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폐교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고3 여름방학 토요일 어느 밤이었습니다.
8월 쯤으로 기억됩니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너무 덥고 주말이고 슬슬 짜증도 나서
저와 친구 2명. 그러니까 총 3명이 나가서 놀기로 한겁니다 -_-;;;
막상 독서실 나왔는데 할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뭐할까 뭐할까 하다가...
근처의 폐교에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집에 갔다가 독서실 근처 폐교에 모인건 11시쯤 되었습니다.
BB탄총 가지러 각자 집에 갔다가 왔지요 -_-;;;;;;;;;;;;;
ㅋㅋ고3인데도 총은 하나씩 있더군요.
그냥 들어가면 심심할까봐 서바이벌을 하기로 한거죠.
각자 BB탄 권총, 손전등 하나씩 들고 모였습니다.
그리고 폐교로 들어갔습니다.
집이 춘천인데 독서실에서 5분 거리에
4층짜리 폐교가 있었지요. 방치된지 10년은 넘었을겁니다. 초등학교 였습니다.
서바이벌은 개인전으로 했습니다. 각자 ,2,3,4층에 자리를 잡았죠.
친구 A는 2층
저는 3층
친구 B는 4층
게임 시작하고 나서
솔직히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고
서로 발소리 나는대로 막 총질 했습니다.
1~4층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서로 총질을 했지요.
3대 맞으면 탈락으로 하고 계속 게임을 했습니다.
서로 맞지도, 맞추지도 못하고 계속 총질하기를 한 20분 된거 같았습니다.
4층에서 교실에 숨어있었는데 친구 둘이 낄낄대면서 걸어오더군요.
속으로 '이새퀴들 배신때리고 둘이 편먹었구나' 생각했지요.
그리고 막 교실 앞을 지나갈때 총을 미친듯이 갈겨줬습니다.
도망가길래 총질하면서 따라갔는데 옆 교실로 숨더군요.
따라 들어가서 총질을 계속 했습니다.
교탁 뒤에 두놈이 숨는걸 봤기에
저는 교실 뒷문에 몸을 숨기고 총질을 했습니다.
제가 3발 쏘면 좀있다 이놈들도 3발 쏘고
2발 쏘면 또 좀있다 2발 날라오고...
그러기를 한 5분정도?
저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교탁으로 돌진하면서 총질을 막 했습니다.
잔인한 새끼들이 친구도 아니지, 뛰어가는 동안 수십발은 맞은거 같습니다.
솔직히 조낸 아파서 총 하늘로 들고 항복 항복 거리면서 가는데도 몇발 쏘더군요 ㅅㅂ...
그리고 교탁 뒤로 딱 돌아갔는데.... 분명 1초 전까지 총질 하던 놈들이 없는겁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지가 쏜 총알이 튀는건지 상대가 쏘는건지 정도는 압니다.
분명 이건 날아오는 총알이었고, 두명이 거기 숨는걸 확실히 봤고 밖으로 도망은 절대 안갔는데
거기 아무도 없는겁니다.....
진짜 거기서 온몸에 소름이 쫙 돋고
오싹 하면서 주위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고
호흡 하는것 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근데 진짜 오줌 쌀뻔한거는
여기가 4층인데
창문을 보니까 밖에 운동장에서 친구 2놈이 손전등 가지고 둘이 낄낄대고 장난 하고 있더군요...
아무리 4층에서 뛰어도 운동장까지 2분은 더 걸릴텐데
한 10초 전까지 총질 하던놈들이 운동장 한복판에 있는다는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죠...
진짜 소리 막지르면서 뛰어가다가 한번 자빠져서 피 철철 나는데
그딴거 신경 안쓰고 막 죽어라 뛰쳐 나가서 운동장 까지 갔습니다.
진짜 그 순간이 몇시간 같았습니다.
나와서 얘기해도 애들은 그걸 믿을리가 없고...
자기들은 10분도 안되서 서로 총질하다 3발 이상씩 맞고 나왔다고 하더군요...
원래 총맞고 탈락한놈은 총질 안하고 살아있는놈 따라다니기로 했는데
둘이 같이 탈락했으니 운동장 나와서 저 나오는거 기다리면서 놀고 있었다는군요...
10분만에 나왔다는 얘기 들으니까 더 소름이 쫙 끼치는게
지금까지 누구랑 총싸움 하다가 왔다는건지 무서워서 다시는 그 근처도 못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랑 총싸움을 하다가 온건지.............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