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동집에서 겪은 일

구로세오 작성일 07.10.10 13: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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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어렸을적엔 상당한 부자였습니다. 

 

할아버진 지역 유지셨고 집도 의리의리한 2층집에 살았었습니다. 그당시 대방동하면 부자집들이 많이

 

위치했었고 저희 할아버지께서도 대방동에 상당히 큰 대략 300평정도 되는 2층집을 지으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와 저희 부모님이 할아버지 댁으로 들어가 살다 겪었던 얘기입니다.

 

 

 

1층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가정부 되시는 아주머니꼐서 사셨고 2층에 저와 부모님이 살게 되었습니다.

 

워낙 큰집인지라 잔디에서 공놀이도 하고 강아지랑 뒹굴면서 한달정도 보낸 기억이 나네요. 제가 살던 방은 2층에

 

있던 방중 가장 큰방으로 밖을 다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있었고 창문 안쪽으론 창호지로 만든 또다른 창이 있는 2중 구조

 

였습니다. 즉.

 

 

 

                                                                         잔디밭

 

 

 -------------------------------------------(일반 유리 샷시창문)---------------------------------------------

 

--------------------------------------------(창호지로 된 창문)----------------------------------------------

 

 

                                                                            내가 살던 방

 

 

 

 

 

 

위와 같은 구조였는데 제가 장난친다고 창호지 창문에 손가락으로 구멍을 뽕뽕 내놔서 그 구멍으로 밖을 볼 수 있었죠.

 

물론 눈을 가져다 되고 봐야했지만요.

 

 

 

그렇게 잘지내던 어느날 새벽이었습니다. 대략 2~3시정도 였습니다. 전날부터 여름 장마라 천둥번개에 비가 엄청

 

나게 많이 오고 있었습니다. 큰 천둥소리에 잠을 깬 저는 (그당시 나이 8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다시 자려고 잠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비 소리에 간간히 치는 천둥소리에 시끄러워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이리뒤척 저리 뒤척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왜 새벽에는 소리가 더 잘들린다는거 아시나요? 잘려고 하고 있는데 어디서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비오는 날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는 당연한거 아니냐라고 하시겠지만 좀더 크게 그리고 이상하게도...

 

일정한 리듬이 있는듯이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어릴적이라 호기심도 많고 했던 저는 유심히 다시 그 빗물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렸습니다. 한 20분정도 들었던걸로 기억나

 

는데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번개가 치면 주위가 일순간 환해지고 그뒤에 꽝하고 천둥이 치지요. 바로 이 천

 

둥후에 빗방울이 똑. 똑 2방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우연인줄 알았죠.

 

근데 이게 10번이 넘게 계속 이렇는 겁니다. 겁이 좀 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이게 어디서 나는 소린가 하고 유심히 들어보니 창가쪽에서 나는것이었습니다.

 

 

어린마음에 호기심에 창가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갔습니다. 그리고 소리를 기다렸죠. 다시한번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고

 

그 물방울 소리 2번 똑,똑이 나는걸 들었을때 전 그게 제 방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창문 밖에서 나는 소리라는걸 알게 되었

 

습니다.

 

 

그래서 제가 창호지로 뚫어놓은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칠흙같은 밤에 비까지 엄청 오는데 뭐가 보일리가 없었죠.

 

그렇게 한참눈을 창호지 구멍에다가 대고 있었던 그순간 번개가 쳤습니다.

 

갑자기 주위가 번개 빛으로 환해지면서 밖에 잔디가 눈에 보이더군요. 그리고 천둥 꽝!

 

그다음에 제가 본건 갑자기 창문 밑에서 올라오더니 창문을 2번 똑,똑 치는 피기가 하나도 없는 사람 손이 었습니다.

 

119198848867997.jpg(이런 모양의 손..)

 

제 방은 2층이었습니다.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던 곳이라 성인이 팔을 뻗어도 제 창문까지 손을 올려서 창을 두드릴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것이고 그당시엔 기절초풍을 해서 부모님 방으로 달려가 부모님을 깨

 

웠지만 악몽을 꾼거라고 빨리 가서 다시 자라고 하시더군요. 전 다시 제방으로 돌아와 새벽이 될때까지 떨면서 그 소리를

 

들으면서 있을 수밖에 없었고 아침에 일어나 할아버지꼐 얘기를 드렸더니 도둑이 아니였냐고 하시더군요.

 

근데 새벽 등산을 다녀오신  할머니꼐서 더 이상한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저희 집 바로 앞에는 방범초소가 있었습니다.(왜 그떈 그런게 있었죠. 동네 방범) 새벽산행을 다녀오시다가 그 초소

 

방범과 얘기를 나누었는데 새벽2시쯤에 계속 누가 초소 문(초소라 해봤자 3평남짓 나무로 만든 초가집같은거죠)

 

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면 없고 또 다시 두드리길래 나가보면 없고 해서 무서워 죽는줄 알았따고 농담삼아

 

할머니께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일이 있은 후 다신 그런 일이 없었고 2년 남짓 그집에서 살다가 저희는 분가를 했습니다.

 

 

그 후 저희 대신 막내 삼촌 되시는 분이 결혼을 하셔서 작은엄마 되시는 분과 다시 저희가 살던 그 2층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추석때 다 가족들이 모이게 되서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되었고 무서운 얘기들을 하나씩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그집에서 가위 눌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어머님은 그집에서 가위를 상당히 많이

 

눌리셨었습니다. 자고 있는데 어머니가 자던 방으로 왠 여자가 들어오더랍니다. 그리고 어머니 침대 발 밑에서 서서

 

어머니를 보며 계속 서있는데 어머님은 가위가 들려 꼼작도 못하셨다 이런 얘기를 하고 계셨는데 지금 그방에서 살고

 

계신 작은 어머니꼐서 깜작 놀라시더니 자신도 그 여자를 봤다고 얘기하시는 겁니다. 똑같은 상황이었다는 거죠.

 

자는데 어떤여자가 들어와서 침대 발밑에서 자기를 보고 있다 그리고 가위에 눌린다.

 

 

그런일들이 있은 후 몇달뒤.

 

집에 도둑이 3번이나 들어서 한번은 가정부 아주머니께서 칼에 찔리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다행이 목숨은 건지셨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삼촌은 집이 터가 안좋다는 말씀들을 하셨고 그달로

 

집을 팔아버리고 다들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리고 28살의 성인이 된 제가  일때문에 예전 그집이 있던곳으로 갈일이 있었는데

 

그 집이 없어졌더군요. 그냥 페허였습니다. 옆집 , 앞집은 다 그대로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정말 그집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가 그날밤 봤던 그 손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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