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판매 강도. 어제 겪은..

머라카노케리 작성일 07.12.20 01: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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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사는 24 남자 입니다.

 

몇일전 제가 겪은 너무나 황당하고 무서운 사건을 알려드릴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전 현재 휴학중이고 학원강사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이틀전 그러니까 12월 18일 저녁이었습니다.

 

7시40분에 학원 수업이 있어서 집에서 준비를 하고 7시경 집을 나섰습니다.

 

차를 몰고 가는 도중에 집앞 네거리에서 신호가 걸렸습니다.

 

그러고 있던 와중에 제 옆에 있던 차가 저보고 손짓을 하는것이었습니다.

 

얼핏보기에 택배 차량 같이 보였고~'아~ 길 물어보려고 그러는구나...'

 

순진한 마음에 차를 그 차 옆으로 세웠습니다. 제가 좀 마음이 약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거기 차량 운전하는 사람이 말하길...

 

"이마트 배달 갔다가 전복이 한박스 남아서 그런데~ 오늘은 그냥 드릴테니까 다음에

주문할때 이용해주세요~ 차 앞쪽으로 세워보세요..."

사람도 좋게 보였고 또 학원수업 간다는 생각에 들뜬 저로서는 의심할수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후회됩니다. 세상에 공짜란 없는것인데...순진한 마음에..

차를 앞쪽에 세웠습니다. 세우고 보니까 그 차가 냉동 탑차 더라구요...

 

차에서 내려서 차 쪽으로 갔습니다. 조수석에서 한 사람이 내리고 오른쪽 옆 가운데

문을 열더라구요... 한 30개 정도 되는 하얀 박스가 있었고... 몇박스를 입구 쪽으로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처음 말과는 점점 달라지더군요~

 

"저희가 여기 물건 납품하러 왔다가 몇박스 남았는데 뭐....주저리주저리...주저리주저리~

뭐 사장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일 해보셨고~ 뭐 우리 기사들 소주값이라도 할려고 그냥 싸게

드리는 거니까 그냥 뭐 한 박스에 돈 3만원 정도 주시면 주저리주저리~"

그 때부터 좀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냉동창고 문에 가려져 안보이던 제 차를 이상한 생각이 들어 보니까 운전석에 있던 사람이 거의 제 차 문앞까지 갔더군요...

제가 "아저씨~" 이러니까 차 쪽으로 가는 방향을 저 쪽으로 해서 오더군요...

그때부터 저는 무섭기 시작했습니다.

인적도 드문 다리 위였고 그 남자들 두명 덩치도 되게 컸었구요...냉동창고에 있던 남자는 말빨도

되게 셌었습니다. 저도 어디가서 뒤지는 말빨은 아닌데...정말 너무 무섭더군요...

어떻게든 벗어나보고 싶어서 한박스 사고 그냥 끝낼려고 지갑에 돈을 찾아보니까......

돈이 없었습니다.ㅠ.ㅠ 그 놈들 한테 돈이 없다고 없다고 해도 안 믿더군요...

그 놈들 이런식으로 말하더군요~ 뭐 요즘 카드도 다 가지고 다니고 하던데~

전 그저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저쪽 앞에 가면 365일 코너 있던데 그쪽으로 가죠~

제 생각은 운전하면서 어떻게든 그 놈들 따돌리려는 마음이었습니다.

차가 출발하고 제차를 뒤따르는 그놈들의 냉동차...

그 네거리를 지나 오거리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거리로 알고 있는지라...저는

거기서 그놈들을 따돌릴 생각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떨리고...무섭고...때마침 전화기는 꺼져있고...배터리도 없고...ㅠ.ㅠ

차를 천천히 몰면서 가고 있었는데 제 차선 오른쪽 그 도로에서 맨 오른쪽 차선에 비더군요~

여기서 이놈들 따돌러야 겠다 하고~ 가속 패달을 최대로 밟는데... 옆에 있던 고속버스가

비스듬하게 들어오더군요~ 순간 브레이크를 밟는데.....밟는 순간부터 차가 미끄러졌습니다.

경북 경산에 영남대 근처 길인데 아스팔트가 맨들맨들합니다. 한 15미터 정도 미끄러진거

같습니다. 핸들을 사고 내지 않을려고 살짝 틀었는데 앞에 고속버스에 제차 앞 가드가 살짝 스쳤더군요... 정말...ㅠ.ㅠ 어떻게 해야될지...

고속버스 기사님 내리시는거 보고 얼른 내려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뒤따르고 있던 그놈들 한테 갔습니다. 그 놈들 사고 난거 보고도 계속 가만히 있더군요...

"사고 나서요~ 오늘은 안되겠네요 그냥 가세요." 그 말 듣고 나서도 한참을 있더니.

둘이서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 하고 가더라구요...

고속버스 기사님은 나쁜분은 아니셨는지 그 자리에서 그냥 합의 해주시더라구요...

 

학원 마치고 부모님께는 차마 부끄럽고 죄송하고 그래서 말씀 못드리고 여자친구한테 말해보니까

최근에 유행하는 강도 수법이라고... 뉴스에도 나왔었다고 그러더라구요...

뉴스 찾아서 보니까 저한테 쓰던 수법 똑같았습니다.

전복을 공짜로 혹은 싸게 판매한다고 하면서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가 금품을 갈취하는 수법이라

합니다...ㅠ.ㅠ

생각해보면 거기서 제가 돈이 없다고 하고 현금 인출기 가면서 사고가 나서 그놈들이 저를 포기한게 다행이라고도 볼수 있을거 같네요.....ㅠ.ㅠ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전 이놈들 경산 이마트 부근 정평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났습니다.

제 생각엔 이놈들 잡히기 전엔 계속 같은 수법으로 저같은 순진한 사람들 골려먹을것 같습니다.

많이많이 퍼트려서 더 많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랍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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