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글 올립니다.

인간뿐만이 아닌 모든 생명체의 dna에는 junk dna 라고 해서

암호화되지 않고, 작동하지 않는 유전자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암호학자에 의해 이것이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 코드의 주석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하네요.

아래 내용은 라엘리안 무브먼트 소식지 콘텍트지에서 발췌한건데 재밌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elohist.raelian.co.kr/contact.php => 요사이트의 326호 한글어 번역판 콘택트 (pdf) 를 다운받으시면 있습니다.

아래 원문의 링크는 깨졌네요.. 끝까지 함 읽어보시고요.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꾀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언젠가는   0과 1로 작동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닌.

4가지 염기서열 (a,c,g,t) 로 작동하는 생명체를 프로그래밍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쓰레기 dna에 대한 새롭고 놀라운 발견!

http://www.gewo.applet.cz/health/dna_1.htm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주도한 과학자들은 최근 발견한 놀라운 사실들에 대해 발표를 할 예
정이다. 인간의 dna 내에 존재하는 소위 비암호 서열은 알려지지 않은 외계 생명체의 유
전자 코드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비암호 서열은 곰팡이, 어류, 인간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모든 생체 내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다. 이것은 인간의 dna내 모든 유전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연구를 이끄는 샘 창
(sam chang) 교수는 말했다. “쓰레기 dna”로도 알려져 있는 비암호 서열은 수년 전에 발
견되었으나 그 기능에 대해서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일반 유전자가 우리 몸에서 필요한 단백질, 효소, 기타 화학물질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정보
를 제공하는데 비해, 비암호 서열은 어떤 목적에서든 사용되지 않는다. 이 서열은 결코 외
부로 발현되는 법이 없다. 즉, 이들이 운반하는 정보는 절대 읽혀지지 않으며, 어떤 물질도
합성되지 않고 아무런 기능도 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dna의 3%만으로 존재한다.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쓰레기 유전자는 단지 활성 유전자가 열심히 일하면 그 틈새에 끼기만 한
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일까? 우리 몸의 유전체 내에서 이 게으른(idle) 유전자들은 어떻
게 생기는 것일까?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런 의문을 품었지만, 샘 창 교수팀이 획기적인 발
견을 이룩하기 전까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

쓰레기 dna의 기원과 뜻을 이해하기 위해 창 교수는 우선 “쓰레기(junk)”에 대해 정의를
할 필요가 있었다. 쓰레기 dna가 과연 (쓸모없고 무의미한) 진짜 쓰레기인가, 아니면 어떠
한 이유가 있어 나머지 dna가 필요로 하지 않는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일까? 그는 우선 월
가에서 금융상품 보안 전문가로 일하는 젊은 이론 물리학자 립슈츠(dr. lipshutz) 박사에게
이 문제를 털어놓았다.

립슈츠 박사는 “쉽군요. 제가 시장 데이터를 분석할 때 사용했던 소프트웨어에 그 서열을
입력해 보면, 그것이 “백색 소음”에 불과한지, 아니면 어떤 메시지가 숨어있는지 알 수 있
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월가 업계에서는 수학, 물리학, 통계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새
로운 부류의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인기가 높다. 그들은 기가바이트 단위의 시장 통계를 선
별하여 다양한 시장지표와 개별 주식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낸다.

주말도 없이 밤늦도록 연구한 결과, 립슈츠 박사는 비암호 서열이 모두 쓰레기인 것이 아니
라 나름대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로 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방대한 데
이터베이스와 전 세계의 유전학자들이 만들어놓은 수천의 데이터 파일을 이용하여 립슈츠
박사는 비암호 서열의 콜모고로프 엔트로피(kolmogorov entropy)를 계산하고 이를 일반
유전체의 엔트로피와 비교하였다.

