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할머니는 거실에 나오시면 제가 공부 하는지 컴퓨터를 하는지 보시기 위해
제 방문 문틈사이를 자주 보십니다. 문틈 사이 중에서도 문고리 옆쪽 부분만요
문이 잠겼는지 확인하시기 위해 달그락 하고 잠긴 문고리를 돌리시고 난뒤 잠겼으면 문틈으로 보십니다
제가 문을 항상 잠궈 놓고 다니기 때문 일까요? 외출할때나 수시로 잠궈 놓고 가는데 말이죠
어느 날도 역시 달그락 소리와 함께 그 문틈 사이로 컴퓨터 밖에 보이지 않는 문틈을 보셨습니다
그러면 제가 가서 열어드리구요 그런데 사람과 귀신이 문틈사이에서 눈을 마주친다는 이야길 생각 해냈습니다
할머니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지요 그래서 저녁에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후 10시 쯤 저는 방에 불과 컴퓨터 모니터,스피커의 불을 끄고 침대에 앉아 달그락 하는 소리가 나길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할머니께서 거실로 나와 제 방문을 확인 하시려고 하실때 문고리 옆쪽틈으로 저도 눈을 옴겼습니다
방 안이 어두워 그런지 제 눈동자를 못보신거 같더군요 '자는가..' 한마디 하시고 거실에 불을끄고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후 한시간 뒤에 이상하게 아무소리도 안들렸는데 누가 제 방을 달그락이 아닌 '똑똑똑' 하는 겁니다
모니터를 또 끄고 문틈을 다시 봤죠 근데..
거실에 불이 꺼져 있는데 눈에 하얀 흰자가 그대로 보이는 겁니다
좀 무서운 생각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뭘 찾는듯이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더군요
그리고 또 똑똑똑 하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전 그 소리에 반응해 저도 모르게 문을 똑똑똑 했습니다.
그 순간 이리 저리 움직이던 눈동자가 한바퀴 휙 돌더니 제 눈동자를 뚜렷하게 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몇초 후 달그락 달그락 하는 소리가 제 잠긴 문고리를 돌리는거 같았습니다.
좀 무서웠지만 제 방문이 잠겨 있는게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여전히 눈은 꿈쩍도 안하고 절 쳐다보고 있더군요
근데 갑자기 눈이 날 보고 비웃는것 처럼 변하더군요
그리고 문고리 쪽에서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잠겨 있었던 문고리가 조금씩 돌아 갔어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두손으로 문고리가 못돌아가게 꾹 잡았습니다
그러자 눈이 문틈 시야에선 보이지 않는 제 손쪽을 보는것 같더군요
전 제 손쪽을 바라보는 눈동자의 흰자 만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눈동자가 날 다시 쳐다보더니 사라졌습니다
사라지고 나서도 무서워서 아침 까지 문 앞에서 서있었습니다
원래 할머니들은 일찍일어나지 않습니까
할머니가 나오시는 소리가 들렸을때 제 방문을 열었더니
제 문고리에 열쇠가 꽃혀 있더군요
그후엔 제방에서 잠을 안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