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잔뜩 기대만 불어넣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게 아닐지 걱정 되네요
1편에서도 밝혔듯이 너무 무서운 관계로 아침에 끄적입니다 ㅎㅎ
어제 다시 한 번 그 일을 생각하고나니 무서워서 불도 못 끄고 그대로 잠들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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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유 드러운 색히들 내가 저런 것들을 친구라고 아우...등등 한탄을 해가며 학교 건물에 잠입을 하였죠
1편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창문을 넘으면 2층 소부랄이 교실은 4층입니다
3층, 4층계단을 올라갈 땐 친구놈들이 야속하단 생각과 프린트에서 다 나오는 기술 시험 나만 프린트 못 보고 시험 봐서
70점 80점대 받고 다른애들 다 잘보면 3,4등급은 고사하고 5등급도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런 두려움이 없었죠
(저희 학교 구조입니다. 복도 양 사이드로는 교실이 있고 중간에 신관 계단을 하나 지어서 비상구등이 달려있는 문이 있죠.. 여기선 굉장히 짧아보이지만 복도 이쪽 끝에서 저쪽끝까지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대략200m정도 됩니다..복도 끝자락쯤에 소부랄이 반이 있구요)
하지만 4층에 딱 서서 그 어두운 복도를 양 쪽에 불 다꺼진 교실을 질러서 가자고 생각하니 눈 앞이 컴컴해지더군요...
그래도 소부랄이 반은 비상구의 녹색등이 어렴풋이 비춰줘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죠...
한 반 한 반 지날때마다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듯하고 바람까지 부니 정말 그 오싹함은 이루말할수도 없더라고요...
돌아갈까하고도 생각했지만 이미 많이 걸어왔기에 그냥 지금처럼만 걸어가자라는 생각으로 쭉 갔죠....
아뿔싸!!....창문도 없는 복도에 어떻게 바람이 불었지??...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우와왁!하면서 비상구등까지 달려갔습니다...
정말 어디서 어떻게 바람이 불었는지 정말 두렵더군요...친구놈들한테 전화해서 제발 들어와달라 여기 이상하다 귀신본 것 같다고 하소연했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즐"........
친구놈들땜에 또 살짝 열기가 오르더군요...어짜피 소부랄이네 반도 얼마안남았고하니 그 열기를 기회삼아서 재빨리 들어갔습니다..
불을 키면 또 누군가에게 걸릴거란 생각에 키지 않았습니다...컴퓨터 책상으로 다가가 고개는 전후좌우를 주시하고 손으로만 더듬더듬하며 프린트를 찾고 있었죠...웬 종이가 그리 많은지...그리 많으니 아까도 엉뚱한 종이를 프린트로 착각해서 넣고 왔던 것 같더군요
찾고 찾고 찾아도 어디를 갔는지 그 두꺼운 프린트는 잡히지 않자 살짝 당황했는지 마음속으로 허상을 만들어내더군요...
귀퉁이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나를 노려보는 귀신...창문밖에 동동떠서 나를 비웃으며 있는 귀신등등..정말 무엇인가 나올것만 같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복도쪽은 비상등불빛이 있어서 허상이 만들어지진 않더군요...
그런데!!!
복도쪽 창에서 비상등빛을 가리는 사람 그림자가 보이더군요...그것도 뭔가에 매달려서 앞뒤로 흔들리는듯한 그림자가 말이죠...
비유하자면 단옷날에 한국 전통그네 타는 것처럼 그림자가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분명 제가 만들어낸 허상이 아니었습니다...분명 저 말고 다른 누군가가 이 건물에 있는거라고 생각한 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재빨리 프린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프린트가 참 애꿎은 곳에 있더군요...컴터책상 앞에 떨어져 있었습니다..급히 챙기다가 떨어뜨렸던 모양입니다..
무튼 빨리 이 건물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앞문 창으로 밖을 보고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문을 '털컥!' 열어졎혔죠...딱 문을 나가서 걸어가려는 찰나! 웬 학생 하나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숙이고 복도에 꿇어앉아 있더라고요...
교복도 우리학교 교복이고 애도 남자애이다 보니 무서운 생각은 안들고 호기심이 들더라고요...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제 친구 캐부랄이하고 모습하고 어찌나 같던지...머리모양이며 몸집이며 완전 캐부랄이더라구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 쌍부랄들이 전화했더니 싫다하고 몰래 들어와서 날 놀릴려고 하는구나였죠
ㅎㅎ 모든 것을 간파했다고 생각한 저는 머리부터 신발까지 한 번 훑어봤습니다
ㅎㅎ 역시 내 모든 생각이 맞는것 같군 어떤 귀신놈이 교복을 입고있어 ㅋㅋ하면서 내가 먼저놀래켜야지하는 생각으로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헉!!! 신발.... 그렇습니다...신발....18이 아니라 나이스, 삼디다스하는 그 신발입니다...
캐부랄이는 컨버스 빠돌이었기에 컨버스 아니면 신지도 않았습니다...그런데 그 무릎꿇은 놈은 어디 시장에서 샀는지 메이커 표시도 없는 그런 신발이었죠...
