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 화실에서 만화 어시스트 하는 사람입니다...
조금은 유명하신 작가님의 어시죠...
제가 일하는 화실은 지하입니다...
화장실 갈려면 2층에 있는 화장실까지 가야 합니다...
요즘 같은 여름에 2층까지 갈려면 죽음 ㅠ0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어시스트들은 한달에 일주일 정도는 밤을 세운담니다...
이 날도 어김없이 밤을 지새우며 뎃생하는 날이였죠...
같이 이틀 전부터 도와주던 친구뇬이 남친 만난다는 핑계로 혼자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2시쯤...
저녁에 먹었던 튀김이랑 우유가 잘못 되었는지 배가 많이 아푸더라구요~!
혼자 있는 관계로 화실 문을 잠그고, 2층까지 뛰어갔죠...
2층엔 사무실 하나가 있는데 아직 사람이 들어오질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새벽 두 시에 조용한 2층...정말 을씨년스럽더군요...
화장실에 불이 켜있지 않더군요(-_-)
조금은 무서웠지만 자주 들락날락 한 곳이고, 볼일이 더 급한터라 씩씩하게 화장실 입구에 스위치를 올리고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을 보고 있었죠...
"아~! 시원해~~! +_+"
그렇게 볼일을 다 보고 물을 내리려고 왼쪽을 돌았습니다
(저희 건물 화장실에 물 내리는 꼭지는 다른 곳과 달리 왼쪽에 있어요)
그런데 아까부터 머리 위에서 불어오던 따뜻한 바람...
전 위를 봤죠...
헉...이럴수가...전 너무나 놀랐습니다...
평소엔 닫혀있던 화장실 천정 문이 열려있고 그 안에 사람 손이 보이는게 아니겠어요? ㅠㅠ
전 너무나 놀라 소리도 못질렀습니다...아니 안나오더군요...
옷도 제대로 못 추스리고 엉금엉금 기어서 화장실을 나왔습니다...
다리에 힘이 없더군요...게다가 옷도 제대로 못 입은 상태라...-_-;;;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급하게 나마 옷을 제대로 고쳐입고,
다다다다닥 계단을 내려왔죠...
지하 화실까진 힘들게 내려왔는데 아뿔사 열쇠가 없더군요...
아마도 화장실에서 기어나올 때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폰도 화실 안에 있고 지갑도 마찬가지...
하지만 2층에 올라갈 용기는 없더군요...
전 근처에 틈틈히 눈 도장 찍어놓은 PC방에 가서 화실 열쇠를 잃어버려 오늘 날 밝으면 돈 준다고 하고 카트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 7시쯤되어 용기를 내고 얼른 건물로 들어가서 열쇠를 찾을려고 하니 계단에 있더군요 -_-;;
그리곤 10시 정도에 친구가 오길래 간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고는 같이 화장실로 갔죠...
그런데 어제 본 화장실 천장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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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_-;;
누가 저 위에다 올려놓은진 모르겠지만...
정말 저걸 밤에 본 순간을 말로 표현하라고 하면
"공포 그 이상의 공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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