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 여고생 가라사대 5. 여고생을 찾아라.

야동황제DD 작성일 07.04.22 07: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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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유수처럼 흘렀다.

혜주의 경호원이 된지도, 아니 노예가 된지도; 벌써 3일째였다.

변함없이 혜주는 나를 놀리는게 일상이 된듯 천방지축이였고 나는 점점 늙어갔다.



"젠장. 내 나이에 벌써 새치가.."



백미러를 바라보다 새치를 발견한 나는 급속도록 서글퍼졌다.

내가 경호원인지, 노예인지 정체성조차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래. 월급도 세고 걍 참고 하자. 어? 담배?"



한탄과 함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는데 어느새 빈갑이였다.

결국 차에서 내려 맞은편 편의점으로 향했다.



"꿀꺽, 꿀꺽, 커, 커허어어억! 케엑!"

"-_-;"



나는 멍하니 콜라 1.5리터를 원샷하려다 개거품을 문; 여자를 바라봤다.

곧 일하는 아가씨도 나를 발견하고 눈가 가득 눈물을 머금은 체, 반색을 했다.



"저 드, 드디어 콜라 원샷 가능하고! 이제 1.5리터 도전중이예요!"



눈물을 닦음과 동시에 해맑게 웃는 그녀 모습에 나는 한숨이 흘러나왔다.

혹시 저 여자는 바보가 아닐까?;란 생각이 아주 진지하게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혹시 1.5리터 성공하셨어요?"



나를 바라보며 눈을 빛내는 여자.

설마 나보고 1.5리터에 도전하라는건 아니겠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1.5리터를 인간이 어예.."

"인간은 못마시지만 그쪽은 마신다고요?"

"아, 아니; 저도 못마.."

"못마시는줄 알았는데 하셨다고요? 와! 열라 대단해요!"



이봐-_-;



어느새 눈빛을 반짝거리며 1.5리터 콜라를 건네는 여자다.

나의 입에서는 한숨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왔지만 어느덧 나의 손은 콜라를 잡고 있었다.

어느새 승부욕과 도전욕이 발동한 것이였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1.5리터 콜라의 뚜껑을 열었다.

치이이익! 김빠지는 소리가 들리며 자신을 마셔달라는 듯 콜라는 나를 주시했다.

2년전인가? 1.5리터의 도전을 했었지만 실패한 경험이 떠오르며 이를 악물었다.



그땐 정말 죽을뻔했지-_-;



곧 나의 입은 콜라를 들이 붓기 시작했다.

목구멍이 찢어지는 통증도, 숨을 쉬고 싶은 욕망이 너무 컸지만 포기 할 순 없었다.

2년전 나를 패배에 빠지게 만들었던 이 콜라를 오늘만은 꼭 이기고 싶다!



콜라가 넘어갈수록 여자의 눈은 커지기 시작했다.

어느덧 놀라워하던 표정은 감격과; 감탄의 눈빛으로 바뀌어있었고

마치 내가 다 마실것이라고 믿어 의심치않는 표정이였다.

하지만 난 인간이였다.



"푸우우웁!! 허억. 시;발 죽을뻔했네. 헤엑."



나는 콜라를 거칠게 바닥에 놓으며 숨을 몰아쉬었다.

목구멍이 갈라진듯 아픔이 느껴졌고 호흡이 너무 가빠왔다.

콜라를 바라보니 반 조금 넘게 먹은 상태였다.

새삼 콜라의 위력을 느끼며; 웃으며 여자를 바라봤다.



"1.5리터는 역시 무리인.."

"-_-"



여자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고있었다.

얼굴과 옷 가득 콜라 범벅이 된 체..


나는 말없이 마트를 빠져나왔다.

그러는 동안에도 여자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오늘 하루는 이 마트에 오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다.



그날 늦은 오후.

혜주를 집에 데려다 준 후, 저녁쯤에 포장마차로 향했다.

친구와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놈은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혼자 술과 안주를 미리 시키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였다.

잠시 후, 친구가 전화를 받았다.



"야. 니 뭐해? 안와?"

"어, 어? 민혁아. 미안. 친구 아버님이 갑자기 상을.."



마음껏 욕을 하려던 나는 친구의 서글퍼지는 목소리에 말을 멈췄다.

뭐 여자를 만난다고 늦는것도 아니고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면..

나는 곧 녀석을 위로했다.



"그래? 그러면 가서 위로해줘라. 난 혼자서 술 마셔도 괜찮으니깐."

"어? 진짜? 정말 넌 가끔씩 정말 좋은 놈이야!"



이봐-_-;



"헛소리 그만하고 너도 힘내."

"그래. 내가 정말 다음에 멋지게 쏠께!!"



친구의 오바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소주를 마시며 전화를 끊을려는데..



