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어느 웹페이지에 올라왔길레 호기심에 읽어봤더니 꽤 오싹했습니다. 글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어서 허락을 받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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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직접 겪은 일을 적은 경험담입니다.
항상 여름철이 되면 이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한 번씩 해주고는 했고
제작년 리니지2를 즐길 때에도 이 이야기를 풀어놓은 글을 리니지2 서버 자유게시판에 올린 기억이 나는군요.
당시의 제가 제 정신이 아니었기에 냉정하게 판단했다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헛것을 보았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느낀 것, 본 것들을 조금의 거짓도 없다는 것은 자신합니다.
그럼 1997년의 8월 무더운 여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저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친구가 일하는 조그마한 피자가게에서 배달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시장 안 중간 쯤에 있는 작은 가게였어요. 그 가게 안에서 피자를 사먹기 보다는 배달만을 주로 하는 그런 가게였지요.
그 가게에는 약 4~5명의 배달 아르바이트생들을 두고 있었으며 서로 교대로 돌아가며 배달을 하곤 했습니다.
당시 피자가게로서는 그 일대에 그 곳 밖에 없었기에 가게가 항상 바쁘게 돌아가던 기억이 나는군요.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그 날따라 배달이 많지 않았기에 친구와 저는 가게에서 뒹굴고 있었고 사장님은 돈주고 알바생들 놀게 놔두기가 싫은지
전단지 1천장을 저희에게 주며 그 가게에서 약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모조리 전단지를
돌리라고 하더군요.
"사장님 미치셨습니까? 개도 지나가다가 개거품 물고 쓰러지는 오늘 같은 살인적 더위에 전단지 1천장을 우리 둘이서 돌리라구요? 한
사람당 500장씩? 안 해!! 더러워서 안 해!! 당신이 돌려!!"
......................................................................................... 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만의 조그마한
오토바이를 장만해 보자는 꿈이 있었기에....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네... 사장님이 돌리라면 돌려야죠." 넙죽~ (__)
둘이서 500장씩 나눠 들고 한 대의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의 아파트 단지로 향했습니다.
그 아파트에서 바로 약 10년이 지난 오늘까지 당시의 일을 회고할만한 사건이 벌어진다고는 친구도 저도 몰랐습니다.
가게를 나선 것이 저녁을 미리 먹고 난 후인 5시경, 5시경부터 저희는 전단지를 땀을 뻘뻘 흘리며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1천장을 돌렸냐구요? 천만에요... 가다가 하수구에 500장은 버리고 남은 500장 가지고 둘이서 250장씩 나눠가졌지요.
24층 아파트 꼭대기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내려오면서 집집마다 문고리에 전단지를 걸면서 내려왔지요.
5개동 정도를 쉬지 않고 돌렸을 때 저희는 너무나 지쳤고 옷도 전부 땀에 젖어있었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하기로 한 저희는 근처 가게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들고 아파트 옥상을 찾았습니다.
옥상에는 바람이 좀 불겠지 하는 그런 생각에 옥상을 찾았나봅니다.
아파트 옥상으로 가는 문을 보니 양쪽문고리를 녹슨 쇠사슬 같은 걸로 묶어놓았더군요.
그리고 그 이어진 쇠사슬 가운데 아주 커다란 자물쇠가 있었구요.
하지만 자물쇠는 산산조각이 나 있어서 너덜너덜해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쇠사슬을 풀고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옥상으로 나가자 구석진 곳에 긴 난간이 보였고 그 밑에 그늘진 곳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곳에 앉아 음료수를 먹으며 이야기를 했고 간간히 불어보는 시원한 바람에 우리는 움직이기조차 싫었었죠.
이 때가 대강 6시에서 7시 사이 쯤인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는 그늘진 그 기다란 난간에 몸을 뉘였습니다. 난간은 좁고 길었기에 누워있는 제 발 밑에 친구의 머리가 있는...
1자로 서로 누워있는 그런 형태를 취하게 되었죠. 서로 재미있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피곤했던지 우리는 그 곳에서 잠이 들게 되었습니다.
대체 얼마나 잠들었을까...
약간 서늘하고 쌀쌀한 기운에 저는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눈을 뜨니 깜깜한 밤이었고 아파트 저 밑에서 아이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뛰노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잠이 덜 깬 저는 누운 상태로 손목시계 라이트를 켰습니다.
9시 40분...
이런!!!
저는 정신이 번쩍들어 자리에서 솟구치듯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제 발 밑에 1자로 뻗어있는 친구를 깨우기 위해 친구의 몸으로 손을 가져가는 순간...
저는 숨이멎을 듯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9시 40분...
이런!!!
저는 정신이 번쩍들어 자리에서 솟구치듯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제 발 밑에 1자로 뻗어있는 친구를 깨우기 위해 친구의 몸으로 손을 가져가는 순간...
