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구녀석이 하나있다.
외소한체구에 혐오스러운 얼굴을
소유하신 이새끼는
아쉽게도 주위에 친구가 나밖에 없다
그런이유때문이진 녀석한테 하루에 두세번꼴로
자주 전화가 왔고..
그런 사실을 알아버린 난 요세...
되도록이면 녀석의 전화를 받지않으려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도 잠시..
전화를 안받을시 밧데리가 나갈때까지
녀석이 전화를 해대기때문에..
어쩔수없이 받을때도 있다..
그게 바로 오늘이다 -_-
나 : 응 또 왜 전화질이야
친구 : 난 엑스맨이다!!!
나 : 그니까 친구가없는거야 이새끼야
친구 : 너 하나만 있으면돼
나 : 나 하나도 없어봐야 정신차리지?
친구 : 하하;; 그나저나 너 요즘 모사이트에 공포글 쓴다며?
녀석은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내가
공포글을 쓰고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친구 : 그래서 그러는데...내가 겪었던일하나 얘기해줄까하고..
글을쓰고는 싶은데 막상 쓸 얘기거리가없어
머리만 쥐어짜고있던 나로써는
이루말할수없을 정도의 반가운 소식이었다.
나 : 대신..안무서우면 널 무섭게 찢어놀테야.
친구 : 일단함 들어봐...
담배를 피우며 녀석과 1시간가량
얘기를 주고받았고....
듣고난후의 내 몸은....전체가 소름으로
돋아나있었다..
지금 부터 내가 녀석이되어
녀석이 겪었던 일을 까발려보겠다.
정확히 말하자면 녀석이 겪었다기보다는
녀석의 아버지가 겪은일이란게 정확할수도 있겠다.
친구의 이름은 시오라하겠다...물론 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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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여보...요세 꿈자리가 뒤숭숭한게.. 기분이 이상하단말이야.
엄마 : 그렇게 보약좀 해먹자니까..
아버지 : 아니야...꿈에 자꾸 어머니가 나오셔..
엄마 : 어머님이요? 뭐라시는데요?
3년전 돌아가신 할머니는 참 인자하신
분이셨다.
잔정이 많으셨고 내가 놀러갔다하면
반가운 얼굴로 나를 맞아주셨다.
그런 할머니는 3년 전에 노환으로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기전에 일전의 일이 한에
맺힌듯... 혼잣말을 하시며 눈을 감으셨다.
그 혼잣말은...
"그 코를...잃어버렸어... "
그때당시에는 그게 무슨말일까
이해를 못했지만... 아버지와 내가 겪은일을
대입해본결과...
신기하게도 이야기가 맞아들어갔다.
할머니가 아버지의 꿈에 자주나오신다는이유로
아버지와 나는 어느 한 무당집을 찾아갔고.
그 무당집의 이름은 "천우사" 였다
아버지는 무당이나 신...귀신같은 영적인존재와.
천국이나..지옥이란 사후세계를 믿지않으셨다.
하지만 다름아닌 할머니의 문제였기에
속는셈치고 무당집을 찾아가신거였다.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무당집이나 특유의 한기와 냄새가
방안 가득 메우고있는듯했고.
주위에는 온통 알수없는 희귀한 벽지들로
방안을 둘러싸고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익숙치 않은 나로써는
무척이나 신기했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어떤 한
낮선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그사람이 무당인듯했다.
무당 : 12지신이야... 그리고 앞에는 사천님이시고...
사천이라함은 청룡과 백호...그리고 현무와 주작을
뜻하는듯했다.
무당 : 어머님이 보내서왔구만?
놀라지않을수가없었다.
얘기로만 들었던 무당의 영적인 힘이
내눈앞에서 보여지는듯했기 때문이다.
아버지 : 아...네....저희 어머님때문에요..
무당 : 쯧쯧... 일전에 실수때문에 아직까지 고생하고있어..
아버지 : 실수라니요? 그게 무슨말씀인지..
무당 : 오늘은 이만 돌아가...
아버지 : 네? 돌아가라니요?
무당 : 아..글쎄 가라니까...가서...자네 어머님 묘지이전부터해
무당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묘지를
이전하라했다.
갑자기 묘지를 이전하라니...
영문을 모르는 얘기였다.
아버지 : 갑자기 묘지를 이전하라니요..
무당 : 빨리안하면...자네어머님 두번죽는 꼴이돼..
아버지 : 두번 죽는꼴이요? 허..참..
무당 : 빨리가라니까!! 이전하고 그때 다시 와!