콜모고로프 엔트로피는 1세기 전 러시아의 유명한 수학자 콜모고로프에 의해 소개된 것으
로써, 시간에 따른 라디오 램프의 노이즈 서열을 비롯하여 19세기 러시아 시의 문자열에 이
르기까지 여러 가지 수열의 무질서도를 정량화하는데 쓰였다. 대체로,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과학자들은 다양한 서열을 정량화하고 어떤 것이 더 많은 정보를 담는가를 결정할 수 있다.
“놀랍게도, 암호서열과 비암호서열의 엔트로피는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립슈츠 박
사는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양쪽 모두 노이즈가 있었지만, 쓸모없는 부분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만약 시장 데이터가
이런 식이었다면 나는 오래전에 이미 은퇴했을 겁니다.” 립슈츠와 함께 합동연구를 1년 여
동안 진행한 뒤, 창 교수는 쓰레기 dna에 숨겨진 정보가 존재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만약 이 정보가 이용되지 않는다면 누가 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겉으로 발
현되는 서열을 가지고 여러분들은 세포를 관찰하고 어떤 단백질이 이 정보를 이용하여 만들
어지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는 겉으로 발현되지 않는 유전체한테 통하지 않는다.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계획하는 일은 그의 사고력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일이었
다. 문자가 있다면 수메르어, 이집트어, 헤브리어 등으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창 교
수는 이 분야 전문가 3명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
다. 여기에는 문화적인 흔적도 없었고, 알려진 언어로 쓰인 참고문헌도 없었다. 이곳은 그야
말로 언어학자들에게는 황무지 같은 곳이었던 것이다.

“난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았습니다. 누가 숨겨진 메시지를 해독해낼 수 있을까 하고요.” 창
교수는 계속 말을 이었다.

“물론 암호학자들이 있지요! 게다가, 나는 국가안전보장국 소속 전문가들에게 이야기해 보
기로 했습니다. 제 민원에 대한 회신을 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나에 대해 뒷조사를
했겠지요? 어쩌면, 암호화 기술의 수출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속하고 강화하기 위해 상원
의원들에게 로비를 하느라 바빴을 수도 있겠지요? 마침내, 한 젊은 친구가 내 민원을 처리
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는 내 민원을 듣고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수개월 뒤 연락이 왔지요. 그의 답신은 비록 정중했지만, “뚱딴지 같은 생각하고 있네. 우리
는 국가안전보장국이다, 이 친구야. 우리들은 바빠.”라는 뜻이었지요.”

후우~, 나는 정부에 대해서는 그만두고, 민간 기업과 대화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컴퓨터 보안 상담원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진지한 관심을
나타내었고, 2명이 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시작했지만, 그 열정은 채 한 달을 가지 못하기
일쑤였지요. 하루는 한 사람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난 정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없어요. 예약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주요 은행과 포츈 500대 기업 등
에서 사람들이 와서 서로 자기네 네트워크를 보수해 달라고 하고 있어요. 전 시간당 500
달러를 받습니다. 당신한테 배우는 것도 있고 하니 저에게 350 달러를 주실 수 있나요?”
그 말을 들으니 더 이상 그들을 붙잡아 둘 수가 없겠더라구요. 박사 후 과정에서 시간 당
15달러씩 쏟아 붓는 것도 학교에서는 엄청난 일인데, 350 달러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일이
지요.”

결국 창 교수는 옛 소련의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뛰어나 암호학자 애드넌 무셀리언 박사(dr.
adnan mussaelian)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두 달 전 모든 비암호 비암호 서열이 한 dna 서열에 의해 의한 것임을 알고 난 뒤부
터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아주 비슷한 서열이 쓰레기 dna에도 존재한다. 생물학자들이
alu(역: 특정 염기서열이 반복돼 있는 반복염기서열 중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반복구조)라
부르는 이 부분은 전체 인간 유전체에 걸쳐 존재한다. 비암호화되어 있는 쓰레기 dna에
있어서도 alu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유전자 중 하나이다. 암호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훈련을 받고 미생물학에 대한 어떤 지식도 갖고 있지 않은 애드넌은 유전자 암호를 컴퓨터
암호 방식으로 접근했다. 0과 1 대신 0, 1, 2, 3 (기본적인 네 가지 유전자 암호)을 다루는
것은 매우 성가신 일이었지만, 컴퓨터 암호는 그가 평생 동안 분석하고 해독하는 일이었다.
별로 낯선 일은 아니었다.

