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미소 짓고 있었다..[2]

Nerai 작성일 08.05.10 08:14:11
댓글 9조회 3,153추천 9

으..하루에 제가 글을 두번이나 쓰게 될날이 올줄이야;;

 

여태 좋은글 재밌는글 많이 보여주셨던 짱공유님들께 보답하는 뜻에서라도 열심히 썻습니다..;;

 

특히 올리자 마자 바로 달아주신 kirus님 뎃글에 뜨끔해서... 바로 2편까지 적었습니다;;

 

부족한 글솜씨는 양해부탁드리며;;

 

 

 

 

순간이었다...

 

머리속이 하얗게 되고 죽는구나라는 생각 하나밖에 안떠올랐다..

 

머리속은 비었었지만...몸은 반응했다... 비록 운전실력이 형편없다고 두들겨 맞으면서 배웠지만..

 

남보다 더 맞으며 운전을 배운 자체가 내겐 큰 도움이 됐는지... 몸 스스로 핸들을 꺽고 있었다..

 

주로 골프장 영내 도로는 넓어봤자 왕복 2차로 이다. 어떤곳은 1차로이고 차두대가 겨우지나가게 되있는

 

곳도 많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그주위는 숲이나 논밭인 경우가 많이 있다. 그때 그 골프장 영내 도로는

 

약간 좁은 2차로 였고 그 우측...내 차쪽 방향 오른쪽은 1m 경사진 논 밭이었다..

 

 

내 자신이 놀라웠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약간의 충격만 있을뿐 용케 택시를 피해 앞에 멈춰설수 있었다..

 

옆에 타고 있던 운전병이나 나나 고개를 숙이고 거친숨을 쉬며 쉽게 일어나지를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났을까.. 뒤에서 택시기사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택시기사 : 이봐요!! 괜찮아요??

 

나         : 네... 아... 어떻게 된거에요??

 

택시기사 : 아..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짧은 순간이지만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운전을 정말 잘하시네

 

              요.. 그 순간 어떻게 그렇게 피해가셨는지.. 저도 운전경력이 20년이상인데.. 피했다면 당연히 옆
         
              으로 떨어졌을 겁니다..

 

나           : 아.. 저도 어떻게 피한지 모르겠어요.. 그냥 몸이 반응한데로 꺽은건데...


 

 

상황을 설명하자면 대충이랬다.. 내차는 70키로 정도 속도였고..택시 역시 60키로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택시기사가 내차를 발견한순간 급정차를 했지만 당연히 밀렸고 우측차선에 있던 나는 조금만 꺽으면 바로

 

떨어지지만 그짧은순간  " ) " 방향으로 살짝 두번 꺽었던 것이다.. 운전을 하시는분들은 알겠지만 70키로

 

정도 속도에 약간만 우측으로 꺽어도 차는 크게 벗어난다.. 그런데 앞에 범퍼만 살짝 닫을 정도로만 피해간

 

것이다... 하지만..내가 기억하는건 우측으로 핸들을 틀었던거 밖에 기억하지 못했다..   

 

내려서 차를 확인하니.. 정확히 앞범퍼에 옆부분만 받힌 모양이었다, 본네트나 휀다쪽은 전혀 피해가 안가

 

고 오로지 범퍼만 안쪽으로 휘어들어가 있었다.. 패인트도 받힌 차 치고는 정말 적게 벗겨져 있었다..

 

 

하지만... 난 군인이었다..

 

보험이고 뭐고 내잘못이든 아니든... 사고시... 무조건 영창이다(그 당시 군대 내 차사고가 많아서..)

 

생각 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당장 이 사고 흔적을 없에야 했다..

 

다행히 옆에 앉아있던 운전병은 타부대 병장 베터랑 운전병이었고 민간인인척 택시기사 아저씨와 얘기를

 

하더니 손에 20만원은 쥐고 유유히 미소를 띠며 다가왔다..(참고로 저희차량들은 군대차 티가 안납니다;;)


 

 

운전병 : 아저씨 이걸로 차 대충 땜빵해 고치고 나머진 용돈해요 ^^

 

나       : 브라보... 역시 짠밥에 힘은 위대하군요...

