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형들중에 유난히 등산을 좋아하는 형이 있습니다.
등산을 거의 중독수준으로 즐기는 형인데 그것도 꼭 혼자 다닙니다. 삼캐러 가시나요? 하면서 놀리고 그러는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때가 있다더니 이형이 하루는 산속에서 길을 완전 잃은것입니다. 한번 잘못 길을 잃으면 것잡을수 없게 되는 그런 산세가 있죠.. 아무리 찾고 찾고 찾아도 더 길을 잃은것처럼 되는것 같아 당황하는데 큰 나무를 지나니 난데없이 이 산중에 허름한 집이 하나 있습니다. 모양은 초가고 손으로 지은 것처럼 허술하고 허름하긴한데 사람이 사는것처럼 보이더군요.. 인기척이 있어 조용히 말을 걸었죠..
' 저기요 계시나요? 길을 잃었는데요~'
문이 열리더니 점잖아 보이는 한 중년 남자가 나왔습니다.. 절 보고 조금 잠시 움찔 하더니 '어~ 예?'
' 아~ 네 길을 잃었는데 길좀 물을수 있을까요? ' ' 아 그럼요~ 지금 식사 할려는데~같이 드실라우? '
길만 알면 되는데 굳이 들어와라 간청을 해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길 하는데 이 아저씨의 이야기가 궁금해 지지 않을수 없었다.. '저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왜 이런 산속에 혼자 살고 계시나요?' 그 아저씨는 뜸을 조금 들이더니... 내가 머 좋아서 이런 은둔생활 하는게 아니고 저기 창밖에 보면 내 마누라가 있어... 근데 첫애는 사생아를 낳고... 둘째는 그뒤로 안들어서서.. 미쳐버렸어... 저 미친년 땜에 여기 이러고 않있나..' 순가 창밖을 봤는데 멀리 절벽끝에 서서 먼 하늘을 바라보는 그 모습이며 산발한 모습이며 정말 미친여자 같았다..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왜냐면 미친 여자는 생전 본적이 없으니까...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더 있고 싶지 않았다... 서둘러 길을 물어 보고 그집을 나왔다... 아저씨는 길 같아 보이는 이길을 쭉 따라 내려 가면 된다고 했다.. 한 4분 5분 지났나? 어딘선가 무슨 소리가 들렸다... 소리는 점점 커지면서.. '이봐요' 하는 여자 목소리였다.. 순간 다시 소름이 쫙 돋았다.. 분명 그여자다.. 미친여자다.. 뒤를 돌아보니 그여자가 뛰어 내려오는것이 아닌가... 그처럼 무섭고 울고싶은 순간이 없을것이다. 군대에서도 이보다 더한 상황은 없었다.. 그녀는 날 쫏차오고 난 도망가기 시작했다.. 걸음아 나 살려라라는 심정이 딱 내 심정이였다.. 난 뛰면서 구르고 결국 다리를 조금 삐끗 했지만 절대 멈출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 '이바요' 이바요..' 외치는데 내가 미칠꺼 같았다... 결국 길이 더 험해 지더니 난 계속 갈수가 없었고... 뒤돌아서 그녀랑 맞써 싸우리라 생가하고 있었다.. " 야이씨~8 다다다다 다가오지마... 거거 거기서.. 거기 서서 말해.. " 그녀의 한마디에.. 난 또 다시 소름이 쫙 돋았고 다리힘이 쫙 풀렸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 내가 미친게 아니고 내 남편이 미친거야...
여기로 내려가면 절대 못살어.. 작년에도 2명이 죽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