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군대괴담만 쓰네요..이번 이야기는 저도 살짝 체험했었던 이야기입니다..
---------------------------------------------------------------------
강원도 최전방 해안초소....
오늘도 어김없이 성스러운 근무의 시간은 다가왔고...
어느때와 마찬가지로....O상병은 근무준비를 마친다..
"현보고자외 23명은 00년 xx월 yy일에 후반야근무투입을 명받았습니다"
분대장의 근무투입신고가 끝나고 O상병과 그의 부사수 O이병은 근무투입을 한다.
O상병이 투입하는 초소는 귀신이 출몰한다는 초소인데..
투입후 100일이 넘은 지금까지 아직 목격한사람은 없다.
투입당시 전대대 아저씨의 인수인계 사항중에 귀신을 봤다는 사항도 있었지만
군대생활 반은 축구얘기요..귀신얘기아니던가...그냥 그러려니 웃어넘겨버렸었다.
O상병은 이제 막 꺽인 즉 이제 좀 군생활좀 풀어가는 단계였다.
그간 부사수하며 사무쳤던 한을 하나둘씩 풀어가는 중이였다.
조심스레 담배한까치와 라디오를 챙겨왔으니 그간 고생했던 세월들을
보상받을 차례였다...
어느때와 다름없이 부사수에게 후방경계를 지시하고 O상병은 라디오를 청취한다..
O상병:"히히...DJ목소리 넘 좋은데..캬...녹아드는구나"
O이병:.................
O상병:"얌마...졸라 심심하지?"
O이병: 아...아닙니다...
O상병: 그랴??그럼 계속 수고해..엉아 담배하나 피고올랑게...망 잘봐라.."
O이병: 네!알겠습니다..
그렇게 초소밖을 나와...꿀같은 담배를 한대 태우고 다시 들어온 O상병
그런데...
O상병: "야...잘 서고 있었냐...?,,,,,,,,,,어?????뭐야...왜 두명이지...누구냐 너..뭐야 이새끼..?"
6시간후~
철 수 시 간..............
철수할때는 섹터끝 초소에서부터 한초소 한초소 말려서 철수를 해야하는데..
O상병과 O이병이 초소에서 나오질 않는다....옆초소근무자였던 O상병보다 고참인 X상병은 화가 잔뜩났다.
빨리 철수해서 씻고 자고싶은데 후임이란놈들이 얼마나 퍼질러자면 철수시간도 안지키니 말이다.
X상병: O상병 이색기....꺽였다고 요즘 빠져가지고 오늘 디졌어..."
초소안으로 뛰쳐들어가는 X상병
"끼익~~"
X상병:"야 OOO 니가..............응??야....일어나 야 O상병 O상병!!"
철수후 막사안
소대장: "그러니까 OO초소 근무자 두명 다 거품물고 쓰러져있었다고?"
X상병: "네...시껍했습니다..죽은줄 알았다니까요"
소대장:"암튼 깨어나면 보고해"
X상병: "알겠습니다..충성!"
몇시간후~
O상병:"으음~~~"
X상병:"야...일어났어??뭐야 어떻게 된거야?"
O상병:"그게..그러니까..."
X상병:"뭐야..귀신이라도 본거야?"
O상병:"히익~~!! 모릅니다...모르겠습니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다시 모포로 얼굴을 감싸는 O상병...
X상병은 소대장한테 보고한다...
소대장:"귀신이 어딨냐..그놈들 자다 걸리면 영창가니까 쇼하는거 아냐??"
X상병: "그럴수도 있지 말입니다..암튼 두놈다 완전 말도 안하고 질려있습니다"
소대장:"일단 오늘 쉬라하고 니가 한번 들어가봐..OO초소"
그다음날 역시...X상병과 그 부사수 역시 개거품을 물고 졸도해있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이런상황이 발생하니 소대장 역시
당황할수밖에 없었다...소대장이 직접 OO초소에 투입하기로 했다..
역시 소대장도 다음날아침 O상병이나 X상병과 같은꼴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이 중대장한테까지 보고되고 참다못한 중대장은
나약한 새끼들 기가허해서 그런 헛것을 보고 오도방정을 떠냐고
중대장이 직접 OO초소에 들어가게된다..
다음날 아침 상황은 이하동문
중대장 역시 무엇을 봤는지 모르지만 졸도해 있었다...
일이 이지경까지 이르자...대대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귀신소동으로 중대원 전원이 근무를 못나가겠다며 건의를 해왔기 때문이다.
대대장도 환장할 노릇이였다...전쟁이 난것도 아니고 한낱 귀신씨나락까먹는 소리에
대대가 놀아나다니...이번에 대대장이 직접 나선다.
대대장 인솔하에 통신병 이하 각 참모급장교 5명이 모두 출동했다.
초소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만일 진짜 귀신이 나올거에 대비해서..-_-;
오후 10시부터 초소 5M후방에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새벽1시정도 되었을때...아무런 징후가 없자...대대장은 초소안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기위해
야간투시경(PVS7)을 사용해 확인하는순간....
대대장:"야...작전참모 저기 누가 들어가랬어...쟤네 둘 뭐야?"
작전참모:"예???아무도 안들어갔습니다..무슨 말씀이신지"
대대장: "잘봐 ....저기 두놈있자나...안보여??"
작전참모:"어??쟤네 뭐지...야 통신병 쟤네 나오라고 해.."
통신병이 나오라고 소리치지만
두병사는 묵묵부답이다...
통신병이 직접 초소안으로 들어가 불러보지만
두병사는 전방만 주시한체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계속 뭐라고 중얼중얼 댈뿐....
통신병은 그 중얼거리는소리를 좀더 자세히 들어본다..
"근무중 이상없습니다..근무중 이상없습니다...근무중....."
통신병:"아저씨...나오라니까...뭐라는거야??"
통신병이 그들의 어깨를 잡으려는순간..
"스윽"
만져지지 않는다....기겁한 통신병 허겁지겁 대대장에게 달려가 말한다..
"귀....귀신!!"
그렇다....
아무도 투입되지 않은 초소에 두명의 병사가 근무를 서고 있다..
중대장 이하 졸도한 사람들은 초소안에서 근무를 서는 도중...
옆에 사수나 부사수가 아닌 섬뜩한 귀신병사를 보고 졸도했던 것이였다..
대대장까지 목격한 귀신초소는 폐쇠되었다...지금도 폐쇠되있는 상태다...
그 두병사는 왜 하늘나라로 가지 못하고 그 초소에서 떠도는 것일까?????
The End
----------------------------------------------------------------------------------------------------
별로 안무서운것 같네요..써놓고 보니..
실제로 이 초소는 제가 근무했던 섹터에 존재했습니다..
저역시 이 초소 옆 초소에서 근무를 섰었는데 두번정도 목격했구요...
아무튼 성뜩한 곳이였습니다..주변에 무덤도 많고...
그럼..(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