그무당은 아버지와 나를 내쫒는듯
집밖으로 내보냈고..
하는수없이 아버지와 집으로
돌아왔다.
나 : 아빠... 묘지이전해야하는거아니에요?
아버지 : 글쎄다...다짜고짜 묘지를 이전하라니...원..
나 : 그래도... 그 무당이 괜히 쓸데없는 소리나 하겠어요?
아버지는 뭔가 생각하는듯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묘지를
이전하라고 권유했지만
아버지는 쉽게 결정을 못하시는거같았다.
고심끝에 가까운 친척들과의 상의를한 후
묘지이전을 하기로 결정했고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할머니가 계신
묘지로 갔다.
몇몇의 인부들과 포크레인이 동원됐고..
할머니의 묘지를 파기시작했다.
옆에서 통곡을하시는 어머님과...
고모..
죽어서도 편하게 못해드리는게 죄송해서
그렇게 우시는듯했다.
포크레인이 무참히 할머니의 묘지를 파헤쳤고
인부들이 땅을 파기시작했다.
10분가량의 삽질끝에 할머니의 관이
눈에 들어왔다.
인부들 4명이서 관 모서리를 잡고
관을꺼냈다..
관뚜껑은 여는것은 아버지의 몫이였다.
아버지 : 어머님...죄송합니다..
아버지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할머니의 관뚜껑을 열었다.
삐걱 소리와함께 관뚜껑이 열렸고
내눈에 보이는것은 온몸의 살들이
죄다 말라버린듯한 할머니의 몰골이었다.
차마 할머니를 쳐다 볼수가없었다.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두손에 하얀 장갑을낀체
할머니를 들어올렸다.
할머니의 어깨를 잡은 작은아버지는
실수로 그런지는 몰라도 할머니의
어깨를 노쳤고.
그런 작은아버지의 실수에 크게 놀란
아버지는 작은아버지께 큰 호통을 치셨다.
아버지 : 아니 지금 모하는거야!
작은아버지 : 이.이런 형님 그게...이쪽으로 와보세요.
아버지와 난 할머니의 몸에 일어난
기이한 현상에 놀라지 않을수가없었다.
아버지 : 어떻게 이런일이......어떻게..
할머니의 어깨부터 등쪽과...골반을지나
허벅지까지 온몸이 물에 젖어있었고..
관의 바닥엔 검은 돌들이 깔려있었다.
관밑에 물이흘러 몸이 젖을수는있으나
관 바닥에 돌이 깔린 현상은
설명할수가 없었다.
돌아가신 직후 일부러 관에 돌을
넣은것도 아닌데....
그관에 검은 돌들이 깔려있던것이었다.
서둘러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는 할머니를
다시 들어올렸고..
일전에 봐둔 묘자리로 이전을 시작했다.
반나절의시간끝에 묘지이전을
끝냈다.
그다음 날이 되어서야.
아버지와 난 그 무당집을 다시 찾게되었다.
무당 : 묘지이전은 잘하고왔어?
아버지 : 네...덕분에...
무당 : 묘지이전했다고 다 끝난게 아니야
아버지 : 네? 도데체 무슨 말씀이신지..
무당 : 꿈에 어머님이 나오시지? 그것도...자주..
무슨 속임수도 아니고..그무당은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들을 죄다 알고있는듯
했다.
아버지 : 아..네....그걸 어떻게..
무당 : 하하하하.. 그런건 자네가 알필요 없는거야.
아버지 : 아...네.....근데 꿈에서 어머님이 자꾸 같은말만..
무당 : 양복입은 신사얘기 안하시든?
아버지 : 네..네! 맞아요...그 신사가 자꾸 자기 등에 돌을 던진다고...
무당은 한바탕 웃어보였다.
그리곤 당연히 아는 얘기인듯...
아버지에게 알수없는 말만 반복했다.
무당 : 그 돌이....양복입은 양반의 코야...
아버지 : 네?? 코요??
무당 : 그래 코...
아버지 : 아...그래서...임종 직전에 중얼거리셨던 말이...그 코였나...
무당 : 임종직전에? 뭐라 말하셨는데?
아버지 : 코를 잃어버리셨다고...
그 말을 들은 무당은 눈자위가
붉어지며 이내 혀를 찼다.
무당 : 쯧쯧.....그런 거였구만..그걸 잃어버렸어..
아버지 : 네? 뭐가....
무당 : 당신 본적이 어디야
아버지 : 본적요? 제주도..용담동이요...
