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이었습니다.
가위에 눌릴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워낙 피곤해서 그냥 잤어요.
자다가 중간에 깼는데, 역시나 가위에 눌려서 정신은 살짝 있는데,
몸이 안 움직이더군요.
워낙 익숙해진 편이라 그냥 잘려고 하는데,
순간 무서운 느낌이 팍!! 하고 드는 겁니다.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가위에 눌렸을때 무서운 생각을 하면 그때부터 귀신이 보이거든요.
무서운 느낌이 딱 들고나서 방 한쪽 구석을 보니,
자주 봤던 귀신이 보였어요.
전체적으로 흐릿하지만 방 한쪽 구석을 향해 쪼그리고 앉아있는 귀신의 뒷모습이 보였죠.
이것 역시 익숙해진 편이라, 얼른 가위에서 깨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속으로 하나,둘,셋을 외쳤습니다.
하나... 둘... 셋!!
순간 당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손가락이 살짝 움직이면서 가위에서 깨어나야 되는데...
손가락이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겁니다.
가위라는게 정신이 있어도 완전히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내가 집중을 덜했나보다~ 하고 다시 한번 하나,둘,셋을 외쳤습니다.
손가락은 또 안 움직이더군요...
그때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가위에서 못 깨어난다면,
방 구석에 있는 저 귀신이 뒤돌아볼텐데...
귀신의 얼굴이 보이고 귀신과 눈이 마주친다면 정말 무서울텐데...
방 한쪽 구석을 봤죠.
귀신이 평소 자세에서 살짝 고개를 뒤로 돌리는 겁니다.
아...
정말 무서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다시 한번 집중해서 손가락에 힘을 줬고, 결국 몇번 시도 끝에 깨어났죠.
그리고 이런 상황이 며칠 반복되었습니다.
반복될때마다 저는 조금 더 늦게 가위에서 깼고,
귀신이 저를 향해 고개를 많이 돌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도 며칠이 지속되다가
귀신이 고개를 거의 다 돌려서 얼굴을 마주치기 전에 가위에서 깬적이 있습니다...
뒷 부분 얘기도 다음 글에서 적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