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글터에 자주 들르는 서른줄 훌쩍넘은 남정네입니다 ㅎㅎ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태껏 살면서 이상한 경험이 정확히 네번 있었습니다.
귀신을 믿지도 않고 여기에 올려주신 분들 처럼 귀신을 목격하거나 그런 일들은 아닙니다만
단지 이상한 경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귀신일수도 아닐수도...그저 재밌게 봐주세요 ^^
오늘은 그중에서 제일 어렸을때의 경험을 적어 내려갈까 합니다.
때는 제가 중학교 2학년 시절로 기억합니다.
외가쪽 친적 아이들 중에서는 제가 두번째로 나이가 많았고
위로는 누나 한명, 아래로는 7명정도의 동생들이 있었습니다.
전부 한살 정도의 터울을 두고 있었고 서로 무척이나 친해 명절에 모였다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어울렸답니다.
남자애들은 저를 포함해서 4명이었고 집에선 주로 컴퓨터 게임을 하고
할거없을땐 제가 대장노릇하면서 동*락실도 가고 군것질도 하면서 돌아다니기도 했죠
일년중에 큰명절이 얼마되지 않아 친적들이 모이면
어른들의 눈을 피해 아이들끼리 모처럼 재밌게 놀 수 있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석때였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추석 하루전에 외가쪽 식구들이 전부 모였었고
낮부터 어른들은 거실과 부엌에 모여시어 음주와 국민게임을 즐기고 계시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제일 어르신이신 큰외삼촌댁이었고 총 층수가 15층정도 되는 아파트의 1층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작은방에 모여 오락도 하고 용돈 받아서 맛있는 것도 먹고 동네도 돌아다니고...
어른들은 새벽 늦게까지 술을 드시느라 덩달아 애들도 늦은 시간까지 놀 수 있었습니다.
새벽 1시쯤 되었을때 이제 할 것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제가 남자애들을 데리고 무작정 신발신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파트가 타워형이라 한층에는 두집 밖에 없었고
바로 현관을 나가니 엘레베이터가 있길레 놀이 삼아 꼭대기층을 눌러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그냥 애들 심리로 탓었던 것 같습니다.
15층에 다다르니 옥상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옥상으로 나갈수 있는 문이 굳게 잠겨있더군요
우리 네명은 실망을 하고 그냥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중이었습니다.
(아...글을 쓰면서도 소름이 온몸에...;;)
갑자기 4층에 엘레베이터가 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엘레베이터의 4층 소재의 이야기는 너무 진부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4층에 '띵~'하는 소리와 함께 멈추더군요..
저희는 모두 아무말없이 순간 얼어버렸습니다..
엘레베이터 문이 서서히 열리고..
정확히 문 가운데에 서 있는 것은
잠옷입은 여자 아이였습니다.
정말 그 짧은 몇초가 너무나 길었습니다.
초등학생쯤의 여자아이가 한손에는 인형을 들고 있었고 긴머리는 얼굴을 보이지 않게 앞으로 늘어뜨려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무말없이 입을 벌린채 엘레베이터 각 모서리에 있었고
그 여자아이는 천천히 엘레베이터 뒤쪽 가운데로 걸어들어왔습니다.
우리는 계속 앞만 보고 있었고
굳어 버린 저는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움직였으나
달려야 하는 생각이 겨우 천천히 한발한발 움직여 엘레베이터를 나왔습니다.
그후론 모두 있는데로 소리를 지르며 일층까지 줄행랑을 쳤습니다.
어른들은 모두 놀라서 저희들을 보고 무슨일이냐고 하셨고
우리는 아무말없이 방으로 뛰어들어가 숨을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아이의 정체는 아직까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저의 이상한 경험중에 하나를 적어 봤습니다.
또 들르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