 

운전병 : 당근입죠...^^


 

 

군인은 단순하다... 일단 건강히 살았고.. 고칠수 있는 돈이 들어왔고.. 잘하면 남을수도 있다..

 

차 패인트는 눈가림으로 넘어갈수 있는정도고.. 범퍼가 휘어 들어간건.. 단골 정비센터에 들려서 말잘하면

 

고칠수 있을듯 했다. 그러면... 거금이 들어온다... 정말 단순했다;; 기뻣다..-_-

 

그리고 혹시 모를 후유증이나 상황을 대비해 기사 아저씨 연락처를 받고 내차로 가려는데...


 

 

 

택시기사 : 그나저나 이봐요?? 혹시 뒷자석에 사람 한명 더있지 않았어요??

 

나          : 네?? 아닌데요.. 저희 둘이 다였는데요..

 

택시기사 : 이상하네.. 분명 뒤에 누군가 있었던듯한데.. 내가 제동걸며 더놀랐던게.. 뒤에 왠 애가 타있는거

         

               같았거든.. 그래서 정지후 너무 놀랐어.. 애까지 다치게 한건 아닐까 싶어서..

 

나          : 어린애?? 아저씨 저희 기사들이라 어린애는 태울일이 없는데 ㅎㅎ

 

택시기사 : 휴...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고 아무튼 조심히들 들어가요...


 

 

 

그렇게 차로 가던중... 불현듯 아침의 일이 생각났다..

 

분명히 잘못봤겠지만... 부대 정문에서 사이드 밀러로 보았던 소녀... 설마... 설마....


 

 

나          : 아저씨!! 혹시 그 뒤에 탄것처럼 보였다는 애가 여자였나요??

 

택시기사 : 글쎄... 그랬던듯 한데 확실히 머리가 좀 길어보였으니 여자였을꺼야.. 근데 아무도 없었다며 그건 왜물어??


 

 

심장이 멎는듯했다...

 

설마...설마...

 

우연일꺼야... 약하긴 하지만 코팅처리가 되어있으니 무언가 반사된걸 본걸꺼야..

 

그럴리가 없지..


 

사고후라 안색이 안좋다며 자신이 운전한다는 친구에게 운전을 맡기고 보조석에 앉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이걸로..3번째다.. 3번째는 내가 본건 아니지만.. 정말 잘못본걸로 치부하기엔 너무 명확했다..

 

분명 먼가 있다...

 

사람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귀신이 맞는듯 하다....

 

어릴때 한번 야수교에서 한번... 느낌상 분명히 맞는듯 했다..

 

근데 왜?? 어릴때 본건 보이스카웃 켐프 산행때 잠깐 어렸을때 죽은 친척형을 본거였다..

 

두번째는 이유모를 댄스감상만 했지 딱히 우리한테 먼가 피해를 주거나 놀래키려는거 같지는 않았었다..

 

이번에는...왜?? 나는 성격상 어린아이들을 안좋아한다. 오히려 피한다 할까..

 

그래서 아는 어린 애들도.. 또, 주변에 사고를 당했다는 어린 아이는 들어 본적도 없다..

 

우리 부대 역시 군부대다.. 나타나도 군복입구 수류탄들고 얼굴이 피떡이된 귀신이나 나오면 이해를 할까..

 

왜 어린 아이가 나온것일까......

 

당연히 결론 지을수 없었다.. 어짜피 그자체가 말도 안되는거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옆에있던 친구가 갑자기 차를 급정차를 시켰다...

 

끼이이익~

 

 

 

설마!! 이친구도 먼가 본것일까..??


 

 

나     : 왜그래요??? 아저씨?? 머 봤어요???

 

 

멍하니 나를 바라보며..

 

 

운전병 : 아저씨... 오늘 일요일이죠??

 

나       : 네... 그런데 왜요??

 

운전병 : 일요일은 정비공장 다 문닫아요...

