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떤 사람이 등산을 갔다.
공포글에선 항상 그렇듯이
그만 길을 잃어 헤매게 되었다.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길은 잃고...
낙심해 있던 차에 불빛이 보이길래 그 곳으로 황급히 달려갔더니
웬 집이 하나 있었다
그 집에 사람은 없었고 침대, 어떤 사람의 초상화, 책상 이 세가지만이 있는 간소한 집이었다고 한다.
이 셋의 구조는 대충 이랬다.
초상화
침대 책상
그러니까 말하자면 책상은 벽에 붙어있고,
침대는 누우면 앞으로 맞은편 벽의 초상화가 보이는 구조였다(발이 초상화쪽으로 향해 있는거죠)
밤도 깊고 내일 날이 밝으면 길을 찾아보자..하는 생각에
짐 풀고 침대에 누웠는데.
저 초상화가 아무래도 정면 사진이니까 자길 쳐다보는 듯한 느낌에 으스스하기도 하고
눈도 마주치는 듯하는 꺼림칙한 느낌도 들고
어쩔수 없이 눈 꾹꾹 눌러감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고 한다.
'사진인데 뭐 어때...'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그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초상화가 있던 그 자리에서 햇살이 환하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