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강촌여행.....3화(완)

육사마빈라덴 작성일 08.05.25 16: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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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음편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주말은 늘 술과함께 보내는 날이라..;;

그리고 몇몇분께서 왜 이야기를 하다가 도중에 끊느냐 말하시는데, 솔직히 쓰다보면 너무 피곤하고 힘듭니다.

오래전 이야기를 기억속에서 꺼내어 쓰는것 또한 만만치 않구요.

읽는건 금방이지만 한편쓰는데 적어도 두시간 가까이 걸린다구요..T^T

글을 쓰셨던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힘든일 중에 하나라구요.

도중에 끊는다고 너무 뭐라고 하지마시고 천천히 읽으시고 다음편 기다려주시는 모습좀 부탁드려요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히힛.. 김시연(골룸녀석 가명).."

 

그것은 분명 여자의 목소리였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이는 가늠할수가 없었죠.

 

그렇게 우리는 문 반대편에서 꺼림찍한 목소리를 듣고난 후 정적속에 파묻히게 되었죠.

 

모두들 넋을 놓고 문만 바라보는데 이 정적을 깨고 울부짓는 골룸녀석..

 

손을 쓸수 없는 상황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도 납득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그자리에 가만히 앉아 이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였죠.

 

그러다 보캅이가 벌떡일어나 한마디 하더군요.

 

여기 있으면 저 망할놈의 귀신인지 뭔지 알지도 못하는 것에 홀려서 디질찌도 모른다면서,

 

짐싸고 동네로 내려가자고, 홍만이와 저는 동요를 했지만 땡이와, 호빗녀석은 극구 반대를 했죠.

 

골룸녀석은 두말 할 것도 없구요.

 

가자는 쪽과 말자는 쪽, 주인에게도 전화를 해보았지만 역시 깜깜무소식, 답답할 노릇이더군요.

 

망할놈의 주인녀석 일부로 안받는듯 하더군요. 젠장..

 

한참동안 가자, 말자 논쟁을 벌인 끝에 우리 모두 날이 밝을때까지 팬션안에 처박혀 있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술맛은 뚝떨어졌는지 입에 대지도 않고,

 

남정네 여섯명이서 꼭 껴안고 이불 뒤집어 쓰고있는 모습이.. 참.. 제가봐도 친구들이 불쌍해 보였습니다만,

 

저또한 그럴 처지가 아니였기에, 모두들 겁은 많아서.. 휴 -_-;

 

여튼 그렇게 오들오들 떨고 있는와중에, 살려달라며 훌쩍대던 골룸녀석 잘 쳐자더군요.

 

호빗녀석과 서로 껴안구 말이죠..풋.

 

어느덧 시계를 보니.. 음... 한 새벽 1시 30분쯤 됐을 겁니다.

 

다들 자고 있고, 저와 홍만이는 잡담을 하고 있었죠.

 

당연히 불은 켜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놈의 형광등이 깜빡거리면서 꺼질듯 말듯 하더군요.

 

순간 시.바 귀신의 장난질이다라고 느낌이 확 들더군요.

 

정말 사람이 공포에 휩싸이면, 과학적이고 뭐고 간에 그 공포란 놈이 의도하는데로 가는 것 같더군요.

 

멀쩡하던 형광등이 깜빡깜빡 거리니 마치 보통짜장면을 시켰는데 곱배기가 오듯 공포가 배가 되더군요.

 

저와 홍만이는 급히 녀석들을 깨웠는데 이놈의 골룸녀석만 아무래 깨워도 안깨어 나더군요.

 

"야, 씨.발놈아, 일어나!"라며 뺨도때려 봤지만 꿈쩍하지 않더군요.

 

정말 그상황만은 다시 생각하기 싫지만, 글을 이어나가야 하기에..

 

여튼 아무리 뺨을 후려쳐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골룸녀석,

 

다들 걱정섞인 말투와 눈빛으로 골룸녀석을 쪼아 대는 순간,

 

두눈을 번쩍 뜨고 벌떡 일어나더군요. 순간 저는, 제친구들 또한 느꼈을 겁니다.

 

"이, 새끼 우리가 아는 골룸 새.끼 아니다."라고..

 

그렇게 뭔가에 홀린듯 벌떡일어나더니 제자리에서 문만 계속 응시하는 골룸새.끼

 

저는 골룸녀석이 뭔가에 홀려서 문을 열것 같아서, 문쪽으로 가서 떡하니 버티고 있었죠.

 

문을 등지고 있으니 목덜미부터 척추 꼬리뼈까지 쫙 느껴지는 찌릿함이라 해야할까,

 

그래도 참고 버티고 있는데, 이 골룸 새.끼가 제자리에서 문을 여는 시늉을 하고 있더군요..;;

 

형광등은 계속 깜빡이고, 골룸은 무표정에 갈아먹는 생강 같은 행동을 하고 있질않나, 정말 무서워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친구들이 녀석에게 윽박도 질러보고 뺨도 후려쳐 봤지만 도저히 정신 차릴줄 모르더군요.

 

한 10분정도 흘렀을까, 골룸녀석 뺨은 이미 붉어질대로 붉어지고 아직도 문여는 시늉을 계속 반복하고있는데,

 

팬션 뒷쪽에서 왠 개가 짓는 소리가 나더군요.

 

미.친듯이 짓어대는 개..아니 강아지 소리, 모두들 깜짝 놀라, 귀를 쫑긋 새우고 있는데,

 

갑자기 멀쩡해지는 형광등과 풀썩 주저 않는 골룸녀석,

 

골룸녀석이 쓰러지니 모두가 긴장이 풀렸는지 다들 앉더군요.

