

그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때,

갖까스로 그에게는 친한친구 2명이 겨우 생겼다.

그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의 집은 숨바꼭질을 하기에 매우 넓었으므로

그는 친구들과 함께 놀 생각에 그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의 집은 부유했다.

소정은 항상 다락에 숨고 문을 닫아놓곤 했었다.

친구들이 못찾겟다 꾀꼬리를 외쳤을때

그는 내려와 친구들에게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그는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침대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고 있었다.

두 친구들은 컴퓨터를 켜고 무언가를 두들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악!!!!!!!!"

"우악~!!!!"

그의 친구 두명이 장난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컴퓨터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는 무심고 컴퓨터의 모니터를 응시했다.

컴퓨터 모니터에서는 남녀가 육체적인 접촉을 나누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소정은 화를냈다.

"야 저거 뭐야 빨리꺼"

고개를 푹 숙이고 이상한 사운드가 나는 컴퓨터의 모니터를 최대한 보지않으려고 애쓰며

침대 이불에 얼굴을 쳐박고 계속 장난스러운 비명소리와 웃음을 짓는 친구들을 뒤로한채

컴퓨터를 끄기위해 다가갔다.

소정은 alt+f4 를 누르기 바로직전 그 컴퓨터의 모니터를 무심코 보았다.

남녀의 영상이 펼쳐지고 있었고, 인터넷 주소가 눈에 보였다.

5글자 정도되는 주소였다. 아주 짧은 시간 이었지만.

그 인터넷 창이 꺼지는 동시에 그는 그것을 외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머리속으로 그 인터넷 주소를 되뇌이고 있었다.

그의 친구들 에게 그는 소리쳤다.

"뭐... 뭐야 이게... 이상하잖아 ..."

친구들은 여전히 킥킥대고 있었다.

그날저녁.

그의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그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외웠던 인터넷 창의 주소를 하나하나 치고 있었다.

이윽고 마우스로 동영상을 클릭하여 보는 순간

영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자극적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자신의 육체에 손을 가져가고 있었다.

동영상이 다 끝났을 무렵.

그는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상한것을 보며 육체적인 쾌락을 느꼈다는 죄책감이 그를 죄여왔다.

엄청난 죄책감에 의해 죽어버리고 싶은 절정에 다다랐을떄.

그의 마음에 엄청난 파동을 몰고오는 소리가 들렸다.

"쾅!쾅!쾅!"

"소정아 문열어라!"

그는 놀라 그대로 나자빠졋다.

놀람도 잠시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쾅!쾅!쾅!"

"소정아! 잠자니?"

그는 얼른 내려가 문을열었다.

문을 열었을때 그것은 부모님이 아니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니었다.

그가 고개를 들어 그 얼굴을 확인했을때 그의 가슴은 더욱더 큰 불안감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불청객은 문이 열리자 마자 아이의 입을 막고

문을 걸어 잠궜다.

그리고 컴퓨터가 켜져있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부모님은 불청객이 떠난 뒤에도 밤늦게서야 돌아왔고,

하염없이 부모님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그에게

"많이 보고 싶었니?"

라는 말만 남길 뿐이었다.

소정에게는 정밀 잊고 싶은 기억이었다.

그 뒤로 그는 더욱 큰 불안감에 시달렸고, 성격도 너무나 소심해져 있었다.

또한 그의 생각은 피해의식으로 가득차 있었다.

다음날 아침. 그는 학교로 항했다.

학교 문고리를 보자 그는 덜컥 겁부터 났다.

그의 같은반 친구중에 그가 매우 혐오하는 사람이 있었다.

소정은 그를 '오물' 이라 마음속으로 지칭했다.

오물은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었다.

좀 어리숙하고 멍청한 면이 있어서, 손에 침을 바르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서슴없이 하곤했고,

소정은 그런 친구를 역겨워 하면서도 타인 앞에서는

"어때? 장애인은 사람 아닌가? 오히려 우리가 더 잘해줘야 하잖아."