"내가 진짜 다음에 쏜다! 쏴!"

"오빵~ 뭘쏴? 으흥~"



곧 친구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린다.



"야. 쉿! 절로 가있어. 오빠가 곧 놀아줄께."

"아잉~ 살살 놀아야해? 헤헤!"

"미, 민혁아! 친구 여동생이.."

"여동생이 아버지 돌아가신날 살살 놀아달라고 하는구나. 이 시;발놈아?"

"아, 아니. 내 여동생이!!"

"너 곱디 곱게 자라신 삼대 독자시잖아요. 이 새;끼야? 어?"

"치익! 여, 여보세요? 안들려! 전화 이상하네? 치익! 치익!!"



뚝.

친구는 갑자기 전화가 안들린다며 끊어버렸다.


입으로 치익! 거린것을 누가 모를 줄 알고..

나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며 소주를 마셨다.



- 곱디 고운 그 아가리 조만간 부셔드릴께요^^ -



다급히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내는 친구를 생까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잔, 두잔, 세잔.

잔이 점점 늘어갈수록 나의 이성은 술의 유혹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한 여자가 머리속으로 떠올랐다.


언제나 햇빛 같이 환하게 웃는 소녀.

오로지 독불장군에 나를 하인으로 취급하는 소녀.

얼굴은 이쁘지만 성격은 참으로 뒤틀리신 소녀.

그와 함께 여고생 가라사대의 마지막 장이 떠올랐다.



- 여고생은 절대 울지않아.. -



왜 그런 글이 있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혜주랑은 어울리지 않는 글인데..

그 악마같은 기집애가 운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어!

아마 심심해서 적은 것이겠지? 그래. 그럴꺼야.



그런데..


나는 왜 혜주가 떠오르는거지?





"하두 괴롭힘을 많이 당해서겠지? 에휴. 내 팔자야."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와 함께 술잔에 술이 차고 입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전화가 울렸다.

흑곰씨였다.



"여보세요?"

"지금 어디냐?"

"예? 포장마차인데요?"

"하아. 큰일났어."

"무슨.."

"일단 가서 얘기하마. 어디 포장마차야?"

"예. 여기가.."



위치를 설명해주자 흑곰씨는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무슨 일이 생긴걸까? 왜 이렇게 당황해 하는거지?

궁금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어차피 흑곰씨가 와야지 풀리는 문제였다.

결국 나는 다시 술을 마시며 흑곰씨를 기다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잠시 후, 흑곰씨와 갈치씨가 다급히 나타났다.

그들의 표정은 너무 긴박했다.

곧 그들은 내 옆 자리에 앉았고 나를 바라봤다.



"저기 무슨일.."



나의 물음에 흑곰씨는 손바닥을 펴며 나의 말을 멈추게했다.

그리고 흑곰씨와 갈치씨는 서로를 바라보더니 다시 나를 바라봤다.

도대체 무슨 중대한 일이기에 저 둘이 저러는거야?

나의 생각이 끝남과 동시에 흑곰씨와 갈치씨는 입을 열었다.



"허억, 허억. 숨차서 뒤질뻔했네."

"그러게요. 헤엑, 헤엑. 유일하게 주차 할만한 곳이 이렇게 멀줄이야. 허억."

"-_-;"



주차를 하고 뛰어왔는지 그들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진진한 눈빛으로 술과 나를 번갈아보더니..



"형님."

"그래."



곧 그들은 진진한 눈빛으로 바뀌었고 나는 긴장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곧 다시 그들의 입이 열렸다.



"일단 먹고보자."

"네!"




이 사람들이-_-;


정작 중요한 일은 얘기하지 않은체,

흑곰씨와 갈치씨는 안주로 나온 꼼장어와 오뎅탕을 먹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한숨을 쉬며 대답을 재촉했다.



"무슨 중요한 할말 있다면서요."

"아 그거? 그게 아가씨가 튀었어."

"아. 그래요? 뭐?! 혜주가요?!"



오뎅 국물을 마시며 얘기한 갈치씨의 대답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혜주가 튀었다니? 그렇다면 또 몰래 빠져 나간 것이란 말인가?

그와 함께 갈치씨가 놀래 오뎅국물에 얼굴을 담갔지만;

이미 나의 머리속은 혜주와 고기를 먹으며 하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절대로 날 혼자 두면 안돼!
전에도 어떤 아저씨가 내가 도망쳐서 놓친적이 있거든?
그때 술먹고 시비 붙어서 다친적이 있었는데..-

-있었는데?-

-그 후로 못봤어. 들리는 말로는 미쳐서 정신병원에 있다던가?-



나는 다급히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의 임무는 혜주가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데려다 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후에 일어난 일은 나에게 책임은 없다!

