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강촌여행.....2화

육사마빈라덴 작성일 08.05.24 00: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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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죄송합니다. 아침에 적었어야했는데, 여자친구의 긴급 호출로 인해... 흑 죄송합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결국 깡소주판을 견디지 못한 땡이가

 

특공, 안주확보팀을 구성하자며 제안을 했고, 그 구성원이 땡이, 골룸, 호빗이 되었죠.

 

세놈다 자신이 걸린것이 부당하다며 짜증을 내긴 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짜증섞인 말투로 다녀오겠다며 어슬렁 기어나가는 세놈들..

 

세놈들이 나간 후 좀있다 배고프다는 홍만이 녀석..

 

마침 저도 배가 출출한데다 입도 줄었으니 라면을 끓이자고 합의를 봤죠.

 

라면을 끓이는데 으메, 어찌나 냄새가 환상적이였는지, 다른 음식 저리가라였죠.

 

다섯개나 되는 라면을 냄비에 넣고는 보글보글 지글지글 군침 한방울씩 팍팍!

 

캬, 정말 술먹고 출출할땐 라면만한게 없더군요.

 

우린 정말 탐스럽게 잘 익은 라면들을 보며 셋다 "굿굿굿"을 외쳤고,

 

잘먹겠다는 말과 함께 젓가락을 냄비에 대는 순간..!!

 

저멀리서 산을 타고 울리는듯한 괴성이 점점 가까워지더군요.

 

처음엔 놀랐지만 그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안주를 확보하러 나간다던 세놈인걸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뭐 아무리 괴성이라도 함께해 온 친구들이기에 목소리 정도만 듣고도 모를까, 당연히 녀석들이란걸 확신했죠.

 

방안에 있던 우리 셋은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법한 주인공들의 황당한 표정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표정 처럼 말이죠 → (-_-)? ← 뭔지 상상이 가시죠? 하하..;;

 

그렇게 동네방네 떠나가라 괴성을 지른 녀석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데,

 

어라? 이녀석들 심각하다는걸 딱봐도 알수 있었습니다.

 

셋다 넋이 나간 표정으로 얼굴은 사색이 되고는 저보고 빨리 "문닫아, 문닫아......"라고 말만 반복하는 호빗 녀석..

 

여튼 심각하다는걸 알고는 문을 후다닥 닫아버렸죠.

 

문이 닫힌 후에야 비로소 정신없는 상황에서 녀석들 얼굴을 볼수 있었는데 정말 가관이더군요.

 

골룸녀석은 얼이 빠졌는지 침까지 흘려가며 횡설수설하고,

 

땡이녀석은 오자마자 이불 뒤집어 쓰고 떨고 있고, 호빗녀석은 골룸녀석 달래느라 애쓰고 있고,

 

정말 누가 보면 전쟁터라도 다녀온건줄 알겁니다.

 

여튼 넋이 나간 셋을 진정 시키드라 저와 홍만이, 보캅이가 애좀 썼습니다.

 

사실 불어터진 라면을 먹여가며 진정 시켰죠..ㅋㅋㅋ

 

그래도 그와중에 라면은 잘먹딥다.

 

라면을 다 먹은후 우린 비로서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고, 그 첫 신호탄을 땡이가 시작을 했죠.

 

녀석들의 말에 의하면 상황은 이렇습니다.

 

셋다 20분정도 걷는데 좌측 30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 왠 나무 하나만 덩그러니 서있더랍니다.

 

그때 골룸녀석의 장난기가 발동걸린거죠.

 

골룸녀석은 나무를 보고는 땡이와 호빗녀석에게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사람이 나무를 찍고 오기로 제안 했답니다.

 

호빗과 땡이는 오케이를 내렸고, 가위, 바위, 보를 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골룸이 걸렸다더군요. -_-;

 

자기가 제안했으니 가기는 해야겠고, 또 막상 가려니 무서워서 엄두도 안나고..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한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지..

 

그렇게 골룸녀석은 힘든 발걸음을 한발작, 한발작씩 옮겼다고 하더군요.

 

드디어 나무 앞까지 도달했고, "찍어야돼, 찍기만 하면돼, 찍기만 하면 여기서 승리하는 거야!~" 라며

 

곧있을 승리를 미리 자축하고는, 나무를 찍는 순간!,

 

그 나무를 찍는 아주 짧은 그순간에 골룸은 느꼈다고 합니다.