하고 말하곤 했다.

그가 봤던 가장 끔찍한 장면은 그 오물이 문고리를 잡고 교실 안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그는 미칠것만 같았다.

여닫이 문이기 때문에 발로 열 수가 없었고, 문이 닫힌 상태에서는 손으로 문고리를 잡아야만 했다.

그는 정말 소름이 돋았다. 그 오물이 만졌던 문고리를 잡는것이 너무 나도 싫었다.

교실 문에 가까이 갈 수록 그의 심장은 더욱 거세게 뛰었다.

제발 누군가 나와주기를 바랐다.

문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문고리를 잡을까 망설였다.

잡지 않는 다면 누군가 이상하게 볼것만 같았다.

그순간

"철컥"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고

그는 마음속은 기쁨의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는 교실 안으로 들어왔고, 책을 펴고 수업 준비를 했다.

그가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 보았을때

오물과 눈을 마주쳤다. 오물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고,

그는 살인충동에 갈망하고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그래 저 애는 오물이지만 내가 잘 해줘야해 재는 장애인 이잖아

절대로 그런 마음을 먹어선 안되 재는 혐오스러운게 아니라 보호해줘야 할 대상이야'

그러자 또 다른 생각이 솟아났다.

'아 젠장 저 더러운 새끼 뭘 보호를 해 저 새끼 때문에 신경쓰여서 공부도 잘 안될 지경이고

문고리도 못잡아서 결벽증 취급 받는데. 왜 또 꼴아봐? 혹시 나한테 관심 있는거 아닌가?

에이 설마 남학교 인데...'

생각이 여기에 까지 미치자 그는 더욱 불안해 졌다.

또 생각이 떠올랐다.

'아 젠장...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관심있어봤자

그냥 친구끼리의 호감 이잖아? 대체 지금 장애우를 가지고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난 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는거지?'

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 졌다.

'그래 어차피 나는 내 인생을 잘 살아가면 되고 아무 상관도 없어, 괜찮아'

그는 간신히 생각을 맺고 머리를 쥐어 뜯었다.

매번 그런 식이었다. 그의 생각은 자동 이었다.

그가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피해의식과 망상이 연속적으로 떠오르곤 했다.

그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신의 마음에 회의를 느끼고 있을때

선생님이 들어왔다.

그의 모습이 선생님의 눈에 곧바로 눈에 띄었다.

선생님은 말했다.

"요즘은 머리 뜯는게 유행인가?"

라며 속상해 하는 그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켰다.

그는 말했다.

"아.. 아니요..그..그냥..."

소정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다.

답답했다.

그의 마음속에 또 생각이 떠올랐다

'나쁜새끼 내가 머리를 뜯던말던 왜 지랄인데 저새끼 때문에 더 불안해 진거 같아.

멍청한 국어선생 같으니라고 대머리나 벗겨진 주제에

아주그냥 저 머리에 꼬챙이를 박아버려?'

그러자 그의 마음은 두려움에 치를 떨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에 문득 떠오르는 잔인함에 스스로도 겁이 날 정도였다.

갑자기 또 9년전의 일이 떠올랐다.

'아.. 썅...'

그는 또 괴로워 졌다.

항상 복잡한 생각끝에 떠오르는 9년전의 일은 그를 더욱 죄어왔다.

그는 그의 반 1등을 바라 보았다.

너무나도 잘생긴 얼굴이었다.

1등은 성스러운 정화의 물결과 같았다.

그는 소심하면서도 그를 흘끗흘끗 보며 부러워 하고 있었고,

언젠가 어쩔 수 없어 문고리를 잡고 열었을때.

1등이 그의 손을 덥석 잡으며

"어이? 안녕?"

이라고 하며 인사를 건넸을때.

오물은 정화된 뒤였다.

1등은 너무나도 활달했고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금새 친해지곤 했다.

거리낌이 없는 삶.. 그는 그것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가 집으로 돌아갈 무렵.

그는 또다시 닥쳐올 두려움에 치를 떨고 있었다.

