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경험담입니다.

언뜻보면킹카 작성일 08.02.05 03: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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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26 그러니깐 11년전 이야기네요

 

저는 고향이 충북 청주이고 고모부가 보은아래쪽 운암이라는곳에 살고있습니다.

 

때는 중2.. 한참 봉사활동시간이다 뭐다 해서 방학때 놀겸 고모부가 사는 운암에서

 

농촌봉사활동을 할겸 친한친구와 단둘이 내려왔었습니다.

 

여름방학이라 날도 더웠고 일감도 그다지 많지 않던터라 밭에서 2시간정도 일하고

 

8시간씩 봉사활동 시간을 햇다고 도장을 받곤 했었죠..

 

 

 

그날도 무척 더웠습니다.

 

고모부의 집앞에는 운암천이라는 냇가가 있었고, 마침 더웠던 저희는 그곳에서 물장난을

 

치려고 냇가로 내려가고 있었죠..

 

복날도 다가오고 지방이고 시골이라서 그런지 몸보신으로 오리를 해먹는 집이 많았습니다.

 

오리는 잡을때 목을 쳐서 피를 사발에 받아 마시던 시절이었습니다.

 

 

저희가 냇가에 가려는데 동내 할아버지가 목이 접힌 오리를 손에 쥐고 걸어가시더군요.

 

머리는 잘려있었습니다. 피도 드셨는지 다가올때 피냄새가 진동했었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해서 그 할아버지를 피해서 냇가로 내려가려는데

 

 

할아버지가 저희를 부르셨습니다.

 

" 얘~ 니들 지금 냇가 가는겨??"

 

충청도 사투리였으나 자세한어구는 지금 생각나지않고 대충 이런분위기였습니다.

 

얼떨떨 하기도하고 할아버지가 무서웠던 우리는 멀리 도망가듯이 냇가로 다가가며

 

"네~ 그래요~ "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뚝방에서 냇가로 내려가는 저희한테 잠깐 서라고 하시며 이 말을 해주셨습니다.

 

 

"내가 말여~ 이상한 일이있었거든?? 오늘 말여~ 냇가 가지마~ "

 

 

저희는 황당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들어서 냇가로 가던 걸음을 멈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무슨 일이었는데요?? "

 

그러자 할아버지는 오리를 보여주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날 이때까징 오리 잡아먹구 살았는데?? 오늘같은 경운 첨이여

 

 니*리 잡을때 피도 받아먹는거 알지?? "

 

"네~ "

 

"오늘 있지?? 오늘도 이놈 모가지 콱쳐서 피좀 받아먹을라고 햇는데..

 

 콸콸 나와야하는 그놈이 안나오는겨~ "

 

 

할아버지는 그놈의 의미를 몰라서 어리둥절한 저희를보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피 말여~ 오리피~ 원래 오리잡으면 콸콸 나와야하는데 오늘 이상하게 하얀 고름이 먼저나오는거아녀?

 

내도 잡아묵을라다 걍 이놈 묻어줄라고~ "

 

아직까지 어리둥절한 저희에게 할아버지는 재수음는날이니깐 냇가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시고 가셨습니다.

 

 

 

 

나: ㅅㅂ 기분 조캇네.. 야 어쩔거냐??

 

친구: ㅋㅋㅋ 병1신 오리였나*? ㅋㅋㅋ 왜?? 쫄앗냐??

 

 

 

친구에게 오기가 생기기도해서 할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냇가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냇가에서 정말 재밌게놀았습니다. 물 깊이는 골반까지 오는 (그당시160cm엿음) 깊이였고..

 

이런 냇가에서 빠진다거나 하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 아 ㅅㅂ 발 조ㅅ나 아파.. 좀 평평한데 없냐??

 

 

냇가여서 둥근자갈이 많이깔려있었는데 미끄럽기도하고 할아버지의 말이 걸려서

 

조심조심 놀느라 발이 더 아팠던거 같았습니다.

 

 

나 : 여기 아래로 내려가면 모래좀 깔린데 나와~

 

친구: ㅅㅂ 야~ 왜 안말해줬냐? ㅋㅋ 글루가자~

 

 

그때 예전에 고모부한테 들었던거 같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5년쯤에 아래쪽에서 물놀이하다 죽은애들이 있다는거..

 

다리쪽은 절대로 들어가지마라..

 

하지만 저는 싸그리 무시했습니다. 왜냐면 작년에 그곳으로 부모님과 물놀이 왔을때

 

고작 저의 허리근처도 닺지 않는.. (지금잇는곳보단 깊지만) 곳이었으니까요..

