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사후관-저승 차사와 저승 시왕,,

비애리 작성일 08.02.22 1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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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천당이나 극락에 가고,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지옥에 간다고 듣는데
흔히 아는 지옥의 개념은 힌두교의 사후관이 불교의 사후세계로 발전하고 이 세계관이
중국의 도교 사상이 합쳐져 생겨난 것으로,우리나라의
무속 신앙과도 합쳐 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지옥은 점차 민간화 되면서 힌두의 지옥 보다는
좀더 구조가 줄어들고 절차도 간단 해졌죠..

저승하면 유명한게 죽은 사람의 혼을 데려가는 저승차사(差使-사자)인데
원래 인간의 혼이지만 약간의 깨달음을 얻은 혼으로서
저승을 다스리는 대왕의 명을 받고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원래 중국의 도교에서 퍼진 개념인데 중국에선 잡귀 취급인 반면에(중국에선 혼을 데리러 갔다가
인간에게 골탕을 먹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조상신 숭배와 토속 신앙과 겹치면서 일종의 신앙적인 상징이 되었습니다..

저승 사자는 여러 직급이 있는데 제일 높은 관직이 하늘에서 심부름을 하는
일(日)직차사와
땅의 일을 보는 월(月)직차사 입니다.
그리고 이 밑의 직급이 사람의 일을 보는 인황차사 이죠..

 


인황차사가 인간을 감시 할수 있는 이유는 삼충 때문 입니다..
삼충은 신들이 인간을 감시하기 위해 감염시킨 선계의 기생충으로서
뱃속에 잉태한 아이들에겐 삼충이 알을 집어 넣는데
모든 인간은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이 삼충의 숙주가 됩니다..

 


삼충은 작은 벌레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세 마리가 한 쌍으로서 흔히 상,중,시로 나뉘며
상시를 청고로, 중시를 백고로, 하시를 혈고로도 부릅니다.
상시는 인간의 뇌수에 중시는 단전에, 하시는 인간의 혈관에 기생하여
인간 숙주의 감각·사고·감정의 세 가지 주요정보를 읽고
저장하며 사람의 정기를 취하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삼충은 육십 일에 한 번 오는 경신날의 보름과 그믐날 밤에 사람이 잠든 사이
몸밖으로 나오는데 마치 혼백이 몸을 빠져나오는 것과 같으며,
하늘에 오른 삼충은 숙주로 삼은 자의 그간 행적을 인황차사에게 전하고
수집해온 증거를 영상으로 보여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신날 잠을 안자면 삼시가 자신의 죄를 알리지 못한다고 하여
경신날 날을 세는 풍습이 있었죠..

 


인황차사는 삼시를 통해 얻어낸 인간의 잘잘못을 일직사자와 월직사자에게 보고하고
이들의 허락을 받아 사람의 명부를 담당한 '명부차사'에게 얘기하여
그 사람의 명을
죄지은 만큼 지워 버린 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3위(영을 세는 단위)의 차사들이 죽은 사람들 데리러 오는데
이들을 저승 삼차사라고 부릅니다..
저승 삼차사는 각각 저승 차사와 이승차사, 강림차사 라고 부르며
전설에는 저승차사 해원맥과 이승차사 이덕춘과
강림차사 이도령이 가장 자주 나옵니다.


저승차사는 남색바지에 백색저고리, 자주색 행전을 차고 백색버선에 미투리를 신고 있습니다.
그리고 까만 쇠털 전립(戰笠)을 머리에 쓰고 한산모시 겹두루마기를 두르고 남색 쾌자를 걸치고,
옆구리에는 붉은 오랏줄을 달고 옷고름에는 적배지를 달아매고 팔뚝에는 자신의 신분을 상징하는 석자오치짜리
팔찌걸이를 맵니다.

 

 

가슴에는 용(勇)자, 등에는 왕(王)자가 새겨져 있고 등뒤에는 상여의 용두머리를 매어 끌고 갈 행차배를 지고 오는데
눈은 부릅뜬체 껌뻑 거리지 않으며 무서운 빛을 내뿜고 있다고 합니다..
(온통 검은 일색인 전해지는 복장과 좀 다릅니다)

이승 차사는 갑옷을 입고 칼을 차고 있는 무인의 형상으로 표현 됩니다..

