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영웅중 하나인 관우는 충절과 용맹함 때문에 즉어서도 신으로 모셔졌고
관왕묘를 세우면서 서민에까지 신앙이 전파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들에 의하여 관우를 숭배하는 사상이 처음으로 전래되어 우리나라 민간에 새로운 신앙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왜군을 남으로 격퇴시킨 공은 다 관우의 음조에 의한 것이라 하여 명나라의 군대에 의해
관왕묘(숭례문 밖 남관왕묘)가 설립된 이후 관우를 모시는 사당과 신앙이 많이 생겼죠..
임진왜란의 영웅들의 활약상을 판타지적으로 표현한 소설 임진록에서도
관우가 조선군을 도와 왜군 수백명을 몰살 시키는 장면이 있을
정도로 관우에 대한 신앙은 상당히 퍼졌는듯 합니다..
그런데 선조 실록의 기록중 아주 특이한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관우를 모신 묘에 여(呂)씨 성을 가진 사람은 들어가지 말라'는 거였죠..
조선 선조 때, 서울 동대문 밖에 관제묘(일명 동묘)를 지었을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여러 인부들이 기왓장을 지게에다 제각기 지고 사다리로 그 묘 지붕으로 올라가 내려놓고 있었는데,
그 중에 여씨 성을 가진 인부 두 사람이 그 지붕 위에 막 발을 들여 놓으려고 하자 갑자기 눈이 캄캄해지고
정신을 잃어 그만 떨어져 죽는 일이
발생 했습니다..
처음엔 우연이려니 했지만 그 뒤에도 이러한 것을 모르고 여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묘 안으로 들어가다가 갑자기 눈에 피를 흘리며 기절하거나
감작스레 죽는 일이 몇번 발생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여씨 성을 가진 사람이 관우 묘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옛날 중국 삼국시대의 촉나라 장수 관우가 여몽(呂蒙)에게 죽었으므로
관우는 그 원한으로 여씨 성을 가진 사람은
자기의 영이 있는 근처에 오기만 하면 죽이는 것으로서, 그 인부도 그 까닭으로 죽은 것이라고 합니다.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지만 관우 묘에 들어 갔다가 죽은 여씨 성을 가진 사람이 8명 쯤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더 황당한건 중국에선 이런 일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