 

 

 

친구랑 같이 그곳으로 내려갔는데.. 주변에 못보던 물풀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냇가주변에 물살도 거세지 않고.. 수심도 그대로이고

 

바닥이 모래랑 자갈이 섞여있어서 발이 편해서 그곳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곳에서 놀기시작한지 10분도 안되서 발생했습니다.

 

 

 

서로 붙잡고 물속에 빠트리며 놀다가

 

물이 코에들어가고 귓속에 뽀롱뽀로록 거리는 물소리가 들리고 가려졌던 시야가 돌아왔는데..

 

제가 본것은 끝없이 어둡고 침침한 공허뿐인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깜짝놀라서 몸을 바로일으켰는데 발이 땅에 닺는순간 모래가 쭈르륵 미끌어지며

 

저의 발을 잡아 움켜쥐었고.. 저의 몸은 그대로 뒤로 눕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물에 빠지게 된것이었습니다.

 

 

발이 모래사이로 파고들어 발에 감기는 낯설은 느낌을 받으며 몸은 뒤로 눕혀지고있을때

 

물밖에 비췬 친구의 얼굴이 사라지며 점점 어두워지더니

 

제 또래의 여자애 얼굴로 변해갔습니다.

 

퀭한눈.. 코와 입술은 파르스름했고.. 머리카락은 무슨 미역을 감아논것처럼

 

저의 얼굴을 간지럽히곤 했습니다.

 

저는 그 여자애를 보고 너무 놀랍고 당황해서 그나마 머금고있던

 

산소를 꼬로로록 소리와 함께 배출하고 있을때..

 

다행히 제 친구가 저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주었습니다.

 

 

 

친구: 야~ 뭐하냐?

 

나: 쿨럭.. 쿨럭... 퀘에에엑

 

저는 물먹은걸 토해내고 덜덜덜덜 떨며 친구의 팔을 부셔질듯 무섭게 움켜쥐었습니다.

 

 

친구: 아 ㅅㅂ새ㄲ  아파!!  이 ㅅ끼야!!

 

나: 덜덜덜덜.... 덜덜.. 무무무무루물속에.......여여여여... 여자애가 있어......

    

     나나나나나.. 나가자.... 빠빠빠라리릴...

 

 

그제서야 친구도 겁을먹었는지 얼굴이 굳어졌고 물밖에 나올때까지 아무말도 없었습니다.

 

 

 

물밖에 나오자 그제서야 친구놈이 물어봤습니다.

 

친구: 야?? 너 귀신봤냐??

 

나: 시...발......... 나... 디지는줄 알았다....

 

친구: 아오... 시1발 죠낸아프네...

 

 

 

잠시 정신을 추수린후 저희는 고모부의 집으로 도망치듯 뛰어가

 

옷가지와 봉사활동 도장을 챙겨들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왜 그러냐고.. 자고 가라며 고모부가 다정히 물었었는데..

 

사실대로 말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들어가지 말라는곳을 갔던거였거든요..

 

 

집에 돌아오면서 친구놈이 제가 붙잡았던 팔뚝을 보여줬는데..

 

시컴하게 멍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평생 우려먹을테니 각오하라는 위협까지 잊지 않고요..

 

 

 

다음날..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덜덜 떨면서 얘기하더군요..

 

 

친구: 야야야.......

 

나: 왜 임마??

 

친구: 너... 어어어 어제....... 물에 빠졌을때.....내 어깨도 잡았었냐??

 

나: 응?? 아니~ 나 니 팔뚝만 잡았었잖아~ 두손으로..

 

     ㅅㅂ 니가 멍든거 보여주고도 그러냐??

 

 

그러자 친구놈이 패닉상태로 빠져들더군요..

 

친구: 시시시시ㅣ.... 시1발바라비..  나나나나나ㅏ나나나.... 어깨도... 멍들었어..

 

 

 

 

 

 

 

어깨는 전혀 잡았던 기억이 없었습니다.

 

죽을까봐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팔뚝을 있는힘껏 잡고있었을뿐..

 

 

그날 친구네 집에가서 떨고있는 친구를 진정시키고 어깨를 확인해보았는데..

 

 

 

 

그 멍자국은..

 

누군가가 양어깨를 힘껏 누르고 있었던거 같은 자국이었습니다.

 

그것도.. 가느다락하고 조그만한 손으로 말이죠..

 

 

 

 

몇년후.. 냇가에서 상습적으로 모래를 채취한 일당이 검거되었다는 뉴스을 듣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위령제를 열었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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