 

찍음과 동시에 등뒤에서 아래로 쫙 내려가는 한기와 자신의 정수리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시선

 

그리고 골룸은 순간적으로 고개를 젖혀 위를 보고는 얼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머리위에 있는것은 주먹하나 정도의 거리에 또 다른 얼굴, 얼굴을 봤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것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무서웠다고,

 

그 눈은 슬픔으로 가득찼다, 또는 분노의 눈빛이였다. 등등 이딴거 다 개구라라고..

 

그냥 무서웠다고만 하더군요.

 

무섭고, 뭔가 느낌상으로 하늘로 쫙 빨려가는 느낌이랄까? 여튼 이런 느낌을 받았고,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답디다. 마침 멀리서 골룸을 지켜봤던 땡이와 호빗이 외치며 골룸에게 다가갔고,

 

그와 동시에 골룸의 몸은 쭉 풀리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눈을 깜빡였는데 순간적으로 그 얼굴이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여튼 땡이와 호빗덕택에 죽다 살아난 골룸은 고맙다고 하지도 못한채

 

정신이 들자마자 그냥 소리지르며 냅다 달렸다고 합니다.

 

근데 여기서 더 덜덜한 것은 땡이와 호빗이 봤던 골룸의 행동이였던 겁니다.

 

땡이와 호빗이 점점 나무를 향해 가는 골룸을 계속 지켜 보면서 웃고 있었는데,

 

이녀석이 나무에 도착하더니 갑자기 춤을 추는듯이 덩실거리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더군요.

 

그래서 땡이와 호빗은 저새.끼가 미.쳤나라고 생각하고 골룸에게 가본거라고..

 

아무튼 정신이 들자마자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한 골룸을 본 땡이와 호빗은

 

서로를 바라보며 나무 윗쪽을 봤답니다. 그리고는 땡이와 호빗녀석도 그것을 보고는 미.친듯이 골룸뒤를 따라 달린거라고..

 

저와 홍만이, 보캅이는 그것이 무었이였냐고 물었고, 땡이와 호빗녀석은 정확히 모르고 그냥 사람이였다고,

 

긴머리의 여자였다고, 다만 몸은 있는데 상채는 안보였다더군요. 그냥 얼굴만 딱 보였더라는..

 

당췌 무슨 말인지.. 골룸녀석도 희안한게 얼굴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 눈만큼은 확실히 알수 있다고 하더군요.

 

여튼 도무지 믿기지 않는 말만 하는 녀석들을 보니

 

한심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결국 녀석들을 데리고 문제의 장소로 가보자는 홍만이의 제안에

 

골룸녀석 떙이, 호빗놈은 때려죽여도 못가겠다며 3:3으로 실갱이를 벌이기 시작했죠.

 

한참 가보자와, 죽어도 못간다와의 의견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문 바로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가늘고도 웃음 섞인 여자의 목소리.. 골룸의 이름을 부르더군요.

 

우린 순간 모두 얼어 버렸습니다. 공기마저 공포로 물들어 얼었다는걸 피부로도 느낄수 있었죠.

 

그때 그순간, 맞다, 아니다의 논쟁을 단박에 끝내버리듯 웃음 섞인 그여자의 목소리는 정말 파장이 컸습니다.

 

모든 오감이 정지한 상태였죠. 저나, 친구들이나 절대 다른곳을 응시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한 곳만 바라보고 있었죠. 문, 문제의 목소리가 위치한 저문 반대편에 절대 확인하고 싶지 않은 존재가 있다는걸..

 

모두가 알고 있었죠. 그리고 함께 들었습니다. 그것은 정확히 여자 목소리..

 

그것도 가늘고 상당한 고음에 웃음마저 섞인.. 그리고 제친구 골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딱, 한 번..

 

5분정도의 정적이 흘렀을까? 이 정적을 깨고 울구 불구 날리난 제친구 골룸녀석,

 

살려달라며 난리를 치던데 우리 모두는 그저 넋놓고 있었을 뿐이였습니다.

 

서로 아무말 못하고 멍하니 있었죠. 그렇게 한 30분은 있었을 겁니다.

 

골룸 녀석은 아직도 이불 뒤집어 쓰고 훌쩍 대고 저를 포함한 나머지 다섯명은 서로를 번갈아 보며 멍하니 있었고,

 

완전 패닉상태였습니다.

 

#아흑, 이만 자봐야겠습니다. 그때의 생생함을 좀더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별루인것 같네요. 수정을 하긴 해야겠지만, 처음 썼던 글이 지워지는 바람에 지금이 두번째 쓰는 글이라

너무나 피곤하군요.;;; 여튼 악플만은 제발 사절입니다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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