그는 주번 이었고.

문을 닫아야 했다.

그의 머리속은 또 다시 망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문고리는 오염된거야 오염된거라고 그러니까 문 전체도 오염됬어.

어떻게 닫던지 간에 내 몸은 오염될 거야. 누구한테 닫아달라고 할까?

하지만 난 친한애가 없는데... 기다릴 친구도 없잖아.'

하지만 또다시 새롭게 나타난 망상은 그를 기쁘게 했다.

'괜찮아 1등짜리도 교실에 들어올때 저 문고리를 잡잖아? 그러니까 1등짜리가

오물이 잡은 뒤에 저 문고리를 잡으면 정화된거니까 괜찮아'

그는 마음속에서는 기쁨의 환호를 내지르고 있었다.

오물을 정화했다고 합리화 시킨 자신의 마음에 너무나도 탄복했던 것이다.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문을 닫고 나갔고.

집에 돌아와 조용히 라디오를 들었다.

그때 아버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버지가 소리쳤다.

"야 너 공부 언제할꺼야! 어!"

소정이 말했다.

"아씨 왜 그래!"

아버지가 소리쳣다

"맨날 라디오만 듣고 뭐할거야 주말에는 컴퓨터 게임하고

tv 만 보고 너 대학 안갈꺼야? 공부 안할꺼냐고 아주 답답하다 답답해"

아버지의 비꼬는 듣한 말투를 듣자 소정은 화가 치밀었다.

"아씨 음악 잘 듣고 있는데 왜 그러냐고요 진짜..."

그의 아버지가 그의 뺨을 때렸다.

"이 자식아! 누가 아버지 한테 그런 말버릇 하래? 어? 공부 안할꺼야?

대학 안갈꺼냐고?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지 니 공부한거 내가 갖겠다는 소리 아니잖아!"

그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의 아버지는 문을 쾅 닫고 나갔다.

그는 너무나도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가 소리를 지를때.

불안해 지며 9년전 일이 떠올라 갑자기 아버지가 불안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이 또 망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괜찮아.어차피 그건 아버지가 불안하게 한거지 니가 불안해지려고 한게 아니잖아

과거의 일 때문에 그런 거니까 아버지는 불안의 대상이 되지 않을꺼야 걱정마'

그렇게 생각하자 나아지긴 했지만.

물을 마시기 위해 방에서 나와 아버지를 보았을때. 그는 왠지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그는 너무나도 답답했다. 대체 왜 이러는지...

무엇 때문에 자신이 이런 고통에 시달리는지 알길이 없었다.

그는 1등을 떠올렸다.

그의 망상이 또 시작되었다.

'1등은 이렇지 않겠지... 불안감 따위 없겠지... 나같이 안좋은 기억도 없겠지...

공부도 무척 잘 되겠지...'

소정의 망상은 너무나도 무서운 것이었다.

망상에 의해 1등과 자신이 비교될 때마다 그는 끝없는 어둠의 나락으로 빠지는 듯한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비교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 그것이 너무나도 그를 두렵게 했다.

그는 커터칼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옷장에서 작아져 못쓰게 된 반바지를 꺼냈다.

그는 문을 잠갔다.

그리고 그 반바지를 커터칼로 미친듯이 난도질 하기 시작했다.

"벅...벅. 지..지직"

그 반바지는 오물이었고, 방금 화를내고 나간 아버지 였고, 자신의 비교대상이 되는 1등 이었다.

그는 모든것을 없애버리고 싶었다.

타인 앞에서는 소심하고 착한 이미지를 남들앞에 내놓고서

숨어서는 커터칼로 사람들을 난도질 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는 갑작스레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너무도 답답했다. 잊혀지지 않는 9년전의 기억.

망상. 자기 혐오. 정신분열적인 성격. 너무나도 미칠것만 같았다.

그는 육체적 행위를 생각해 보았다.

지금 이런 불안감의 상태에서 그런 행위를 했다가는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일 것만 같았다.