하지만 그 집안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냐 말이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갈치씨와 흑곰씨를 노려보았다.

그런 사실을 이제와서 말하다니..



"에이. 먹고 배탈이나 나라!"



그 말과 함께 나는 다급히 포장마차 입구로 향했다.



"갈치야."

"예."

"우리가 뭐 잘못했냐?;"

"자기 안주 다 뺏어 먹어서 그런가봐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형님. 제가 형님 라면 뺏어먹으면 기분이 어때요?"

"움. 우리가 잘못했군.."

"네.."



포장마차 입구에서 그들의 의미없는; 대화를 들으며 나는 다급히 혜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스럽게도 잠시 후 혜주는 전화를 받았고 나는 반가움과 함께 짜증을 느끼며 소리쳤다.

자기가 없어지거나 다치면 내가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



"야! 너 지금 어디야?"

"어? 아저씨!!"



혜주의 반가운듯한 목소리.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물었다.



"지금 어디시냐고요?"

"나? 노래 소리 안들려? 노래방이지!"

"그건 나도 아는데! 어디 노래방이냐고!"

"아.. 왜 궁금해? 안가르켜주지~!"

"젠장;"



욕이 목구멍까지 기어오르는것을 애써 참으며 나는 다시 물었다.

일단은 혜주를 찾는게 우선이였기에..



"우리 이쁜 혜주씨? 지금 어디예요?"

"우움.. 그래도 바로 가르켜주면 재미없잖아? 아저씨가 한번 찾아봐!
어? 내 노래다. 아저씨 끊어!"

"야? 야? 야! 야?!! 야!!!"


나는 당혹감에 소리를 질렀지만 전화기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결국 한숨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는데 입구 바로 앞에 앉아있던 흑곰씨와 갈치씨의 얘기가 귀에 들렸다.



"형님. 우리보고 야 라는데요?"

"됐어.. 우리가 잘못했잖아."

"네.."



-_-

그들의 대화에 늘어나는건 한숨 뿐이였다.




일단 나는 계속 혜주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때 나는 혜주랑 위치추적 한 것을 떠올렸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해놓은건데 이렇게 쓸줄이야.

나는 다급히 혜주의 위치추적을 시작했다.

그러자 혜주가 있는 동네만이 나타났고 일단 그곳으로 향했다.



혜주의 학교가 있는 동네.

나는 한숨을 쉬며 주변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이 많은 건물중에서 언제 혜주가 있는 노래방을 찾냐..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결국 나는 노래방 모두를 뒤지기 시작했다.



30분 뒤.



"아저씨! 와! 탐정해도 되겠다!"

"닥쳐."

"이야. 졸라 신기해! 설마 하나씩 다 뒤진 것은 아니겠지?"

"닥치라고!!"



나는 한숨을 쉬며 조금전 상황을 떠올렸다.



30분만에 혜주를 찾을 수 있었던 나는 인상을 버럭쓰며 룸의 문을 열었다.



"혜주!! 허어어억! 귀, 귀신.."



장혜주를 부르던 나는 심장이 멎을뻔하며; 앞에 여인을 바라봤다.

검은 머리를 얼굴까지 내리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여인.

눈빛은 기괴하게 빛났고; 온통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유독 귀신을 무서워하던 나이기에 더욱더 놀라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하지만 곧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정신을 겨우 차릴 수 있었다.



"푸, 푸하하하하! 아저씨! 진짜 언제봐도 대박이다! 크크큭."

"이, 이씨.."

"얘는 내 친구야! 푸풉.. 크크큭! 귀신이래! 주저 앉은 꼴 좀봐! 푸하하!"




젠장. 사람이 놀랄수도 있는거지.

아주 배를 들이대고 처웃는구나-_-'


곧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혜주는 자기 친구들을 소개해주었다.


음침하고; 귀신을 좋아하는 미정이와

그리고 큰 키에 날씬한 몸매! 약간은 서구적으로 생긴 비너스라는 친구를-_-;


비너스란 이름은 원래 촌에서 살았는데 외국 유학 한달을 갖다온 후,

사투리와 영어를 함께 구사하면서; 자신이 직접 지은 애칭이라 했다.

소개가 끝이 나자 혜주는 자신 옆자리에 나를 앉히며 계속 신기하다고 하는 중이였다.



"아저씨! 다 뒤졌구나? 그치?"

"에혀. 말을 말자. 그런데 너 왜 몰래 빠져나왔어?"

"어? 친구들이랑 놀려고 그랬지. 헤헤. 우리집이 조금 엄격하잖아?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놀자!"

"야.. 야?"



혜주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시작 버튼을 눌렀다.

결국 나는 한숨을 쉬며 노래를 하는 혜주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성격만 빼면 참 예쁜 얼굴이였다.

