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버스귀신 이야기 올렸었는데 제가 글솜씨가 부족하다 보니 별 인기가 없더군요. ㅋㅋ
말로 해줬을땐 친구들이 만약 거짓말이라면 말 잘 지어 냈다고 하던데.. (하지만 거짓말 아니에요!)
이번엔 제가 살면서 무서운 경험 두번째 이야기 인데요. 가위 눌린거에 대한 이야기에요...
제가 고1때 였어요. 당시에 제가 몸이 약해서인지 사춘기여서인지 가위에 자주 눌렸지요. 가위눌려보신분들은
이해 하시겠지만 안눌려보신분들은 그 오싹하면서 찜찜한 기분을 모르실겁니다.
의학적으로는 가위눌리는게 몸이 많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서 육체는 잠이들었으나 정신이 깨어있는상태라고
하더군요.
대충말하자면...
아무튼 제가 고1 여름방학때 오전에 집에 혼자 있는일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약 오전10시쯤... 전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게시판에서 '이 글을 10번 옮기지 않으면 당신은 오늘 새벽3시에 얼굴이 반쪽인 여자를 볼 것이다'
라는 게시글이 있더군요. 뭐 그런글 많이 보셨을 겁니다. 저 또한 이글을보고 "아씨 뭐야~" 하며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을 하며 놀다가 점심을 먹고나니 잠이 솔솔 오더군요. 1시반쯤에 내방에 커탠을 쳐놓고 혹시 누가
올지 모르니 방문은 열어둔채 침대에 누워서 낮잠을 청했습니다. 조금만 자고 일어나서 학원을 가야했기 때문에
자명종 시계 알람을 오후3시에 맟여 놓고 누웠습니다. 살짝 잠이 들었다가 1시간정도 선잠을 잔뒤에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눈을 뜨는 순간 가위에 눌리더군요. 보통 잠이들면서 가위는 눌려봤어도 잠을 깨면서 가위에
눌린경우는 처음이었답니다. 가위에 워낙에 자주 눌렸던 저는 별 걱정없이 풀릴때까지 누워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가위에 풀리지가 않더군요. 눈을떠서 옆에 자명종 시계를 보니 2시55분이었습니다.
'아~ 왜이리 안풀리지?' 전 생각하면서 손가락 발가락을 움직여보려고 애썼으나 풀리지 않더군요. 가위가
그렇게 오래간적은 처음인지라 어린마음에 겁이 살짝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나 죽는거 아니야? ㅠㅠ'
서서히 무서워지더군요. 그렇게 5분이 흐르고 3시가 되자 자명종시계가 시끄럽게 종소리를 울려 되더군요...
귀는 시끄러운 종소리가 들리는데 가위가 풀리지 않으니 미치겠더군요.
그 순간 오전에 봤던 그 시시한 게시글이 떠오르더군요.
'이 글을 10번 옮기지 않으면 당신은 오늘 새벽3시에 얼굴이 반쪽인 여자를 볼 것이다'...
솔직히 새벽3시는 아니었지만 똑같은 3시였으니 갑자기 무서워지더군요. 눈을 뜨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루쪽에서 뭔가가 '다닥! 다닥! 다닥!' 소리가 나더군요. 정말 무서웠지만
그 궁금증에 눈을떠서 방문쪽을 보았습니다. 컴컴한 곳에서 갑자기 검은색 물체가 침대위로 뛰어오르더니 제 배위를
꽉누르는가 싶더니 그때서야 가위가 풀리면서 깨어났습니다. 날씨가 덥긴했지만 전 땀을 비오듯 흐르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린후에 배위에 오른게 뭔가 봤더니...
저희집 강아지 였습니다. ㅡㅡ; 그런데 웃긴건 저희집 강아지는 저랑 사이가 안좋아서(제가 맨날 괴롭히고 장난쳐서)
제가 불러도 절대로 오지 않는 넘이었습니다. 그리고 개가 사람 배위에 올라간적도 없구요.
지금 생각하면 썰렁한 애기지만 그당시에 저는 개는 귀신을 볼수있다고 하니 혹시 귀신을 보고 날 구해준게
아닐까 생각했었지요...
마지막에 화끈하게(?) 귀신을 본 이야기는 아니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집 강아지 입니다. 새끼때 데리구 와서 지금 8년이 다되었네요. 늙어서 털이 하얗게 되버렸는데
그당시는 검갈색 요크셔테리어 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