스스로의 몸을 스스로 만족시키는...

처음부터 그렇지 않았지만. 9년전 그 기억후로 항상 불안에 떨었던...

육체적 행위와 관련된 것들을 보고 듣고 행할때 마다 느껴졌던 불안감...

소심함... 이중인격... 정신분열...

그는 떠오른 좋은 생각을 실행에 옴기기 시작했다.

그의 몸은 너무나도 활기찼다.

그는 3년전에 끊었던 태권도 2단의 상징인 검은띠를 찾기 시작했다.

그것을 발견한 후 그는 그것을 장롱 옷걸이에 매달았다.

그의 얼굴이 들어갈 만큼의 공간을 남기고...

그는 그 공간에 얼굴을 들이 밀었다.

검은 띠가 자신의 목숨을 먹어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가 다리의 힘을 풀고 체중을 태권도 띠에 실자마자

그는 바로 바닥에 다리를 내려놓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기침을 해대었다.

너무나도 고통 스러웠다.

그는 용기가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검은띠 에게 넘겨줄 만한 자신이 없었다.

그는 이불에 자신의 얼굴을 쳐박고 울기 시작했다.

과연 죽는 아픔이 내 마음속의 아픔보다 덜 한 것 일까.

살려면 마음속의 고통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했고.

마음속의 고통을 가지고 있지 않으려면 죽어야 했다.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불안감에 몸서리 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역겨웠다. 머리를 쥐어 뜯으며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9년전의 기억에 몸서리 쳣다.

남자는 문을 잠갔다.

남자는 아이의 몸을 마구 더듬었다.

아이는 불안감에 죽을것 같았다. 남자의 손이 너무 싫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손에의해 불안감과 융합된 쾌감을 느끼는 순간

아이는 정신을 잃었고. 남자는 미친듯이 웃으며 정신이 잃은 아이를 바라보았다.

소정의 몸에 그 촉감이 다시 느껴졌다.

남자의 더러운 손. 아직 누구에게도 말 하지 못한 기억.

그리고 정신을 잃기 직전의 불안과 융합된 쾌감. 그것이 그의 마음을 자꾸 눌러왔다.

그는 내려놓았던 커터칼로 미친듯이 그 더러운 기억속의 촉감이 드는

자신의 몸을 난도질 했다.

"젠장!! 젠장!! 다 죽여버릴꺼야 꺼져버려 이제 이런 기억 따위 싫어! 제발!"

그의 몸에 엄청난 고통으로 그 촉감의 기억이 흐려지자

그의 정신도 흐려지며 정신을 잃었다.

그의 망상이 말했다.

'그래 괜찮아... 이제... 편안해 지는거야...고통이 촉감의 기억을 사라지게 해줄거야."

그는 눈을 감았다.

소정이 눈을 떴을 때 그는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다.

자신이 살아있었고, 온몸에 칭칭 무언가가 감겨져 있었다.

그가 눈을 뜨자 간호사가 뭐라고 소리를 지렀고.

부모님이 그를 보기위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그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어머니는 숨이 넘어갈 지경이 꺼억 꺼억 거리며

슬픔에 말을 잊지 못했다.

"소....소..저.정 아... 왜...왜..."

그의 아버지가 말했다.

"소정아 정말 미안하다...정말 미안해... 내가 왜 내게 너무 심한말을.. 그래서 네가.."

눈물방울이 그의 칭칭감은 붕대에 떨어졌고.

그 순간에 그는 마음이 따뜻해 지는것을 느꼈다.

그것도 잠시 그의 망상이 또 그의 마음에 떠올랐다.

'병신새끼 그러게 뭐래 내가 나한테 지랄하지마 나한테 지랄하면

그렇게 되는거야. 하하하 결국 나의 승리인가? 나에게 와서 울면서 빌고 있잖아?"

그는 부모님에 대해 그런 생각이 드는 자신을 추스리기 위해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는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 지며 슬퍼졌다. 그의 망상이 속삭였다.

