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가져왔던 생각이었으니 마땅히 관심 가지는 사람도 없고 친구들도 이런 대화 별로 안 좋아하고 어르신들에게 말하면 화부터 내시기에 걍 혼자서만 머리속에 가지고 있다가 아래 글에 친일, 빨갱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에 문득 생각이들어서 걍 찌끄려 봅니다.
그 고민이란 친일자라 함은 어디까지가 친일행위인가, 반대로 독립운동이라 함은 어디까지가 독립운동가 인가 입니다.
흔히 일제정부하에 관직을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친일파라고 하는데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만약 그 관직에 오른사람이 개인의 탐욕이 아닌 자신의 힘을 통해서 어느나마 민족을 도와주려고 하기 위함이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즉 쉰들러리스트의 쉰들러 같은 사람이라면 그가 독일인의 요구에 순응해서 무기를 만들고 같은 동족 사람들을 노동자로 부리는 그 행위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의 문제가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웅대한 SF와 인간의 심리문제, 현실성, 본능성을 잘 드러내어 좋아하는 배틀스타 갤럭티카 시즌3의 경우 인간들은 싸일런의 식민통치시기에 싸일런이 만든 경찰과 괴뢰정부에 참여한 자들을 법도 없이 무차별 테러를 통해 죽여갑니다. 문제는 그렇게 죽어간 사람중에 겉으로는 싸일런의 일을 도왔지만 실제로는 저항운동을 하던 사람들까지 죽은것입니다. 이들의 그러한 운동은 어디까지나 싸일런도 인간들도 모르게 했기에 이들은 그저 인간들이 미움을 받아 죽어갑니다.
두번째는 어디까지가 독립운동이냐는 건데 다 아시겠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대다수 국민들 머리속에는 이승만은 독립운동하다가와서 대통령을 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독립운동이 사실상 방관에 가까운 독립운동이었다는 겁니다. 그게 뻥튀기 되고 되어서 한때는 거의 독립투사처럼 사람들 이미지에 박히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극적인 저항 운동을 한 사람도 독립유공자라 한다면 소극적인 친일 행동을 한 사람도 모두 친일파가 되어버리는 오류가 생깁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자유청년당(? 맞나)들이 공산당에 협력한 사람들을 모두 빨갱이라고 잡아들여 무차별적인 총살형을 내리는데 그 때 장동건의 아내 될 사람이 "일을 안하면 밥을 안주고 굶어 죽게 생겼는데 일을 안하면 협박을 하는데 어찌 일을 안 할 수 있는냐"라고 항변하지만 들을 척도 안하고 결국 저세상으로 보내버립니다.
반대로 페트리어트-숲 속의 여우에서는 멜깁슨은 미국의 독립운동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강제로 미국의 독립 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만약 후세 사람들이 본다면 독립운동을 했으니 독립유공자로 볼 수도 있겠으나 만약 그 진실을 아는 사람이 본다면 아니다라고 하는 사람도 나올지 모릅니다.
(점심시간 다 끝나간다 빨리 써야지 ㅜ.ㅜ)이렇듯 친일행위, 빨갱이행위를 어디까지 정의 해야하는가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심도있게 다뤄지지는 않은것으로 생각됩니다. 그저 일본이 한 행위에 따르면 무조건 친일이고, 안하면 독립유공자, 북한에 협력하면 빨갱이, 아니면 우리편이라는 단순한 이분법 적인 정의만 내려진 듯하네요..
과거 김대중씨가 단지 박정희, 전두환 정부를 비난했다는 이유 하나로 바로 빨갱이로 몰려서 죽을 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과연 그가 그 당시 정부의 주장대로 정말 북한과 내통한 빨갱이였는지 나름대로의 철학적, 민족적 신념을 가지고 그러한 주장을 폈는지도 알 수 없겠지만요....
친일, 독립, 빨갱이의 행위의 정의에 대한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고 그 행위에 대한 진실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나름대로의 미스테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