아버지는 어릴적 제주도에서 태어나셨다.
할아버지는 서울쪽에 일때문에 계셨고..
아버지와 할머니는 제주도에서
사셨다...
무당 : 노여움을 살만도 허지..
아버지 : 노여움이라뇨?
무당 : 그 양복입은 신사가.... 바로 하루방이야
아버지 : 하..루..방 이요?
무당 : 그래! 돌 하루방!
양복입은 신사는 다름아닌 제주도의
장승...
돌하루방이었다.
아버지 : 근데 돌하루방이랑 코랑 무슨...
무당 : 일전에 자네 어머님이 하루방의 코를 잘라왔어.
아버지 : 코를요?
무당 : 그래 코! 자네 낳고나서 둘째 애 볼때쯤에 코를 잘랐을거야.
아버지 : 코를 왜 자르셨어요?
무당 : 예끼! 이사람아! 자네 아우...언챙이지?
아버지 : 네..마...맞아요...지금은 수술받아서 괜찮기는 한데...
그무당은
작은아버지가 언챙이것도
알고있었다.
우리의 가까운 사촌인것마냥
친척들의 집안 사정까지 속속들이
내다 보는듯했다.
무당 : 자네 아우 낳기전에... 자네 어머님이 점을봤어
아버지 : 점을요?
무당 : 그래...그 점쟁이가 아무래도 돌하루방의 코를 잘라다가
물에 익인후 그 물을 마시면 언챙이는 면할수있을거라고 말했을거야..
아버지 : 그럴리가요...제 아우는 언챙이로 태어났는걸요..
무당 : 그러니까 그 무당이 돌팔이란거지!!
할머니는...
그 돌팔이 점쟁이한테 속아넘어가
제주도 장승 돌하루방의 코를
잘랐던 것이다
무당 : 쯧쯧...노여움을 살만도하지...장승의 코를 잘랐으니..
아버지 : 흐음...근데 꿈에서 어머님이 물위에 누워 계셨습니다.
무당 : 당연하겠지! 몇십년동안 흘린 눈물이 어디가겠어?
아마 그눈물이 당신네 어머니 관속에 흘러들어간거같애.
대충은 알아들을수있었다.
할머니는 하루방의 코를 잘랐고..
그 노여움의 눈물이 할머니의 관속에 흘러들어갔던것이었다.
그래서 할머니의 관속에 물이 차있던거고..
꿈속에서의 양복입은신사가 할머니의
등에 돌을던진것도...
바로 자신의 코를 내놓라는
뜻인듯했다.
하나둘 실마리가 풀리는듯했다.
풀리는 동안 설명할수없는
오싹함이 내 주의를 맴돌았다.
아버지 : 그..그럼 어떻게 해야돼나요..저희 어머님...
무당 : 일단 이부적하고 염주받아.
아버지 : 그리구요?
무당 : 자기전 그부적을 천장에 붙이고 그 염주는
목에 걸고 잠을자...
아버지 : 이렇게만 하면 장승의 노여움이 사라질까요?
무당 : 쯧쯧... 그렇게만 한다고 한을 풀것같으면 그게 귀신이겠어?
아버지 : 그럼 어떻게합니까..
무당 : 빌어야지... 싹싹 빌어야지...
무당이 건네준 부적과 염주를 보았다.
부적은 흔히 볼수있는듯했으나
그 염주는 생소한 물건이었다.
무당 : 내가 일러준대로만 하면.....간밤 꿈에...그 돌하루방이 나타날게야.
아버지 : 네..네..
무당 : 나타나면...그 돌하루방 발목을 잡고 무조건 빌어...잘못했다고..
아버지 : 아..그렇게만 하면...
무당 : 아니...한참 빌고...자네 목에 염주가 걸려있을거야...
그걸 그 하루방 목에다 걸고...두번 절을하면 될듯싶어.
아버지 : 될...될듯싶다니요... 그렇게만하면 한이 풀린단말입니까?
무당 : 사람마음속도 모르는 판에 귀신 맘속을 어떻게 꽤뚤어!
나도 무당이기전에 엄연한 사람이야
무당의 말대로하면 정말로 아버지의
꿈속에 그 돌하루방이 나타날지 의문이었다.
경제도 안좋은판에 돈벌이수단으로
점쟁이를 하며 서민들 돈이나 뜯어먹는게
아닌가도 생각해보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생각 조차할 시간이없었다.
하루빨리 할머님을 편하게 해드리는것이
급선무였기때문이다.
아버지 : 네...부적이랑 염주...복체가 얼마나됩니까..