'부모님은 내가 왜 이러는지 제대로 모르실 텐데... 내가 뭐때문에 이런지 모르실 텐데...

9년전의 그 기억... 지워버릴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그는 또다시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 남자의 얼굴... 소정은 그 얼굴을 떠올리려 애를 썻다.

그의 망상이 또 속삭였다. 그건 그의 마음이 아니었다. 이상한 생각이었다.

'그 남자와 다시한번 그때 처럼 똑같이 해보는 거야 그 남자를 찾아서 말이야

다시 한번하면 니 마음은 편해질거야. 인터넷 창을 최소화 시키면 내려지잖아?

그런뒤에 또 다시 누르면 원상태로 돌아와. 다시한번만 해보면 편해질꺼야'

그는 미칠것만 같았다.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는 것인줄 알았지만.

소정은 답답했다. 그런 생각은 너무나도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더욱 무서운건 자신이 그런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함으로써 생기는 그 불안감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자신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며 슬픔에 젖었고.

눈을 감았다.

그는 3개월 동안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교한 칼날에 의한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았다.

소정은 신경정신과 에서 면담을 받고 있었다.

신경정신과 의사가 그를 부드럽게 바라보며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자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소정은 너무 기분이 나빴다.

"제 이름은 강소정 이고 고등학교3 학년생 이에요. 됬어요?"

신경정신과 의사는 멈칫 하며 자신의 환자를 너무 비정상적으로 봤다고 생각했는지

잠시 고민하더니 다른 질문을 내놓았다.

그 신경정신과 의사의 질문은 소정을 놀라게 했다.

"성적으로 학대를 받은적이 있나요?"

소정은 머뭇거렸다.

신경정신과 의사가 갑자기 말했다.

"됬습니다. 오늘은 이걸로 그만하죠."

소정의 망상이 또 외쳤다.

'오호라 나의 심리를 알아내시겠다? 저걸 확 죽여버려...'

그는 머리를 세차게 저으며 병원 밖으로 나갔다.

그의 머리속에 이제 이 불안감을 끝낼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갔다.

그는 환자복을 입은 휠체어에 탄 여자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망상이 또 그를 괴롭혔다.

'너 같은 불행한 기억을 가진 새끼는 여자도 사랑 할 수 없을껄?'

그는 자신의 마음을 계속 누르는 생각에 슬퍼졌고.

자신도 정상적으로... 성적인 것에 있어서... 공부는 잘 못하지만...

다른 애들처럼... 사춘기 시절의 성적욕구를 마음대로 해소하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아니... 그럴 능력이 있는

아이들 처럼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불행한 기억... 그것은 그의 모든것을 방해했다. 공부,인간관계 심지어 성욕에 까지도...

그 어떤것도 개입되어서는 안될 성스러운 성... 그것에 까지... 그의 불행한 기억은

그를 괴롭혔던 것이었다.

다음날.

신경정신과 의사가 정신치료를 해보자는 말에 그는 귀가 솔깃해져 있었다.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기회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의사가 간단한 질문을 했던거 만으로

어떻게 자신의 증상을 알고 무엇을 어떻게 치료해주겠다는건지 알길이 없었다.

신경정신과 의사가 자신을 성폭행 하기위해 불러냈다는 망상까지도 떠오르고 있었다.

신경정신과 의사는 평소와는 다른 장소에 소정을 데리고 갔다.

그곳은 넓직했고. 두사람 이외에는 어떤 가구나 사람도 없는

그런 텅빈 방이었다.

병원에 이런 곳도 있다니...

소정은 생각했다.

두사람은 그 방의 중간에 섰다.

소정이 말했다.

"여기가 어디죠?"

의사가 말했다.

"당신의 어두운 기억을 사라지게 해드리겠습니다."

소정이 말했다.

"뭐...라고요?"

의사가 말했다.

"당신의 불행한 기억을 알고 있습니다. 사라지게 해드리겠습니다.

이제 편안하게 살아가세요."

