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 1학년떄 일이니깐 1998년경 여름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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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제가 '리니지'에 미쳐있었던지라 매일 부모님이 주무실 때 쯤, 몰래 일어나서 겜방가서 밤새고 그랬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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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어나기전에 들어와서 자는척하거나 부모님이 먼저 일어나시면 산책다녀왔다고 둘러대고...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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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날도 밤에 나가기 위해서 일찍 자는척을 하고있었고, 그날따라 부모님도 조금 일찍 주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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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마도 11시가 조금 되지 않아서 살금살금 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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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이 인천 길병원앞에 팬더아파트라고 거기에서 제가다니던 피시방이있던 모래내시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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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가기에는 한 30~40분정도 걸리는지라 일찍나오면 버스를 타고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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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일찍 주무시길래 올타쿠나 바로 버스를 타러 달려갔죠. 늦으면 못탈수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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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막차가 11시 15분쯤으로 기억합니다. 마침 막 뛰어서 나가니깐 버스가 마침 한대가 오더군요. 그런데 그날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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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묘한 분위기일까요, 아무래도 보통 11시쯤이면 저희집 앞 슈퍼도 문을 닫지 않을 시간이고 한데 닫혀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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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이아닌 정말로 그 적막한 새벽 3~4시 쯤 시간의 분위기가 나더군요. 그래도 걸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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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감에 냉큼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뭐 지금시간에 제가탔던 마을버스 7번은 전철역으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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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여서인지 이시간에는 항상 한가했기때문에 별 특별한 생각은 안들더군요. 버스가 출발하고 위에 보시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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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는 피시방을 가려면 직진후 좌회전을 할 시간이 지났는데 계속 직진만 하는겁니다... 버스를 잘못탔나 하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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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6번이 계속 직진만 하거든요) 그래서 '기사님께 다음정류장에서 내려주세요' 하고 부탁을 드렸고, 창밖을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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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가는곳이 저희 뒷산 거기를 달려가는겁니다... 비포장도로를 포장한 도로를 달리듯이 정말 미끄러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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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더라구요.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쓰는 지금도 소름이 돋는군요...-_-) 여튼 제 뇌리에서 이건 뭔가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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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생각과 여기에서 억지로라도 내려야하나 말아야하나 생각부터 여러가지 생각들이 막 곂쳐서 정신이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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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5분정도를 패닉상태에서 지냈을까요? 어느순간 버스가 멈추면서 문이 열리더라구요. 뭐 그냥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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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고나서 정신을 차려보니깐 제가 버스를 탔던 그 버스정류장(위에 빨간점) 그곳이더군요... 그런데 이게 웃기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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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방금전에 문을 닫았었던 수퍼가 열려있더군요... 시계를 보니 11시 5분(?)... 기가 막히면서도 제가 헛것을 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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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묘한 느낌이 들면서 다리에 힘이 쫙 풀리면서 바닥에 잠시 주저앉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저 멀리서 마을버스 7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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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더군요. 사람들을 태우고... 무서워서 버스타기가 싫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도저히 겜방갈 기분도 아니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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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으로 들어오는데 버스를 타려고 챙겨뒀던 동전이 없다는걸 알았을때... 그 다시한번 몸에돋는 소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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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제가 그날 무슨일을 한건지 무슨일을 당한건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생생한 기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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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도대체 어떻게 일이 돌아갔는지는 아직도 애매하네요. 덕에 한 1주일간은 야간에 피시방도 못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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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막상 쓰고보니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소름이 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