무당 : 복체는 생각안해두돼...일단 내가 시킨대로만해
아버지 : 네? 그래두....복체는 받으셔야지요
무당 : 사람 참... 됐다니까 그렇네...어여 가봐...
무당은 복체를 받지않았다.
부적하나에 몇십에서 몇백만원까지 하는세상에
복채를 안받는 그 무당의 행동을 알수가없었다.
아버지는 연이어 몇번이고 복체를 주려했지만
그 무당이 완강하게 거부하는 탓에
하는 수없이 복체를 주지못한체 집으로왔다.
오자마자 아버지는 안방의 천창 형광등옆에
부적을 붙여두었고
염주를 목에 걸고있었다.
나 : 아빠...염주는 잘때...
아버지 : 그래도 모르잖니...우선 지금 걸어두는게...
-_-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며 뒤척이다보니
시간은 12시 반을 가리키고있었고
아버지는 긴장한체 잠을청하셨다.
나도 잠을자려했지만...
이상하게 잠은 오지 않았고..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떼우다보니 새벽 3시가
디 되어갔다.
아버지가 잠들었나 확인을하고싶었지만
왠지모를 무서움이 내 발길을
가로막고있었다.
그 다음날...
일을 나가기 위해 일어났고
서둘러 거실로 나가보았다.
아무일없는듯 아버지와 어머님은
아침을 드시고계셨다.
나 : 아..아빠!! 꿈...어땟어요?
아버지 : 응..뭐..그럭저럭...이따 너 일끝나고 그 무당집이나 같이가야겠다.
아버지는 별말이 없으셨다.
아무래도 일이 잘 된 모양이었다.
일이끝난후 아버지는 회사앞까지 날 데리러오셨고
그 무당집으로 가는도중 간밤의 꿈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나 : 꿈에 진짜 하루방이 나왔어요?
아버지 : 허허... 나왔지.... 진짜로 나오더구만
나 : 진짜요? 우와...그래서요?
아버지 : 그러서긴 뭐가 그래서야...그 보살님이 말해준대로 했지..
나 : 아빠가 막 빌었어요?
그무당이 돌팔이는 아닌거같았다.
지금에서야 돌팔이 점쟁이가 아닌가하고
의심한것이 죄송스러웠다.
아버지 : 꿈속에서 아빠가 물위를 걷는데
나 : 이야..물 위를요?
아버지 : 그래 물위...걷고있는데 저 멀리에서 어떤 사람이 보이더구만...
나 : 아..그게 하루방인가부다
아버지 : 너무멀어서 사람인지 동물인지 분간이 안가는 거리였다
나 : 그래서요?
아버지 : 가까이 갈수록 형체를 알아볼수가있었어...검은색 중절모에
검정 양복을 입은거같더구나.
그게 돌하루방인듯했다.
멀리서보면 하루방의 모자가 검정색 중절모로
보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돌하루방은 전체가 검정색이기대문에
검정중절모와 검은양복으로 보일수도
있었다.
아버지 : 거의 다 왔을땐... 그 형체가 돌하루방이란걸 알수가있었다.
나 : 아...그럼 막 빌었겠네요?
아버지 : 빌었지... 그 하루방 발목을 잡고 무릎꾼체로...
저희 어머님좀 용서해 달라고빌었지..
나 : 돌하루방이 말 해요?
아버지 : 입은 가만히 있는데...내 귀에는 똑똑히 들렸어..
한을 풀을려면...똑같이 내 어머니 코를 잘라오라고...
나 : 와...무섭다..
아버지 : 무서웠지...안만 꿈속이었지만...꿈속에서도 손에 땀이 나는거 같았다.
돌하루방이 나타나기까지
그 무당의 말과 들어맞았다..
아버지 : 안되겠다싶어서 한참을 빌다가 하루방의 목에 염주를걸었어.
그리고 두번 절을했다...
나 : 그..그래서요?
아버지 : 그렇게 두번절을하니까...신기하게도 그 하루방이 물속으로 가라앉더구나.
나 : 허......진짜 그런일이 있을수있구나..
아버지 : 그러니까 사람일은 모른다는거지..
생각만해도 신기했다..
무당이라는 사람도 그 부적...그리고 염주..
모든일이 신비로웠다..
그렇게 아버지와 얘기를 하다보니
차는 어느새 그 무당집이 있는 동네로 접어
들었고.
올때마다 주차를 해놓았던 슈퍼옆 공터에다
주차를 시킨후 차에서 내렸다.