코드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기호는 활성화되지 않은 채 잠자고 있는 코드 뭉치에 따라다
니는 것이었다. 이것은 뭘까? 유사성을 이용하기로 한 애드넌은 소스 코드를 잡은 뒤, 짧은
서열의 통계를 계산해 메시지를 해독하는 도구로 쓰고 있는 프로그램에 입력시켰다. 가장
흔한 기호는 무엇이었을까? 물론 그것은 주석을 나타내는 “/”이었다. 그는 파스칼 코드를
사용했고, 따라서 가장 흔한 기호는 { and }이었다! 물론, c 언어에서 두 사선 사이에 있는
경우는 절대로 실행되는 법이 없다! 그것은 코드가 아니라, 코드에 주석을 달아놓은 것이다!
유사성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애드넌은 컴퓨터 주석 통계 분포와 유전자 암호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야만 한다. 이것은 통계적으로 드러나 있
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학적으로, 쓰레기 dna는 암호서열에서 활성 dna와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조금 더 확인하기 위해 애드넌은 프로그램을 분석기에 돌려보기로 했
다.

놀랍게도, 암호 통계 자료와 주석은 거의 동일했다. 그는 소스 코드를 살펴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두 사선 사이에는 주석이 별로 없었다. 프로그램 실행에서 제외시킬 때 쓰는
이 기호는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는 흔히 쓰는 c언어의 것이였다. 종교에 심취해 있던 애드
넌은 성스러운 손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스파게티 코드 서열 내부를 분석한 뒤 그는
small code를 작성한 사람은 누가 됐건 신(god)은 아니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누가 인간 유전자 암호의 활성 부분을 작성했는지는 몰라도 그는 깔끔하지 못하고 너저분한
프로그래머였다고 생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출신의 누군가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유
전자 코드가 작성되고 있을 때 지구상에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존재 자체가 없었다.

지구에서? 그것은 번개와도 같은 것이었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 암호가 외계인
프로그래머에 의해 작성된 것이었고, 그러고 작동을 위해 어떻게 해서든지 이곳에 둔 것이
었을까? 이 생각은 * 것이고 끔찍한 것이었기에, 애드넌은 며칠간 이를 받아들일 수 없
었다. 그때, 그는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비암호 서열이 개발자들이 포기했거나 버
린 프로그램의 일부라면,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일은
바로 주석 기호를 제거하는 것이다. 만약 /*......*/ 부분이 의미가 있는 루틴이라면 이를 컴
파일할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 애드넌은 활성 유전자와 같은 도수
분포를 나타내는 비암호 서열만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macian이나 q 같은 주석은 제외했다. 그는 활성 유전자와 가장 닮은 200가지
의 비암호 서열을 선택하여 /*, // 부분을 제거하고, 며칠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뒤에,
자신의 미국인 보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장균이나 이용이 가능한 다른 숙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요청했다. 창 교수는 2주 동안 답신을 보내지 않았다. 무셀리언 박
사는 “해고된 줄로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계속 묵묵부답인 것을 보고 저는 제 생각
이 얼마나 황당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창 교수는 제가 정신분열증 환자로 보였을 테
고 연락을 끊어야겠다고 했겠죠. 놀랍게도 창 교수는 마침내 저를 해고하지 않았다고 했어
요. 그는 제 외계인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제 서열을 실행에 옮겨보기로 하겠다고
했어요.”
 

생물학자들은 수년 동안 쓰레기 서열을 발현시키기 위해 노력해 보았지만, 별로 성공을 거
두지는 못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또다시 쓰레기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
다. 그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컴퓨터 코드에서 제외된 부분을 임의로 뽑아 컴파
일하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잘해봐야,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정도이다. 코드를 자세히 분석
하고, 주석 부분으로부터 완전한 함수를 잘 찾아내야만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통계 분
석을 세심하게 작업한 덕에, 무셀리언 박사가 골라준 200개의 서열 중 4개의 서열이 작동
하기 시작했고, 소량의 화학물질이 만들어졌다.

