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형상을 목격한 후로 나는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신문 배달하러 3시 30분에 일어나서 나가는 것이 정말 미치도록 싫었다.
어두운 찬 공기를 뚫고 아무도 없는 아파트 복도를 돌며 신문배달 할 때면
그날의 그 이상한 형상이 떠올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렇게 한번 겁을 먹자, 점점 내 자신이 이상해 지는 것을 느꼈다.
한번은 신문을 돌리다보니 뭔가 이상한 물체가 어둠속에서 나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
다. 나는 놀라서 기겁을 하며 신문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니 산타클로
스의 얼굴이었다. 그 산타클로스 얼굴을 문에 걸어놓은 것이었다
그것을 새벽 4시에 어둠속에서 보면 움직이며 나에게 미소를 짖는 것 같이 보였다. 산타클로스의 미소가 그렇게 괴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번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니 주위의 모든 것이다 이상하게 보였고 나에게는 공포였
다.
그리고 가끔 가다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의 소리.
가끔 다른 신문을 돌리는 분과도 같이 한 동에서 일할 때도 있었으므로 그런 분들이겠지 짐작은 한다. 그러나 사람 심리란 것이 묘해서 그렇게 짐작은 하면서도 엘리베이터가 서서히 올라오면 과연 누가 내릴 것인가 호기심과 두려움에 쳐다보곤 하였다. 특히 이 새벽4시의 외진아파트에서는 말이다.
그리고 가끔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검은 물체가 갑자기 계단
으로 쑥 사라지는 것이었다. 뭔가 배달하러 왔으면 돌리는 행동이나 소리라도 나야할
터인데 계단으로 쑥 사라진다. 계단으로 내려갈 거면 애초에 아래층에서 멈춰야 했지
않았을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이 들다가도 그런 광경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점점 이아파트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고 ,나는 그만두어야겠다.
는 생각을 굳혀갔다. 특히 맡은 5개동중 유독 1동에서 이상한 광경들이 펼쳐지는 것
이다
.
나는 이번 달 월급만 받고 그만두어야 겠다라고 결국 마음을 정했다. 용돈벌이건 뭐
건 내 자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아 우선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신문배달을 마치고 보급소 업무시간에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리리리리....
" 나:저 신문배달 그만두고 싶습니다."
" 보급소:뭐때문에 그래?"
" 나:저 군대 영장이 나왔내요.아쉽지만 그만두어야 할거 같아서"
" 보급소:아나 이거곤란한데 오래 할수 있다고 했잖아. 2달 만에 그만두면 어떻해.이
거 왜 이렇게 이쪽구역은 사람들이 말야.영장나온거 정말 맞아? 수당 더줄게 좀더하면안
되?언제 가야 되는데?"
" 나:저 한 달 후에 가야될거같은데.."
" 보급소:알았어 광고지에 광고내서 사람 구하려면 시간좀 걸리니까 그때동안만 수고
해줘."
철컥.........
?이쪽구역은 사람들이말야... 흘러가며 보급소직원이 내밷은 이말의 뜻은뭘까
그러고 보니 내가 신문알바구할때도 내 쪽 구역만 유독 비어있었지...
그리고 며칠 후 수당 받는 날이 되어서 보급소에 갔다. 보급소 수당은 그때당시 찾아
가면 봉투에 넣어줬다.
그런데 보급소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엉뚱한 소리를 듣고 만다.
" 보급소직원:어이 학생 신문좀 정확히 넣으라고, 매번 전화 와서 우리가 다시 갖다
주잖아. "
" 나: 내? 그럴 리가 "
신문돌릴때 각 구역마다 신문보는호가 표로 표시된 비닐로 코팅된 카드뭉치를 준다.
성격이 꼼꼼한 나는 신문돌릴때 카드를 보고 정확히 그 호에 넣었다.외우지도않고 돌
릴때마다 나눠준 카드에 적힌 대로 넣기 때문에 틀릴 리는 없었다.
" 보급소직원:하도많이가서 외운다 외워 **동 203호 말이야.왜 그 집만 빠트려 맨날전
화와. 한두 번이면 그냥 실수다 하고 넘어가는데 이건 너무하잖아 옛날 같으면 한부
잘못 돌리면 500원씩 깠어."
" 나:내? **동 203호라뇨?"
나는 돌림카드를 달라해서 받고 살펴보았다
어? 나는 놀라고 말았다
나는 지금까지 203호를 303호에 넣었던 것이다.
그런데 신문돌릴때마다 꼼꼼히 확인하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나는 꼼꼼히 손까지 짚어가며 넣었고 그때는 분명 303호였다.
그리고 그 303호가 그 괴기한 형상을 목격한 곳이였던 것이다.
나는 무엇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다.
" 나:저 그럼 303호는요? 누가 사는지 아세요?"
온 아파트에 신문을 보급하고 자주 신문보라고 권유하는 그들은 각동의 사정에 비교
적 밝았다
" 보급소직원:**동 303호 ..가만보자...거기 아이하고 할머니 둘이 살지 아마 ..근데
그건 왜 물어"
할머니와 아이? 분명 그때 목격한 형상은 할머니나 아이형상은 아니였다.어두운 형상
이었지만 말이다.
" 나:저 거기 부모님은 안계시나요?"
" 보급소직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엄마는 잘모르겠내"
컥......
그럼 그때 그 검을 물체는 뭐였을까...
그리고 며칠 후 사람이 구해졌다는 연락과 함께 나는 그 구역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었다.
내가 겪은 괴상한 일들은 숨기고 아주 좋은곳이란 말을 남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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