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가 정말 두렵다.....

11cm의마음 작성일 07.06.17 02: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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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주하 앵커 : 3년 전 밀양에서 벌어진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고등학생 수십 명이 중3 여학생을 성폭행한 믿기 힘든 사건이었는데 그 후 가해자와 피해자는 어떻게 됐는지 <뉴스 후>의 박충희 기자가 추적해 봤습니다.

2004년 12월, 남자 고등학생 40여명이 여중생 한 명을 집단 성폭행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 박수진(가명, 피해 여중생 어머니) :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어갔기 때문에 학교에 올린다고 그런 것들 때문에 더 끌려 다니게 된 거고요."

사건 이후 피해 여학생은 불안감과 극도의 우울증으로 상당기간 병원치료를 받아야했습니다.

● 신의진 연세대 정신과 교수(당시 담당의사) : "그 때는 자살 시도를 해서, 밖에서도 지하철에 뛰어들겠다고 시늉까지 해서 굉장히 자살 시도는 빈번하게 일어났어요. 생각도 많았어요. '내가 살아서 뭐 하나'하는..."

그러나 병원 치료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 친척들이 가해자 측과 합의해야 한다면서 병원에서 퇴원시킨 뒤 소녀를 방치했습니다.

몇 달 뒤 피해여학생은 다시 학교에 다니기 위해 전학할 학교를 찾았지만 받아주는 학교가 없었습니다.

학교 측은 빈자리가 없다고 둘러댔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 서울 00고등학교 관계자 : "학교 측에서는 그런 애들을 사실 받기에 좀 그래요. 사실은 받아야 하죠. 저희뿐만이 아니라 그렇잖아요."

가해자 부모들도 피해여학생을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합의서를 써달라고 조르고 어렵게 전학한 학교에까지 갑자기 찾아와 탄원서를 써달라고 매달렸습니다.

● 피해자 어머니 : "(가해 학생 어머니가) 교실 앞에 와서, 결국 (수진이가) 화장실에 숨어서 못 나오고."

이 일로 충격을 받은 수진이는 결국 학교를 그만둡니다. 성폭행 피해 여학생이 이렇게 고통 받고 있는 반면 가해 학생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5명이 소년원의 보호처분을 받았을 뿐 나머지 가해 학생들은 다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담당 재판부는 1년여 동안 계속된 이들의 범행을 우발적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 이명숙 변호사 : "저연령화, 흉포화, 집단화, 잔인화가 요즘 성폭력 범죄의 특징이다. 미성년자라고 우습게보면 안 되고, 우발범이라고 보면 안 되고요."

성폭행 범죄의 피해자는 끝없이 고통을 받는데 반해 가해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당당하게 살아가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MBC 뉴스 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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