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할머니...[무서운글아님]

혼켈베로스 작성일 07.06.03 04: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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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할머니 얘기를 약간하려합니다.

 

저에겐 엄마 아버지보다 더 소중한 분이기도하죠. 할머니 손에 자랐으니까요.

 

할머니께서는 4월14일날 돌아가셨습니다. 연세는 93....오래사셨죠.

 

올해 29살인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하는

 

슬픔을 격었습니다. 06년도 초까진 몇번 쓰러지셧었어도 회복하시고 일어나셔서

 

밥도하시고 빨래도 하시고 집안청소도 하실 정도로 정정했었죠 07년도 초에 다시

 

쓰러지셨는데 약 4개월가량 병상에 계시다 돌아가신겁니다. 병상에 계실때 제손을 잡고 얼굴에 부비면서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할머니 생각에 서두가 좀 길었네요

 

그렇게 돌아가시고 5일장을 치뤘습니다 할머니께선 생전에 쭈욱 불경만 들으시고 부처님만 찾으셨었죠

 

그렇다고 절에 열심히 다니신건아니구요  암튼 생전엔 그렇게 절과 부처님만 찾던분이셧는데

 

교회다니시는 막내삼촌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기독교식으로 장을 치뤘습니다. 글고 웃긴게

 

낮엔 교회분들 오시니 찬송가 틀구 손님없는 새벽엔 불경을 틀었거든요. 식구끼리 우스갯소리로

 

'우리 엄마 천당 갔다 극락갔다 정신없으시겠네..' 라고 이야기하고 서로 웃었죠.

 

저는 할머니와 살았기때문에 기독교식 장례법이 맘에 들지않았고 그 목사님인가와서 설교 같은거 할때도

 

모두 기도드린다고 고개숙일때 저는 할머니 영정사진보면서 속으로 할머니께 좋은데 가시라고 맘속으로 말했었죠.

 

암튼 그렇게 5일장 지내고 식구들도 각자 생활로 돌아갔는데 느닺없이 큰아버지가 병원에 장이 꼬여서 입원하셨고

 

수술도 하셨습니다  또 어머니도 갑자기 극심한 두통에 시달려 병원에 가시고 암튼 분위기가 약간 예사롭지않아

 

보였습니다. 그러고 몇일후 작은고모가 오셔서 다시 전통식으로 약소하게 다시 제사를 올리고 할머니께

 

계속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엄마가 항상 안쓰러워했던 막내아들(삼촌) 뜻에따라 교회식으로 했는데 화가나셧나보네...

 

하시면서 그말만 되풀이하시더군요.

 

암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49제를 어제 치뤘습니다. 저는 회사일로 참석못했고 오늘 어머니께 몇가지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작은고모가 신기가 약간 있으시다더군요 실제로 신내림도 받으셧다하시고 그래서 어제 49제하는데 할머니랑

 

대화를 하셨답니다. 저는 그얘길듣고 순간 등골이 오싹해짐과 동시에 또한편으론 반가운맘도 들었습니다.

 

할머니께선 돌아가신후로 계속 그방에 계셧다는군요 저희들 집에왔다갔다 하는거하며 아침에 씻고 식장 가는것도 보셨다

 

하시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자식들한테 그렇게 서운하다고하시더군요 49제아니였으면 마지막밥도 제대로 못먹고

 

갈뻔했다면서....

 

실제로 그 교회식 장례절차때문에 화장터가기전에 아침상도 제대로 못올리고 화장터에서도 그런 제사없이 바로 화장했었거

 

든요.. 또 고모한테 화내시면서 나는 요단강 안갈거다 왜 요단강 가라하노 안갈끼다 그랫답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한평생 불경과 부처님만 믿고오신분인데 요단강을 알까요?  당연히 모르시죠

 

장례식떄 교인들이와서 부르던 찬송가 구절에 요단강을 건너리~ 요단강을 건너리~~라고 하는부분이 있었다고 엄마가 말씀

 

하시더군요 저는 찬송가 부르기싫어서 할머니께 죄송하다고 나즈막히 말씀드리고 애국가 불렀었는데...이걔기 듣고 나니

 

참 신기하기도하고...정말 이승이란곳이 있긴있나보다 싶더라고요  또 말씀나누신게 자식들 그리많은데 한명도 노잦(잣?)돈

 

을 안챙겨줬다고 하시더군요. 좀 웃기다면 웃길까 저세상에서 먼저가신 큰할아버지 큰할머니(그니까 음..할아버지의 형제분)

 

글고 우리할아버지가 그리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자식들자랑 그렇게하더니 술한잔 사줄 돈도없이 왔냐면서 할머니께 구박아

 

닌 구박을 하셨더랩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돌아가셔서도 계속 우셨다고 하시네요

 

 그래서말인데 누군가 돌아가시기전에 그분의 이불아래나 배개아래에  돈을 놓아두면 가실때 노잣돈으로 쓰신다고 하네요.

 

저는 할머니 병상에 계실때 용돈이라면서 할머니 손에 쥐어드리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하고 천천

 

히 말씀하셧었거든요 그렇게 손에쥐어드리고 다시 배게아래에 돈을 놔뒀었는데 그걸 작은아버지께서 뭐 산다고 쓰셧다더군

 

요. 또 장례식 마지막날을 말씀하셨는데 왜 빨리 문을 안열어줬냐고 저희 아버지 보고 머라그러시면서 순리대로 살라고 하셨

 

답니다 그날 시간이되서 장례차에 관을 실어야하는데 대략 10분약간 넘게  지연이 됐었죠 가족들은 빨리 문열어라고 관계자

 

찾고 그랬었는데 알고보니 저희아버지께서 장례비용때문에 티격태격하느라 그 관계자가 늦게 문을 열어준것이더군요. 저희

 

아버지 성격이 엄청깐깐한분이라서 심지어는 과일 맛잇는걸로 달라고 사서 집에와서 먹다 맛이 없으면 과일집가서 대판하고

 

새걸로 바꿔오실정돕니다 덕분에 우리가족은 이때껏 맛없는 과일먹어본적이 없는것 같군요 .뭐 그외에 고모가 할머니랑 많

 

은 대화를 나누고 살아있을때보다 갈때섭섭한것때문에 많이 노여워하셨다는것 그리고 생전에 성격처럼 그화도 오래가지못하

 

고 하늘나라로 올라가셨다는군요. 어제 고모도 정말 많이 우셨고 할머니께 빌고 또 빌었었답니다.

 

후우  뭐...그냥 소설이니 지어낸얘기니 하실분도 계실지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와 식구들만은 직접겪은 일이기에

 

무시못하겠네요. 왠지 정말 저세상은 있는것같고 또 그 조상님들도 어쩌면 제사때라던가 명절때라던가 찾아와서

 

제사음식을 드신거같고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들고 또 할머니 생각도 간절하네요  그리 무서운얘긴 아니지만

 

이제는 두번다시 만질수도 없고 제이름도 불러줄수없는 할머니 생각에 또 가슴이 저려옵니다.

 

이제 제사때 오실 할머니를 생각하면 성의를 다해서 제사를 올려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이제 마칠게요 재미없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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