무셀리언 박사가 말했다.
“창 교수 답신을 기다리느라 매우 초조해 있었지요. 보통 단백질이 나올까, 아니면 예측하
지 못한 단백질이 나올까, 했습니다. 답변은 아주 놀라웠지요. 그것은 사람이나 동물의 몇몇
백혈병에서 발견되는 물질이었다는 겁니다. 놀랍게도 다른 3가지 서열은 암과 관련된 화학
물질을 만들었지요. 결코 우연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약 잠자고 있던 유전자를 깨운다
면, 암과 관련된 단백질을 생성합니다. 과학자들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에서
쓰레기 dna로부터 분리한 네 유전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넷 중 세 가지 유전자
를 활성 유전자 목록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별로 놀라운 발견이 아니었지요. 암
조직은 그런 단백질을 만들기에, 그것을 지시하는 관련 유전자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요. 놀
라운 일은 다음에 일어났어요. 비(非) 쓰레기 부분의 코드에서 문제의 유전자가 (과학자들은
이것을 junk human leukemia gene의 앞 글자를 따 “jhlg1”이라고 부릅니다) 산술 논리 서
열 앞에 배열되어 있지 않았어요. 다른 말로 하면, */ 기호가 사라졌다는 거죠. 그런데
jhlg1 부분 끝에 */ 기호가 배열되어 있더라구요. 이것이 바로 왜 “jhlg1”이 쓰레기 dna
내에 존재하지만 겉으로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정상적으로 유전자가 기능할 수 있었던 거지
요. 기초 유전체 코드를 작성하던 사람이 big code 부분을 /*...*/ 기호로 주석처리 했지만
어떤 부분에는 주석 개시 코드 /*를 빼먹었을 것입니다.

컴파일러가 아마 쓸데없었나 봐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도, 제대로 된
컴파일러는 그런 프로그램을 컴파일하라고 하면 거부해 버릴 것입니다. 샘 창 교수와 학생
들은 암과 관련한 다양한 유전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경우에 있어서 그들은 이들
유전자가 그러나 /* 시작 유전자에 앞서지 않고 산술 논리 서열(주석 끝맺음 기호 */를 나
타내는 단백질) 뒤를 따르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질병이 세포를 손상시
키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 비해 암이 세포를 번식시키고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전체 코드
에서 일부 부분만 발현되기 때문에 그들은 무제한적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암에
걸린다는 것은, 기생하는 박테리아의 일부 유전체와 함께, 인간과 공생체의 일부 외래 유전
자가 발현됨으로써, 비논리적이고 기괴하고 실질적으로 무의미한 세포 덩어리를 만들어 낸
다는 것입니다. 이 덩어리는 고유의 동맥, 정맥, 그리고 항암제에 대항하는 면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가설은 고등 외계 생명체가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고 여러 행성
에 퍼뜨렸다는 사실입니다.

지구는 그중 하나이지요. 어쩌면 프로그래밍이 다 끝난 뒤에 창조자들은 우리들이 페트리
접시에 박테리아를 배양하는 것과 똑같은 식으로 우리들을 키웠겠죠. 우리들은 그들의 동기
를 모릅니다. 과학실험이었는지, 아니면 새로운 행성을 식민지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는지, 또
는 오래전부터 우주에 씨앗을 퍼뜨리는 과정의 일환이었는지도 모르지요. 이를 우리식으로
생각하자면, 그 외계인 프로그래머들은 여러 프로젝트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코드를 작
성하는 것이었을 것이고, 또 이 프로젝트들은 다양한 행성의 다양한 생명체에도 마찬가지였
을 것입니다.

 그들은 또한 여러 가지 다양한 해결책을 시도했습니다. 그들은 거대한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하여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기능은 바꾸거나 새로운 것을 첨가하고 재실행하여 보고
계속해서 끝없이 개선해 나갔을 것입니다. 물론 그러다 일정을 넘겨버렸지요. 마감시한을
지키기 못한 것도 많았습니다. 그러고 난 뒤 매니지먼트 측에서는 빨리 제출하라고 압력을
넣기 시작합니다. 프로그래머들은 자신들의 이상적인 계획을 모두 폐기하고 하나의 프로젝
트(지구)에 초점을 맞추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은 허둥지둥 거대한 코드를 작
성하는 일을 중단하고, 지구에 맞는 기본 프로그램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때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이 하던 거대한 코드에 들어있는 어떤 함수가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 모두 남겨놓기로 했습니다. 거대한 코드 안에 들어있는 모든 라인을 삭제하
여 기본 프로그램을 정리하는 대신, 그들은 그것들을 주석처리합니다. 그런데 워낙 바쁘다
보니 몇몇 군데에 /* 기호를 삽입하는 것을 빼먹고 넣지 않게 됩니다. 그러고 우리들이 암
으로 알고 있는 비논리적 세포 증식을 가진 인류가 출현하게 되는 거지요.”