소정이 말했다.

"뭘 어쩌겠다는거야? 당신이 뭘알아? 내가 얼마나 힘든지 당신이 알아?

뭘 안다고 주제넘게 그 따위 소리를 하는거야?누구도 나에게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았고,

내 마음은 그 누구도 몰랐어. 당신이 뭘 어쩌겠다는거야?"

소정의 몸을 칭칭 감은 붕대와 그가 집고 있는 목발이 휘청거렸다.

소정은 떨고 있었다.

의사가 말했다.

"주의하세요. 당신의 어두운 기억속에 다가가면... 절대로 다른 생각은 해서는 안됩니다.

어두운 기억의 핵심을 없애버리세요. 어두운 기억의 핵심이 소멸하는 순간.

당신의 불행한 기억들은 사라질 겁니다. 당신이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 생각에 관련된 기억조차 사라지게 될겁니다. 당신의 기억과 마음의 암덩어리를...

당신을 잠식시켜가는 암덩어리를 제거시켜 드리겠습니다... 아마.. 저에 대한 기억도...

함께 사라지겠군요..."

의사가 말을 마치자 소정은 화난듯한 얼굴로 의사를 노려보았다.

"뭐 이런 미친놈이..다있.."

소정은 절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의사가 헛소리를 늘어놓고 자신을 농락하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다.

순간 의사가 주머니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빛나고 있었지만 무엇인지 확실히 보이지는 않았다.

꼭 빛의 덩어리가 모여 있는 듯한 모양이었다.

그 물체에서 갈라져 나오는 빛이 텅빈 어두운 방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는 두려움에 뒷걸음질 쳤다.

의사를 응시하며 뒤로 물러섰다.

몸이 아직 다 치유되지 않아 온몸에 칭칭감긴 하얀 붕대와

목발에 의지해 절뚝절뚝 달아나고 있었다.

그가 뒷걸음질쳐 의사와 5미터 정도 떨어졌을때,

소정은 두려움에 소리쳤다.

"왜! 뭐야! 대체 뭐냔말이야!"

의사가 말했다.

"다른생각은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아마... 잘 되겠죠...당신이 억지로 하지 않으려해도..."

의사가 따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의사는 갑자기 빛을 품은 물체를 소정 쪽으로 하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의사는 사뭇 진지했다.

소정은 무서워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소정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의사가 달려들어 그의 심장에 빛을 품은 물체를

집어넣었다.

소정은 갑자기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소정은 마음이 따듯해 지는 것을 느꼈다.

의사가 말했다.

"잘 될겁니다..."

소정은 눈을떳다.

"쾅!쾅!쾅"

"소정아 문열어라!"

그는 무언가를 느꼈다.

자신의 몸을 보았다.

어린 아이의 모습이었다.

아이는 느끼고 있었다.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것을.

그 외의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이는 거실로 내려갔다.

그리고 아이는 부엌으로 가서 식칼을 찾아내어 어린 속으로 꼭 쥐어들었다.

그 순간 또다시 거센 소리가 들려왔다.

"쾅!쾅!쾅!"

"소정아! 잠자니?"

소정의 심장은 쿵쾅 거렸다.

커다란 생선 자르는 용의 부엌칼은 아이의 손에 더욱 꽉 쥐어져 있었다.

아이는 천천히 문으로 다가갔다.

칼은 아이의 등 뒤에 숨겨져 있었다.

문을 열기 직전 아이는 마음의 안식을 느꼈다.

아이는 모든것이 잘 될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이는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남자가 아이의 입을 손으로 막으려 했다.

아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등뒤에 숨겼던 날카로움을 남자의 배 언저리에 깊숙하게

찔러넣었다.

남자는 얼이빠진 표정으로 서있었다.

남자의 배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남자는 자신의 배에 흐르는 피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어...어..째서?"

그 남자는 문가에 그대로 쓰러졌고.

아이는 갑자기 엄청난 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 바람은 모든것을 박살내고 모든것을 일그러 지게 했다.

