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엘(Raguel)은 이래저래 독특한 천사로
라구일(Raguil), 라수일(Rasuil), 루파엘(RuFael),아크라지엘(Akrasiel)등 많은 별명을
가졌습니다..
라구엘의 명칭에는 '신은 나의 빛', '지고의 천사' 와 함께
'빛의 세계에 복수한다.'는 어쩐지 천사 답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빛의 세계란 이른 바 천사들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복수'한다는 것은 '감시'라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즉 라구엘의 임무는 다른 천사를 감시 하고 타락의 행위를 체크하는 일이라고 천사학에선 해석 됩니다..
사실, 천사라는 존재는 타락천사가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천사의 금기인 감정을 깨닫게 하는 유혹이 여러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죠.
성서에도 '천사의 3분의 1이 타락천사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천사들을 감시하는 직무는 매우 강한 의지력이 없고서는 감당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번은 이런 라구엘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교황청의 성인력(聖人曆)에서 그의 이름이 제적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죠..
아이러니 하게도 타락천사가 생기지 않도록 감시하는 라구엘이 타락천사로 분류 된겁니다..
이것은 754년 로마 교황청의 회의석상에서 주최자인 자카리아스(Zacharias)주교가 주창한 일로
이유는 상세히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리벨(Oribel)같은 많은 천사들도 같은 죄로 연좌되었다고 합니다..
몇 명인가의 사제가 그들을 존중하라고 사람들에게 호소했으나,
그들까지도 이단자로 몰아 교회에서 추방되고 적 처분 되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아마 종파간의 권력 싸움이 주 이유 였을 겁니다..
라구엘은 에녹을 하늘에 데려간 천사 중의 하나로도 알려져 있죠..
암튼 라구엘은 인간들의 종파 싸움에 의한 희생량으로 타락천사가 됩니다..
사리엘(Sariel)은 대천사의 하나로 주목받는 수리엘(suriel),사라키엘(sarakiel),제라키엘(Zarakiel)
이라는 별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리엘의 역할은 신의 명령을 대신 하며'죄의 길로 유혹당하는 인간들의 영혼을 지키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해, 인간이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감시한다는 것이죠.
에녹서(히브리의 선조 에녹아 천계에 대해 썻다는 책)에서는
사리엘이 달의 운행을 담당 했으며 인간에게 천문학을 전수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세에서는 사리엘은 '타락천사'로 분류 됩니다..
실제로 사리엘이 천사로서 명예를 얻어야 할지, 아니면 타락천사로 규탄받아야 할지를
판단하기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토비트서에(토비트서The Book of Tobit-토비아서(書)라고도 하며
개신교와 유대교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가톨릭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는 서입니다)
에 의하면 사리엘은 '사안(邪眼)', 즉 이블 아이(Evil eye)였다고 하는데,
사안은 일찍이 세계 각지, 특히 이타리아 부근에서 사악한 힘의 하나로 여겨져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단적으로 설명하면, 사안은 흉폭한 파괴력을 지닌 어떤 종류의 인간의 시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시선에 노출된 자는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병에 걸리기도 하는 등 불행한 일을 당하며
더욱 강력한 사안에 노출된 경우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세 복종하게 되거나 천재(天災)를
초래하는 일조차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안은 방랑자나 특수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예를 들면 19세기 로마 교황청이었던 비오 9세(1792~1872)도 사안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행차를 하면 사람들이 두려움에 와들와들 떨며 앞다투듯 도망 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죠..
여담으로 우리 나라의 송구봉 선생도 사안을 지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리엘의 이름을 기록한 부적을 가지고 있으면 사안의 힘에서 도망 칠 수 있다는
미신적 신앙이 있었습니다.
사리엘이 신성한 힘을 가졌기 때문에 효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안 그자체를 다스렸기 때문인지는 불명확 합니다.
암튼 이점이 중세에서는 불길한 이미지로 그려 졌는듯 합니다..
그리고 사리엘은 달과도 관계 깊은 천사였고 달은 마술적인 힘을 일으켰기 때문에
고대에서는 신성시 됬지만 중세에는 부정하게 여겨졌습니다..
즉, 달이 불결시 됬기에 달에 관계된 사리엘도
부정시 되서 '타락천사'가 됬을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