저는 숨이멎을 듯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그 친구의 불과 1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무언가 시커먼 물체가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크기는 당시 제 키정도 되었으며 넓이는 대략 70~80cm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잠들 때 저런 물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1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우뚝 서 있는 물체를 보고
저는 정말 숨이 멎을 뻔 했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못하고 그 물체를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크기나 넓이로 봤을 때 전 '냉장고'라는 생각을 했고
그 '냉장고' 위에 마치 검은 커텐을 덮어 놓은 듯한 제 눈에는 마치 그리 보였습니다.
불어보는 바람에 그 커텐 같은 부분도 흔들리는 것을 보았으며 냉장고 치고는 위쪽이 각지지 않긴 했지만
너무 어두웠기에 저는 냉장고라고 판단 했던 것 같습니다.
시선은 그 냉장고(?)에 고정시킨 채 한 쪽 손으로 밑에서 자고 있는 친구를 흔들어 깨우며 일어나라고 소리쳤지요.
고단했던지 몇번을 흔들어서야 일어난 친구는 부시시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려다 옆에 있는 냉장고(?)를 보고는
눈이 동그랗게 되더니 절 보고 저게 무엇이냐고 묻더군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아무래도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에 얌채같은 마을 주민이 고장난 냉장고를 돈주고 버리기 싫어
커텐 같은 걸로 덮어 옥상에다 버린 것 같다고 그렇게 대답했고 친구 역시 제 말을 듣더니
깜짝 놀랐다며 대수롭지 않게 기지개를 폈습니다.
시간이 10시가 다 되어오기에 가게 사장님이 무척 화가 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일어서서 우리가 먹은 음료수와 빵 같은 것들을 봉지에 담아 정리하려고 친구와 함께 허리를 숙이는 찰나!!!
갑자기 뒤에서 무언가가 후다닥 하며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고 반사적으로 친구와 저는 허리를 펴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냉장고인 줄 알았던 그 물체가 그대로 옥상 입구 문으로 순식간에 이동을 한 것입니다.
저희는 옥상 입구 문 반대편에 있었고 불과 1미텨 곁에 있던 그 물체가 쓰레기 줍는 사이에 순식간에 옥상 입구문으로
이동된 것입니다. 친구와 저는 쓰레기를 손에 든 채로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그 '냉장고'를 보고만 있었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심장은 쿵쾅쿵쾅 미친듯이 뛰었고 도대체 저게 무언가 하는 의문보다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그런 공포를 느꼈습니다. 친구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 상태로 5분이 흘렀을까...........
10분이 흘렀을까...........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채로 그 물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우리
옥상 입구를 보란듯이 막고 서 있는 검은 물체
시간이 지나면서 공포심은 조금씩 사라지고 냉정함을 되찾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을 머리 속에서 다시 그렸습니다.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전혀 생각지 못했던 그 물체가 움직였을 때의 소리를 계속 되새겨보았고
그 소리는 분명 남자의 큰 구두소리와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귀신 따위는 분명 없다고 평소에 생각해 온 친구와 저이기에 저 검은 물체는 귀신도 환영도 아니고
누군가가 커텐을 뒤집어 쓰고 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물채에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친구와 저는 이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으며 조금씩 냉정함을 찾았고
조금씩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며 그 것을 자세히 지켜보니 분명 숨쉬는 것처럼 먼가 팽창되고 수축되는 것이
약간이나마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저 것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무언가'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이 눈과 귀로 확인되자 우리의 냉정함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우리는 과감하게 그 물체에 한발 한발 다가섰습니다.
간격은 점점 가까워졌고 우리는 자세를 낮추며 그 물체에 아주 조심스럽게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대처할 수 있게
조심스레 거리를 좁혀갔습니다.
7미터...
6미터...
5미터...
4미터...
3미터...
2미터...
1미터...
손만 뻗는다면 그 커텐조각이 잡힐 듯한 거리....
분명 숨쉬는 것을 자세히 볼 수 있었고 대체 누가 이런 장난을 치는지 화가나 손을 뻗쳐 그 커텐 조각을 잡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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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 그 커텐 조각 같은 것을 잡으려는 찰나
그 물체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바로 뒤에 있는 옥상 입구 문을 통해 아파트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분명히 사람이었습니다.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면서 바닥이 옥상 바닥과는 재질이 틀리기에
분명히 구두소리 같은 것을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으며 그 물체가 뒤로 움직일때 한반퀴 회전하며
움직였던 모습, 옥상문을 향해 굉장한 속도로 사라질때 그 물체 밑부분에 마치 사람 다리처럼 움직였던
모양새 등
더더욱 우리를 놀리기 위해 누군가 짖궂은 장난을 치고 있는 거라 확신했습니다.
그 물체가 굉장한 속도로 옥상 입구를 통해 아파트 내부로 들어감과 동시에
잠시 움찔했던 저희도 따라 들어가는데 채 2초도 걸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우리가 아파트 내부로 진입하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물체가 뛸 때 시끄럽게 울렸던 그 구두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어? 이상하다... 밑으로 뛰어내려가면 그 구두소리가 나야 할텐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는 뜻은...
이 입구 주변에 있다는 건가...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말 그대로 좁은 계단 통로였습니다.