이 문제에는 3가지 방법이 있다. 모든 /* 기호와 주석 부분을 삭제하여 기본적인 코드로 깔
끔하게 정리하는 것이거나, */ 기호를 빠진 부분에 다시 채워넣어 거대한 코드와 기본 코드
가 비논리적으로 뒤섞이는 것을 막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 기호를 삭제하여 거대한
코드와 기본 코드가 함께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이 방법들은 우리들의 능력을
넘어선다.

프로그래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만약 유전자를 살아있는 인체의 염색체에 효과적으로
삽입할 수 있다면, 이것은 곧 우리들이 미래의 모든 암 질환을 한 순간에 없애버릴 수 있다
는 것을 의미한다. 실험실에서 시도해볼 수는 있지만, 우리들은 수리를 마친 dna를 살아있
는 생명체에 이식할 수 있는 실용적인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쓰레기 dna”와 암에 대한
미스터리는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치료법은 얼른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
는 최선의 방법은 기초 유전자 코드의 오류를 점차로 줄여나가 암의 위협으로부터 해방된
새로운 인간을 기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우리나 우리 자녀들
에게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들
은 dna가 거대한 코드와 기본 코드의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요. 첫 번째 사실은 프로그램 전체가 지구상에서 작성된 것이 절대 아니라는 거지요. 이것
은 이제 증명된 사실입니다. 두 번째 사실은 유전자 자체로는 진화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
입니다. 이 게임에는 무언가 더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지, 우리들은
알지 못합니다. 세 번째 사실은 화성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프로그래머이든 엔지니어
이든 작곡가이든 간에, 새로운 작업을 하는 창조자는 절대로 개선 또는 업그레이드를 위한
선택권이 없는 채로 작업을 끝마치는 법이 없습니다. 여기에서는 업그레이드가 교묘하게 첨
부되어 있습니다. “쓰레기 dna”는 우리들의 기본 코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숨겨진 것
입니다. 우리들은 우주선(宇宙線)이 dna를 변형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
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가능성 있는 결론이 하나 나오게 됩니다. 외계인 프로그래머들이
우주 어딘가에서 적당한 에너지를 가진 빛을 사용하여 기본 코드에서 모든 /*...*/ 기호를
제거하고 거대한 코드와 융화시켜 우리들의 전체 dna가 기능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는
거지요. 그것은 우리들을 영원히 변화시킬 것입니다. 몇몇은 몇 달 내로, 몇몇은 수 세대를
걸쳐 변화되겠지요. 이 변화는 눈에 띄는 육체적 변화를 몰고 오진 않겠지만, 지적인 도약
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들은 갑작스러운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의 공존을 놓고 서
로 비교할 수 있을 때가 오게 될 것입니다.

 구세대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함께 사라지면서 하나의 순환을 이루게 됩니다. 완전한 하
나의 프로그램은 우주로부터의 끊임없는 에너지와 지혜에 연결되어 있는 고도로 발달된 생
물학적 컴퓨터를 위한, 훌륭하고 똑똑한 자가조직, 자동실행, 자동발전 및 자동수정이 가능
한 소프트웨어입니다. 우리들 안에 존재하는 똑똑한 소프트웨어는 병들고 짧은 수명을 가질
수도 있고, 건강하고 오랜 수명을 가진 초지능(super-intelligent), 초존재(super-being)의
가능성을 지닐 수도 있지요. 이 점에서 수수께끼 같은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우리들이 생
각하는 것처럼) 과연 프로그래머들이 시간이 쫓긴 나머지 코드를 기본 코드로 줄여버린 것
이 아닐까요? 아니면 big code를 고의적으로 제한시키고 나중에 필요할 때 “원격 조종”으
로 풀기 위한 것일까요?”

언젠가 우리들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외계인의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진
화라는 것이 우리들이 생각해 왔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발견은
신에 대한 관념, 우리들의 운명관에 대해 그 뿌리부터 뒤흔들 것이다. 올바른 패러다임을
갖는다면, 우리들은 곧 생명의 모든 형태나 전 우주가, 설계자, 창조자의 수학적인 상상 속
에서 움직이는 하나의 거대한 지적 운동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데브피아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