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가 아직 국민학교로 불리던 때,
그보다도 초등학교로 이름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전...
이라고 말한다면 다들 실감이 잘 안나시겠지요..
저는 오락실을 자주 다녔습니다.
오락 한판에 50원에..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나오기도 전이었으니까...;
어쨋거나 꽤나 옛날 일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오락실을 갔더니
나하고 그렇게 친하지 않던 애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면서 친하게 굴더라구요..
왜 잘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친하게 나오면
덜컥 불안해지는게 사람의 본능 같은거 아니겠습니까? ㅋㅋ;
왜 그러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어제 돈 줘서 오락 잘했다"
라고 말하네요.. .. 뭐?
사실 10살 남짓한 꼬맹이한테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돈이 없던때도 많아서 어머니 지갑에 손도 댄적이 있어요.
물론 걸려서 죽도록 맞았지만 ;;
어쨋든 남한테 돈 줘가면서 환심 살 여유도 없고..
무엇보다 그런 기억이 없었거든요..;
아니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하니까
".. 니가 어제 오락을 하고 있더라구
그래서 내가 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으니까
갑자기 휙 돌아보면서 나한테 동전을 몇개 주더라?
얼떨결에 받고 고맙다고 하니까..
이상하게 암말도 안하고 웃기만 하더라..."
라는 대답을 하더라구요;;
이쯤되면 기분 되게 이상하죠..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 전날에는 분명히 집에서 혼나고 밖으로 못 나왔거든요.
아무래도 거짓말 같애서 ;; 그거 나 아닌거 같다고 하니까
옆에 있는 그 친구의 친구가 거들더라구요..
너 맞다고;;
그 후로.. 두번 정도 그런 일이 더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공통점은
말 없이 웃으면서 돈을 주더라.. 더군요;
덕분에 동네 꼬맹이들의 은근한 기대를 받기도 했습니다만..
별 다른 일 없이 무사히 자라서 여기까지 왔네요 ㅋㅋ;
..그렇치만.. 도대체 뭘까요? 나하고 똑같이 생겼다는 그때 그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