슈퍼를 돌아 천우사 간판을 찾았다.
이상했다.
몇번왔던 천우사의 간판이 안보였다.
인적이 드문데다 낡은건물들이
주위에 많이 밀집한 지역이다 보니
처음올때도 찾기는 힘들었지만
지금은...아예 그 간판이 눈에 띄지가
않았다.
30분을 돌아봐도 그 집을 못찾았다.
분명 슈퍼옆에 바로 붙어있던 집이었는데
말이다...
참으로 귀신이 곡할노릇이었다.
어제까지만해도 버젓히 있던 점집이
하루아침에 사라질수가 있다는 말인가...
이 기이한 현상이 또한번 눈앞에
벌어지고있던 것이었다.
아버지는 도데체 어떻게 된일일까 싶어
그 슈퍼의 주인아저씨게 물어보았다.
아버지 : 아저씨...혹시 이 슈퍼옆에...천우사라고 점보는집 있지않았습니까?
아저씨 : 천우사? 있지...그 노망난 할멈?
아버지 : 노망이났다구요?
아저씨 : 노망난지 꽤 됐지아마... 여기 땅주인이 그할멈더러 나가라고 했는데도
미쳐서 그러는지 끝까지 버팅기고있더구만.
아버지 : 어제까지만 해도 있었는데....지금 가보니까 간판까지 없네요?
아저씨 : 그려? 그럼 뭐 짐싸들고 나갔나부지... 그렇게 나가라해도 안나가드만..잘됐네..
아버지 : 혹시...어디로 갔는지 알수있습니까?
아저씨 : 그걸 어떻게 알어....누구 기다리는거 같드만....
아버지 : 누굴 기다려요?
아저씨 : 나가라할때마다 누굴 기다린다면서 그 사람이 오면 가겠다고 하데?
은혜를 갚아야할 사람이 있데나 뭐래나...
은혜를 갚을사람...
설마 아버지였을까했지만...
그 설마가 이내 진실로 다가왔다.
그 은혜를 갚을 사람이 우리 할머니였던
것이다...
일전에 할머니와 안면이 있던 분이셨을까..
했지만...아버지도 처음 뵙는 분이시라고
하셨다.
대체 옛날에 우리에게 어떤 은혜를 입었는지는
몰라도...그 은혜의 대가는 충분히
치룬듯했다...
일단 복체부터 안받으러 했으니까;;
감사의 뜻이라도 전할겸 부랴부랴 왔지만
그 천우사라는 점집은 이미 없어졌고..
하는수없이 아버지와 난 집으로 돌아왔다.
나 : 아빠...참...이번일 신기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아버지 : 그러게말이다...그니까 너도 임마 남한테 은혜좀 베풀고살어.
나 : 칫 -_-
그날 아버지는 또 한번의 꿈을 꾸셧다고한다.
물론 할머니꿈이였다.
꿈속의 할머니는 얼굴에 엷은 화장을
하신체...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계셧다고한다.
저멀리서 아버지에게 손짓하며
은은한 미소를 지으시곤 두 눈에 눈물을흘리셨던
할머니가 보였다고하셨다.
몇주가 지나도....
할머니는 아버지의 꿈속에...다시는 나타나지
않으셨다고한다..
─────────────────────────────
녀석에게 얘기를 들은후 궁금한게
한두가지가아니었다.
나 : 시오야...이얘기 사실이야?
친구 : 사실이지 바보야...내가 직접 겪은건데..
나 : 실화면은 진짜 무섭다야 -_-
친구 : 후우...무서운건 아닌데...참 신기하드라...그무당..
나 : 근데 있자나...꿈에서 그 하루방이 할머니한테 돌을던진다고했자나..
친구 : 응 그랬지
나 : 그럼 그 돌이...그 하루방.....코..코야?
친구 : 헛...진짜 니말들으니까 그럴듯하네?
나 : -_-;;
지가 말하고도 지말에 이해조차 못하는
못난 녀석...
물어본 내가 잘못인듯했다.
실화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문제가 안됐다.
하지만 이글을쓰면서 나혼자 가정을해보자면
그 돌은 돌 하루방의 코인듯했고.
분명 녀석의 할머니가 일전에 그 무당에게
은혜를 베풀었던건 확실한듯하다.
그 은혜를 갚으려고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렸다라...
그 무당은...
녀석의 아버지가 자기한테로 올것까지
예상했다는 말이된다.
혹시 노망난 노파의 몸에...
녀석의 할머니에게 은혜를 입은 영혼이..
깃든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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