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은 일인데요.
별로 무서운건 아니고요.. ㅋㅋ
대학 새내기때 일입니다.
저희학교가 용인에 있는데 좀 외딴 산속에 있거든요.
버스정류장이 학교안에 있는데 종점이었죠.
1학년때 다들 그렇잖아요
저도 여기저기 동아리, 서클, 선배들한테 빌붙어다니며 주색잡기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는 풍물패선배가 동아리회식이 있다해서 넉살좋게 연습실로 쫄래쫄래 따라갔죠.
풍물패 연습실은 작은 창고같은 가건물이었는데 거의 학교맨끝자락에 있었습니다.
그 윗쪽은 산이었구요.
금요일이라 수업일찍끝난 애들끼리 먼저 모여 오후 4시쯤부터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막걸리 몇잔 돌고 조금씩 취기가 올라오려하는데
(이때는 안주도 변변한거 없이 낮술도 참 많이 마셨죠 ㅋ)
그날 번개도치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인데..
먹고마시는사이 어떤 여자애가 건물앞에 서성거리더라구요.
우리또래 아님 고등학생쯤 되보였는데 평범한 차림에 약간 이쁘장하긴했는데
별다른 특징이 있는 아이는 아니었어요.
한가지 이상한건 뭐랄까 눈매가 날카로운거 있죠. 무속인같이..
눈에서 안광이 뿜어져나온다해야하나.. ㅋ
아무튼 문앞에서 비맞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더라구요.
그걸보고 풍물패선배가 비맞고 있지말고 이리와서 비좀 피하고 가라하더라구요.
물어보니 울학교 학생이 아니고 근처 광주사는 고등학생이더라구요.
버스를 잘못타서 울학교 종점까지 왔는데 어케어케해서 여기 학교꼭대기까지 왔다고..
좀 황당했죠. 종점에서 여기까진 못되도 1km는 되거든요. 거기다 오르막인데..
아무튼 횡설수설하길래 다들 이거 정상이 아니구만했죠.
게다가 손에는 웬 복싱선수처럼 양손에 붕대를 칭칭감고 있는거에요. 핏자국도 보이고..
그래서 물어봤죠. 어디 다쳤냐고..
그러니 하는말이 손이 너무 뚱뚱하고 안이뻐서 살을 칼로 잘라냈다는거에요.
그떄부터 사람들 헉~ 이거 미친X이네 하면서 슬슬 피하기 시작했죠.
그러고 30분정도 있었나?
갑자기 일어나 간다네요.
아직 비도 오는데..
선배가 좀더 있다가라고.. 막차 9시까지 있으니까 비그치고 가라고하니깐
그 미친X 하는말 여기가 무서워서 못있겠다네요.
뭐가무섭냐고 하니깐
여기 흰옷입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무서워 못있겠다는 거에요.
그애 가고나서 사람들 아 재수없어 미친X... 하면서도
웬지 오싹해서 술 다깨가지고 일찍 술판접고 일어났죠.
뭐 그렇다고 나중에 그 연습실창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거나 귀신이 나왔다거나 한건 아니구요.
ㅋㅋ 역시 써놓고보니 별루 안무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