그리고 노래 실력도 꽤 수준급이였다.

어느덧 나는 혜주와 노래에 빠져들고있었다.



"사랑했어. 사랑했어.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어..
보고싶어. 너무 보고 싶어. 단 한번만 내게 돌아와줘..
슬픈 내 눈물이 마르기전에..
보고싶어. 너무 보고싶어.
내 사랑이 다 식기전에..
이것만은 꼭 기억해야해. 가려거든 오지마.."



혜주의 노래가 끝이 나자 나는 어느새 박수를 치고 있었다.

애절한 이 곡은 나 역시 좋아하고 있었기에 혜주의 실력에 감탄한것이였다.



"이야. 너 가수해도 되겠다."

"가수? 하긴 나같이 이쁘고, 노래도 끝장나는 여고생이라면 모두가 탐내겠지?"



-_-


역시 쟤는 칭찬을 해주는게 아니야..

어느새 놀라움은 혜주의 자화자찬으로 저 멀리 사라지고 있었고,

잠시 후 혜주가 마이크를 건넸다.



"뭐야?"

"아저씨도 노래해봐."

"어?; 시, 싫어."

"왜? 노래방에 왔으면 해야지! 그게 매너야!"



이게 또 억지를-_-;



"안돼. 나 음치야."

"그러면 나 집에 안들어간다? 원래 노래방 왔다가 갈려했는데.."



움찔.

내가 움찔거리자 혜주는 사악하게 미소를 지으며 재차 말했다.



"내가 안들어가고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다쳤다고 생각해봐..
거기에 나의 이 미모를 남자들이 가만 두지 않겠지? 흑.
나는 강제로 삐리리를 당해서 삐리리리리를 해야 할지도 몰라..
그러다가 저 멀리 흑산도나 월미도에 팔려나가겠지?
평생을 삐리리 하며 살겠지? 그렇겠지? 흑.."



어느새 혜주는 서글프고 속상한 표정이 되어 청산유수처럼 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그런 혜주의 모습에 단련이 된 나다.

너의 생쇼에 내가 또 넘어갈것같으냐?!

그와 함께 혜주의 마지막 말이 입에서 나왔다.



"그럴 경우 아저씨는 정신병원에 가거나 땅에 묻히겠지.."



어느새 나의 손은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_-;



평소 나의 애창곡을 틀었다.

랩을 좋아하지만 오늘은 그냥 슬픈 분위기의 락발라드를 부르고 싶었다.

곧 노래가 시작되었고 나는 목을 풀며 시작했다.



"이렇게 너 떠나가고 홀로 남겨지는게
어떤건지 예감했었지만..
너는 날 볼수있는데 나는 널 볼수없는
또다른 현실 이제야 나는 알았어.
지금 넌 나의 눈물을닦아주고 있지만
나는 너를 느낄수 없으니..
네이름 부르며 우는 나를 어쩌지 못해.
너도 내옆에 서럽게 울고 있겠지.."



노래가 시작되자 혜주는 나를 멍하니 바라봤다.

노래는 점점 클라이막스에 이를렀고..



"너와의 약속을 기억해.
모두 잊고 밝게 살거라 했지만 너를 잊으라 하지마..
그럼 난 어떡해. 나는 아무힘이 없잖아.
네가 세상에 남긴거라곤 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내가 널 잊겠니..
그많은 정을 남기려고 나를 떠났지만..
남아있는 내겐 그게 삶인데.."



노래가 끝이 나자 혜주와 친구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괜시리 쑥쓰러워진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혜주를 바라봤다.

그러자 혜주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이야. 아저씨 노래 잘하네? 가수 해도 되겠다!"

"그렇지? 나처럼 잘생기고 노래까지 잘하니 참 다들 탐내는 존재지.."

"풉. 아저씨?"

"어?"

"늙을려면 곱게 늙어?"




말빨 지독하게 모진 뇬-_-;


얼마 후, 우리는 노래방을 빠져나왔고 친구들을 먼저 데려다 준 후,

마지막으로 혜주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저씨! 그 노래 진짜 슬프더라. 잠깐이지만 멋지던데?"

"난 원래 멋져."

"웃기네. 늙탱이."

"시;발."



차안에서도 우리는 실랑이를 펼쳤고, 얼마 지나지않아 혜주의 집에 도착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렸고 나는 다시 한번 혜주에게 엄포를 내렸다.



"너 한번만 더 튀면 혼날 줄 알아?"

"피이. 하나도 안무섭네!"



혜주는 메롱을 하더니 초인종을 눌렀고, 잠시 후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함께 혜주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를 보며 말했다.



"오, 오빠.."



혜주는 이상하리만큼 당황한 목소리에 의아해 하던 순간..

남자와 난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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