계단 바로 왼쪽에 1세대, 오른쪽에 1세대가 붙어있는 2세대 형식의 아파트이기 때문입니다.
옆으로 샐 공간은 전혀 없었습니다.
우리는 숨소리도 멈추고 24층 밑의 아파트 계단을 내려다보며 귀를 기울였지만 아무 것도 들을 수 없었고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조용히 옥상 (25층)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세대 (24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으며
엘리베이터를 보았찌만 엘리베이터는 3층에 정지된 상태...
우리는 한 계단 한 계단을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23층
22층
21층
20층
19층
18층...
얼마나 조심스레 더 내려갔는지 기억은 안납니다. 세어 보면서 내려간 건 아니니까요.
분명 기억에 18층 이하층에서 자동으로 켜지는 천장에 센서 달린 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조심스레 내려와도 들리는 소리라고는 아파트 밖에서 꼬마애들이 뛰어노는 소리와
꼬마애들을 부르는 아줌마들의 고함 뿐... 아파트 내에서 들리는 소리는 전혀 없었습니다.
갑자기 꺼지는 불... 분명 내려간 그 괴물체를 2초도 안돼 뒤쫓아 왔지만 보이지도 않고
발자국 소리조차 들을 수 없던 것...
옥상 입구에서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움직여 24층의 집안으로 들어갔다면 2초의 간격을 두고 쫓아간 우리가
문열리는 소리 문닫히는 소리 또한 들을 수 있있을 텐데...
..............................................................................................
우리는 불이 꺼진 아파트 계단에서 서로 마주보며 그냥 1분간을 서 있었고
아무말도 없이 우리는 미친듯이 그냥 밑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3층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끌어올릴 생각도 들지 않았고 여기를 그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뿐...
뛰었습니다... 계속 뛰었습니다.
층수? 모릅니다. 그냥 1층 보일 때까지 뛰는 겁니다.
계속 뛰다가 정말 오바이트가 쏠릴 정도로 한참을 뛰어 내려가다가
어느 층에서 또 다시 불이 켜지지 않았고 그 곳에서 친구가 발을 헛딛였는지 뒤로 벌러덩 넘어졌습니다.
괜찮냐고 물어보니 바닥이 왜 이리 미끄럽냐고 하며 일어났고 바닥에 물기가 있어 대수롭지 않게 친구를 일으켜세우고
내려갔습니다.
친구가 넘어진 층에서 약 3~4층 정도를 더 내려와 밖으로 나왔으니 4~5층이라고 추정됩니다.
정신없이 숨을 몰아쉬며 우리는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왔고 아파트 입구에 경비아저씨와 얘기하던 아줌마 2명은
숨을 몰아쉬며 뛰쳐나오는 저희를 보며 무척 놀라더군요.
그 길로 바로 저희는 우리가 세워둔 배달용 오토바이를 탔습니다. 친구가 운전을 하고 전 뒤에 탔지요.
오토바이를 타고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갈 때 저는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빠져나온 아파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1층부터 24층까지 다 꺼진 깜깜한 아파트 복도창에서
아까 불이 켜지지 않던 그 18층 한 군데에만 불이 켜져있는 건 무슨 경우이며
그 불켜진 18층 창문에 밖으로 튀어나와있는 검은 물체는 머란 말입니까.
그리고 옥상 난간에 보란듯이 서 있는 마치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그 검은 물체는 도대체 또 무엇입니까.
친구의 등을 두들겨 오토바이를 세우며 저는 불켜진 18층과 옥상 난간에 서있는 검은 물체를 가리켰습니다.
친구는 아파트 단지에서 도로로 나가는 그 사이에 오토바이를 세운채로 입술을 깨물며 그것을 보았고
뒤 따라온 차의 빵빵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 서둘러 그 곳을 빠져나와 피자가게로 돌아왔습니다.
가게 안으로 가는데 두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군요.
사장님이 부얶쪽에서 우리를 힐끗보시더니 깜짝 놀라시며 부얶 밖으로 나와 왜 그렇게 다쳤냐고 묻더군요.
네? 저희는 영문을 몰라 사장님 얼굴을 쳐다보았고 사장님은 친구와 저의 바지를 보더군요.
그제야 정신이 들어 바지를 보니...
친구의 바지 밑부분과 엉덩이, 종아리 쪽에 핏자국이 선명했습니다.
어? 어? 제 바지도 보니 친구처럼 묻은 것은 아니지만 피가 튀긴 것 같이 바지 밑부분에 군데군데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손을 보았는데 제 오른손바닥 역시 피가 말라붙어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아까 4~5층에서 미끄러졌던 것은 물기 때문이 아니고 피 때문이었군요.
아하~ 그래서 경비아저씨와 아줌마들이 달려나온 저희를 보고 소사르치게 놀랐던 거군요.
가게 의자에 저희는 그냥 털썩 앉아서 망연자실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고
사장님이 계속 걱정스런 얼굴로 이것 저것 물어보았지만 우리는 그냥 가게 천장만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