그리고 강림 차사는 댕기 머리를 한 앳된 소년의 모습에 소매가 긴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사람이 죽기 한달전 부터 강림 차사, 이승차사,
저승차사 순으로 찾아 오는데
강림 차사는 성격이 좋아 혼자 있을때 부탁하면 사람을 살릴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승 차사 까지는 좀 힘들지만 가능하나
마지막에 저승 차사가 오면 아무 소용도 없다고 합니다..

 


이윽고 죽은 사람을 데려갈 날이 오면  삼차사들은
적배지(赤牌旨 : 붉은 천에 저승으로 가야 할 자의 이름이 쓰여 있죠)를 들고,
그 마을 사람들을 보호하는 '본향 당신'에게 가서 죽은 사람과 데려갈 사람의 호적을 맞춰보고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갑니다.

 


그러나 집안의 터줏 신들이 지켜주기 때문에 영혼을 잡아가는데 번거로움을 겪습니다.
문 앞에서는 '일문전신'이 있어 못 들어가고, 뒷문으로 들어가자고 하면 '뒷문전신'이,
부엌으로 들어가려면 '조왕신'이 있어 가로 막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림차사는 지붕 상마루로 들어가 죽은 자의 나이와 이름을 크게 세번 부릅니다.
이를 초혼(招魂). 이혼(二魂). 삼혼(三魂)이라 하는데
삼혼까지 부르면 육신에 묶여 있던 영혼이 홀연히 몸을 떠나 비로소 집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강림차사는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 같이 온 저승차사와 이승차사에게 인계하면
그들은 혼을 명부의 세계로 끌고 갑니다.

 


이외에 여러 차사가 있는데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거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진 영혼을 인도하는 용궁차사 도 있으며,
객지나 노중에서 저세상으로 간 영혼을 인도해 가는 객사차사 도 있습니다.


또한 나무가지에 걸려 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의사차사,
멱을 감다가 갑자기 세상을 하직한 영혼을 데려가는 엄사차사,


날아온 돌에 맞아 비명에 간 혼을 인도하는 탄석차사,
불에 타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화덕차사,
옥에서 목숨을 잃은 영혼을 인도해 가는 무죄차사 등의 차사가 있습니다..


 

저승 차사에 인도된 사람의 영이 저승의 열두대문을 들어서면
10개의 지옥을 거치면서 49일을 받고
더 죄가 깊으면 3년간 10회의 조사를 받는데
그 죄를 조사하는 10개의 지옥의 왕을 저승시왕(十王)이라고 합니다,,

 


죄가 있으면 시왕이 다스리는 지옥에서 형벌을 받으며,
심판의 결과에 따라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시왕의 명칭과 관장하는 지옥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진광대왕(秦廣大王)의 도산지옥(刀山地獄) : 변화의 신은 부동명왕(不動明王)-

사람이 죽은지 7일후의 첫 번째 심판을 맡습니다.
깊은 물에 다리를 놓은 공적도 없고, 배고픈 자에게 밥을 준 공덕도 없는 죄인이 들어가는 곳으로
칼을 심어놓은 험한 산에서 죄인들이 칼에 찔리어 고통을 당하게 하고 관속의 시신에 쇠못을 박습니다..

 

 

 

②초강대왕(初江大王)의 화탕지옥(火蕩地玉) : 변화의 신은 석가여래(釋迦如來)-

죽은지 14일 되는날의 두번째 심판을 관장합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잿물을 주거나,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준 공덕이 없는 자가 가는
뜨거운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무쇠솥의 펄펄 끓는 빠져 허우적거리며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③송제대왕(宋帝大王)의 한빙지옥(寒氷地獄) : 변화의 신은 문수보살(文殊菩薩)-

죽은지 21일째의 세번째 심판을 맡습니다.
부모에 효도를 하지 않고, 가정에 화목하지 못하고, 동네 어른을 존경하지 않은 죄인이 가는 지옥인데
얼음속에 갇혀 지내야 합니다..