갑자기 어지럽더군요...도대체 이 놈은 누구인가 날 놀리려는 놈도 아니라면 이 시간에 이렇게 있는 이 놈은 누구인가하면서 말이죠
그래도 어쩝니까...다시 나갈려면 이 놈을 지나쳐야되는데
그 축 쳐진 어깨가 너무 불쌍해보였던 저는 말이라도 한 번 걸어보자는 정말 하지는 말았어야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옆에 다가가서 살짝 앉아서 "저기요, 지금이 몇 신데 여기서 이러고 계세요??"라고 말했죠.. 대답을 안하더라고요...
저를 무시하는것 같다는 생각에 또 다시 물었죠
"아..저기요, 지금 여기서 뭐하시냐고요 지금이 몇 신데 집에 안가요??"하면서 살짝 언성을 높였죠
그런데 그 놈이 제 말에 대답은 안하고 갑자기 '끽끽끽 킥킥'하면서 정말 꺼름찍한 웃음소리를 내더군요...
너무 어이없고 그 웃음소리가 무서워서 "이 미친놈이가?"하면서 욕을하고 일어났죠
갑자기 그놈이 고개를 삭 쳐드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다리 힘이 촥 풀리면서 땅바닥에 주저 앉았던거 같더군요
눈알은 검은 자를 휜 자가 뒤 덮었고 피부는 엄청 창백한게 누가봐도 사람이 아닌것처럼 보이더군요...
쓰러진 저와 그 자식하고 거리는 대략 20센치정도 차이였으니까 제 심장이 터지지 않았던걸 다행으로 여겨야 겠군요...
그 자식이 저를 보더니 왼쪽입꼬리를 싹 올리면서 또다시 끅끅끅 끽끽끽 대더군요... 그러더니 얼굴을 슬며시 제 얼굴과 맞닿을것처럼 가까이 들이대더군요...
"끽끽끽 아까부터 다 지켜봤어 끽끽"
그냥 쓰러졌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쓰러졌는지 모르겠더군요..그냥 부랄들이 꺠우는 소리에 일어나게 됬죠...
시간을 보니 대략 5~10분정도 지난것 같더라고요...이 십새리들이 무쟈게 반가더군요
정말 아멘아멘하면서 애들한테 매달려서 겨우 일어났습니다...
부랄들이 어찌된거냐며 우리한테 들어오라고 연락하지 하더군요...
ㅅㅂ놈들..."내가 연락했잖아 귀신봤다고 빨리 들어오라고!"라고 소리치니
캐부랄이가 "아니 니가 귀신봤다할때는 들어갈까말까 망설이기도 했는데 전화 끊을려고 할 때쯤 니가 갑자기 끽끽끽거리길래 장난인줄 알고 그냥 안들어갔지..."
십팔....젠장...또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제가 끽끽끽이라고 했답니다...
너무 무서웠기에 그냥 빨리나가기만 하자고 했습니다
다리힘 풀린것도 괜찮아져서 걸을 수도 있게 되었고하니 제가 겪은걸 대충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면서 가고 있었죠....
아직 그 놈에 관해선 얘기를 안한 상태였습니다...거의 문에 다다라서 저 멀리 비상구쪽에 있는 교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당연히 셋다 뒤돌아봤지요...
거기에 비상구등의 빛을 받아서 서있는 그 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엿이었습니다...저만 본 것도 아니고 두놈다 봤으니 이제 귀신얘기하면 믿을 것 같더군요...
저 멀리서 "으흐흐흐 끅끅 크흐흐흐흐"하는 그 놈의 웃음 소리를 들을수있었습니다...웃음소리가 끊기더니
이 미친놈이 갑자기 저희들을 향해서 달려오더군요....날아온다고 해야할까요??? 아까부터 지켜봤다는 얘기를 또하면서 말이죠....
정말 셋다 미친듯이 2층으로향해서 뛰었습니다...다행히 그 놈이 담까진 쫓아오진 안더군요...
놀이터에서 제가 겪은 것 얘기하고 참 고추같았다 하면서 각자 집에 돌아갔죠
다음날 학교가서 벌점 진탕먹었습니다...벌점을 50점을 주더군요...기물파손, 교사 선도 무시 등등해가면서...
정말 어이가 없어서 다음 날 시험이고 뭐고 상관없이 선생님한테 가서도 따지고 심지어 수위실가서 수위 아저씨한테도 따졌죠...
그런데 갑자기 퍼뜩떠오른 그 놈...수위 아자씨는 학교에서 20년 이상 계속 계신 분이었고 밤에 학교건물 순찰도 하시니 뭣 좀 아시겠지 하고 살짝 떠 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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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까지만 쓸게요 ㅎㅎ 정말 후덜덜이네요 날씨도 살짝 비가 오다 만게 정말 그날의 찝찝함을 얘기해주는거 같네요..
아자씨한테 들은 얘기 좀 많이 억울한 얘기더군요...
다음편에서 그 놈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왜 꼭 항상 귀신 얘기의 이면에는 슬픈 사건이 있는 걸까요...
부디 하늘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