아이는 자신의 몸이 일그러 지는 것을 느꼈다.

아름다운 바람이 귀에 스쳤다.

아이는 자신의 마음의 짐이 벗어던져진 것을 느꼈다.

일순간의 고요한 평온과 함께 아이의 마음에서 온기가 피어올랐다.

소정은 병원밖의 넓직한 공원에 서있었다.

붕대를 칭칭감은채 목발을 집고 별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왜 거기에 서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밤의 아름다운 공기가 그의 귀를 스쳤다.

소정은 목발을 집어던졌다.

몸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간호사와 소정의 부모가 그를 찾고 있었다.

한적한 병원 밖 공원에서 그를 발견한 부모님이

눈물을 흘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어정쩡하게 서서

뭐가 그리도 급한지 금방이라도 울거같은 표정을 하고 달려오시는 부모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정은 부모님을 보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그는 달려오는 부모님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소정은 진단기록을 기다리고 있엇다.

이윽고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소정 씨 들어오세요."

그는 부모님과 함께 의사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의사는 앉아서 컴퓨터를 두들기고 있었고. 밝은 표정이었다.

부모님과 소정이 의자에 앉자마자 의사는 말했다.

"회복이 매우 빠른데요? 지금 바로 퇴원해도 되겠습니다.

몸의 상처가 말끔히 나았어요. 진단결과 세균감염도 없고

아주 깨끗한 상태입니다. 저희 병원측이 오히려 더 놀랐다니까요.

뭐 한참 팔팔한 나이이니까 회복이 빠른것도 당연한 거겠지요. 하하"

소정은 고개를 갸웃 거렸고,

그의 부모님은 매우 기뻐하며 의사에게 몇번이고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해대었다.




소정은 학교로 향했다. 마음이 뿌듯했다.

그가 다니는 학교는 알아주는 명문대 였다.

그는 매우 행복했다. 그가 고등학교3 학년 이었을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어머니가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리고 말했다.

"어이구 1,2 학년때 공부도 안했으면서 어떻게 그 대학을 들어갔대?"

소정이 말했다.

"에이 어머니도 참. 그때는... 음... 어? 왜 내가 공부가 잘 안되을까?

몰라 뭐 사춘기 같은거 였겠지 뭐."

그의 어머니가 웃었다.

소정은 거실 쇼파에 앉아 텔레비젼을 시청하고 있는 아버지 곁으로 가서 앉았다.

아버지가 말했다.

"왔냐."

소정이 말했다.

"*늘도 잘 다녀 왔어요."

아버지가 말했다.

"아무렴 잘 다녀와야지"

텔레비젼에서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소정은 그것을 응시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말했다.

"아동성폭행과 유아 살해를 저지른 후 경찰의 추적을 피해다니던 이 모씨가

공소시효를 3일 남기고 검거되었습니다. 이 모씨는 시골 변두리 어느 마을에서

농부를 가장하고 은신하던 중 탐문 수사중 이었던 경찰에게..."

소정은 말했다.

"정말 별 끔찍한 인간들이 다 있군요... 그나저나, 3일만 더 지났으면 무죄가 될 뻔했네요."

그의 아버지가 말했다.

"그러게나 말이다. 저런거 보면 한 것 대로 받는다는 말이 꼭 맞는거 갖구나.

아주 저런 놈들은 사형 시켜야되 사형."

소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뉴스에서는 다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음 소식 입니다. 모 병원에서 확장공사를 하던중, 공터에서 유골이 발견 되었습니다.

유골은 10년 정도 된 것으로..."

소정이 놀라운 눈을 하며 말했다.

"아버지! 저기 제가 있던 병원 아니에요?"

아버지가 말했다.

"어? 그러고 보니 그런것도 같구나. 참 별난일도 다 있구나."

소정이 말했다.

"아버지 이제 그만 드라마 보시지 않으시겠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 이거든요."

아버지가 말했다.

"뭐, 그려러무나."

소정은 리모콘을 들어 채널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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