 

 

 

④오관대왕(五官大王)의 검수지옥(劍樹地獄) : 변화의 신은 보현보살(普賢菩薩)-

죽은지 28일의 네 번째 심판을 합니다.
함정에 빠진 사람을 구해내지 않고 그냥 둔 사람, 길막힌 곳을 뚫어준 공덕을 못 쌓은 사람은 나무가 다 시퍼런
칼날로 우거져 있어서 걸어갈 때마다 살이 한 점씩 떨어지는 검수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⑤염라대왕(閻羅大王)의 발설지옥(拔舌地獄) : 변화의 신은 지장보살(地藏菩薩)-

죽은지 35일되는 때의 다섯 번째 심판을 합니다.
심사를 하여 부모님과 조상님의 말에 불손하게 대꾸를 한 자,
입으로 일가 화목을 깨뜨린 자, 동네 어른을 박대한 자는 발설지옥으로 간다고 합니다.
이곳은 죄인을 형틀에 매달고 집게로 입에서 혀를 길게 뽑아 그 위에서 소가 밭을 갈듯 쟁기를 이끄는
처참한 고통을 겪게 된다고 합니다.


 

 

⑥변성대왕(變成大王)의 독사지옥(毒蛇地獄) : 변화의 신은 미륵보살(彌勒菩薩)-

죽고 나서 42일 되는 날, 여섯 번째의 심판을 맡습니다.
살인, 역적, 강도, 고문, 도둑질을 한 자가 가는 곳인데 독사들이 우글거리며 온몸을 감아 물어 뜯습니다..

 

 

⑦태산대왕(太山大王)의 거해지옥(鉅骸地獄) : 변화의 신은 약사여래(藥師如來)-

죽은 후 49일째의 심판을 관장하는데 이로서 사십구재(四十九齋)가 끝나는 셈입니다.
돈을 듬뿍 받고도 나쁜 음식을 대접한 자, 쌀을 팔아도 되를 속여 적게 준자가 가는 곳으로
죄인을 형틀에 가두고 큰 톱과 작은 톱으로 열두가지 뼈를 썰면서 산채로 토막 냅니다..

 

 

이런 식으로 사십구제를 지낸후 죄가 지워지면 환생을 하거나 하지만 그렇게 씻기지 않을 만큼
큰 죄를 지은 사람은 다시 3년동안 지옥을 해메야 합니다..
이승의 후손들이 사십구제를 지내는 것도 죄를 씻게 해달라고 비는 것 입니다..

 

 

⑧평등대왕(平等大王)의 철상지옥(鐵床地獄) : 변화의 신은 관음보살(觀音菩薩)-

죽은지 백일이 되면 여덟 번째의 심판을 받는곳 입니다.
사람들의 등을 쳐서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재물로 떵떵거리던 자가 가는 곳으로
쇠절구에서 짖찧은 뒤, 쇠못을 빼곡하게 박은 침상 위에 묶여서 눕혀 놓고 죄를 다스립니다..

 

 

⑨도시대왕(都市大王)의 풍도지옥(風途地獄) : 변화의 신은 세지보살(勢至菩薩)-

죽은지 1년이 되는 때에 도시대왕에게서 아홉번째 심판을 받습니다.
자기 남편을 놔두고 남의 남편을 우러른 여자와 자기 아내를 놔두고 남의 아내를 넘본 남자가 가는 곳으로
이곳에는 살을 에이는 바람이 불오 몸을 갈기갈기 찧는다고 합니다..

 

 

⑩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의 흑암지옥(黑闇地獄) : 변화의 신은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

드디어 죽은지 3년째에 마지막 심판을 받고 생전의 업(業)에 따라 육도윤회의 길로 나서는 곳입니다.
인간세상에서 남녀 구별을 못하고 자식을 얻지 못한 죄인을 벌주는데,
죄인은 낮도 없고 밤도 없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흑암지옥에 갇힙니다..

 


심판이 끝나면 좌도대왕(左道大王)이 죽은 자가 갈곳을 심판 하고
우도대왕(右道大王) 심판의 결과를 다시 살펴보고  문서로 정리 합니다..

그리고 동자판관이 문서를 검토하고 좌도대왕이 정한데로
죄가 많은 자는 짐승으로 환생시켜 세상에 내 보내고,
죄가 씻겨진 영혼들은 현세 운을 상·중·하의 등급을 매겨 세상에 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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