 

나       : .............. 으아아아악!!!!!!!!!! 좃됐다!! 아저씨 어떻해요.. 짠밥에 힘을 보여주세요..ㅠㅠ

 

운전병 : 글쎼요.. 여긴 아는 지역도 아니고..일단 찾아는 봐야겠지만.... 도색을 못하고...
       
            부대복귀하면.. 음....

 

나       : 영창.... 아아아아악!!

 

 

 

영창도 영창이고 사고로 인해 남은 내 군생활이 꼬일껄 생각하니.. 귀신이고 소녀고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역시 군바리는 단순하다..-_-

 

밥도 굶어가며 온시내를 다뒤진결과 다행이도 일요일까지 추가 작업을 하던 도색공장을 발견했고..

 

페인트 값만 받으시구 전문가 답게 완벽하게 부분도색을 해주셨다.. 물론 자세히 보면 걸린다..

 

그러나 1호차관리는 나만 하기에... 아주 눈씻고 보지 않는 이상 절대 찾을 수 없을듯 보였다..

 

영감님을 집에 모셔다 드리고 복귀하기전 부대 근처 시내에 들려 휘어진 부분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서울근교라서 그런지 그곳은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해서 남은돈은.. 무려..16마논... 행복했다..

 

귀신이고 머고 더이상 내 머리속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나는 군바리다... 군바리답게 대처했다..

 

그리고 군바리답게 생각한다... 그리고 군바리 답게 말한다.. 

 

 

 

나       : 흐흐....아저씨 머먹고 싶어요...^^?

 

운전병 : 아... 전 한달후면 전역해요... 그때 원없이 사먹을꺼니 아저씨 먹고 싶은거 많이 사먹어요^^

          

            앞날이 창창하시잖아요.. 혹시 또 사고날지 모르니 비자금으로 남겨놓으시던가요^^

 

나       : ..................................................

 

역시...짠밥에 힘은 위대하다......-_-

 

 

아무튼 다행히 부대 복귀후 걸리지는 않았고..

 

가끔 생각 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군대 생활 자체가 워낙바쁘고 힘든지라 아주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후임들에게 가끔 재미 삼아 말을 했지만..(고참한테는 못한다..차사고 걸리면 뒤지기에..)

 

눈에는 저색히 뻥치네 란 당연한 눈빛이 초롱초롱했고... 그다지 자세히 말하지도 않았다..

 

정색하고 말하면 미췬넘 소리들을것 같기도 했고;; 약간 주물러준 뒤에 짜식~ 하며 넘겼다..

 

물론 그 소녀를 본뒤 내가 큰사고가 날뻔했기에... 다시 본다면 또 안좋은 일이 생기겠구나 라는

 

불안감은 있었다.. 하지만 한 3개월이 지나도록 안보이니... 점점 기억속에서 잊혀져갔다..

 

 

그리고.. 군대에서 보내는 두번째 여름...

 

점점 잊혀져 갔던 소녀는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날 역시 휴일이었고..

 

영감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대전-광주-보성으로 2박3일 장기 휴가를 떠나는 날 아침이었다..

 

같은 상황... 같은 모습...같은 분위기..

 

그리고 그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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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미소 짓고 있었다.......

 

 

 

 

다음에 계속-_-;;

 

 

 

 

 

음...글쓰기는 정말 힘들군요;;

 

오타는 보면 볼때마다 나오는데... 찾다가 포기헀네요;;

 

차사고 상황을 글로 표현하기가 너무 애매하군요.. 그냥 쉽게말해 불가능하게 피했다고 할까요?

 

그림을 그린다면 좀더 이해하기가 편하겠지만.. 그정도 스킬은 없기에...

 

진행하는 차가 법퍼가 들어갈정도로 닿았다면 그뒷 부분은 전체가 긁혀야 정상이지만 그때는 범퍼 뒤는 기스하나 나지

 

않았다는것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물리적 법칙을 막 붙이면 어떻게든 이유가 나오겠지만...

 

그냥 지금 제 생각으론 일어날수 없는일이다 정도..

 

아무튼 다음글이 마지막 글이 될듯한데 빠르면 3~4일 정도 안에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날려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ㅠㅠ

 

이게 이런기분이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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