 

정말 골룸녀석이 문여는 시늉을 하는 그 10분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덩이같이 느껴졌기에,

 

엄청 긴장하고 있었죠. 아마 저만그랬던게 아니였을겁니다..

 

여튼 그런 녀석이 잠잠히 쓰러지니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죠.

 

그렇게 다들 골룸녀석이 깰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골룸녀석이 깨더군요.

 

우리는 골룸녀석이 깨자마자 괜찮냐라는 말과 함께 아까 일기억하냐고 계속 물었죠.

 

그러나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하는 녀석, 우리는 더이상 안돼겠다고 결론을 내고는

 

주인에게 딱세번만 더 전화해보고 안받으면 짐싸고 내려가자고 했죠.

 

첫전화를 걸었지만 우리의 예상대로 계속 신호만 갈뿐.. 역시나 받지 않는 주인,

 

그리고.. 두번째 전화.. 엥? 근데 이게 뭔일? 아까부터 계속 전화를 걸었을땐 들리지도 않았던 컬러링이

 

지금은 들리더군요. 컬러링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컬러링과 함께 전화를 받는 주인,

 

전화는 땡이가 했었는데 주인이 받자마자 욕부터 해대는 땡이녀석 -_-;;;

 

땡이녀석은 당장 차끌고 우리 대리러 오라고 성을냈고,

 

무언가를 감지했는지 순순히 오겠다고 한 아저씨,

 

그렇게 30분간을 기다리니 주인아저씨와 친구분 되보이는 아저씨께서 스타렉스를 끌고 오시더군요.

 

주인아저씨가 내리자마자 언능 타라고 하셨고, 우리는 짐을 메고 언능 탔죠.

 

결국 무사히 동네쪽으로 내려왔고,

 

우린 마트에 세워진 의자에 앉아 우리가 겪은것이 무엇이였는지 아저씨께 들을수 있었습니다.

 

06년도 가을로 막 접어들즈음 자신의 팬션에 한남자와 여자가 왔다고 하더군요.

 

근데 여자는 아무리 봐도 정상인이라 보기엔 아닌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혼자서 횡설수설하거나 웃거나, 또는 나무를 보면서 혼자 대화하거나..

 

여튼 정상인은 아니라고 확신한 아저씨는 2박3일간 예약했던 그 남자분에게

 

돈은 환불해 줄터이니 내일 아침일찍 떠나라고 말했다고..

 

아무래도 미.친.여자가 자신의 팬션을 묵고갔다는게 찝찝하기도 했고,

 

다른 여행객들이 좋지 못한 시선으로 볼까봐 그러셨나봅니다.

 

여튼 그일로 주인과 남자가 대판 싸웠고,

 

다음날 주인은 아침일찍 떠났겠거니 생각하고 팬션으로 갔는데,

 

남자는 온데간데 없고 여자혼자만 실실대면서 방에서 뒹굴더라고..

 

주인아저씨는 급히 그남자연락처로 전화를 해봤지만 없는 번호라고 할뿐이라고 하더군요.

 

주인아저씨가 말하길 아무래도 작정하고 그 미.친여자를 버리려고 했던것 같다고..

 

여튼 하루아침에 미.친여자, 아니 한 가여운 여자를 떠맞게 된 아저씨..

 

하지만 그 주인아저씨도 형편이 말이 아니였기에 부담갖고 여자를 먹여살릴수가 없어 내쫒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버려진 가여운 여자는 이리저리 동네를 배회하다가

 

두달만에, 골룸녀석이 만졌던 나무 아래서 죽은체로 발견됐고,

 

시체는 마을사람들이 잘 묻어줬다는데, 몇달까지는 아무일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해 겨울즈음 흉흉한 소문이 돌기시작했는데,

 

밤에 가끔 그 미.친여자가 사람들에게 목격됐다고 하더군요.

 

그런 소문이 돌고나서부터 아저씨네 팬션은 장사가 거의 안돼기 시작했고,

 

아저씨께서 하는 말이 그 우라질년이 자기 쫒아냈다고 복수하는거라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그 미.친여자 무덤에 갔더니 무덤이 다 파헤쳐지고 시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산짐승들이 파헤치면서 시체를 먹어치운것 같다고 하던데,

 

여튼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동네사람들이 아저씨네 팬션을 없애야한다고 했더라고..

 

그래서 이번 겨울까지만 냅두고 4월쯤에 없애려고 했는데, 마침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였다고 하더군요.

 

아저씨께서 우리가 겪은 일을 들으시고선 미안하다고, 돈은 환불해주겠다고 하셔서 환불받고 그날 아침 바로 올라왔습니다.

 

그때 아저씨께서 하신말씀이 나무랑 팬션없애야겠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들은 미.친.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전화는 한번도 안왔었고, 자기는 여기 살면서 그런 개는 못봤다고 하네요.

 

뭐 지금쯤 이미 팬션이랑 나무는 없어진지 오래됬겠군요.

 

그런데 그 미.친.개는 아직까지 미스테리입니다.

 

아, 그리고 골룸녀석 그뒤로 무당집을 찾아갔는데,

 

무당이 하는말이 몸에 무슨기가 열렸다고하면서 부적하나 줬다고 합니다.

 

물론 그 후로 잘지내고 있고 우리모두 자주 연락하고 있답니다.

 

#막상 마치고 나니 뭔가 허전하기도하고, 허접하기도 하고..

뭐 제가 딱히 특별한 일을 겪어본거라고는 이거 하나뿐입니다.

몇몇분들처럼 뭐 특별한일 있다면 좀더 적어보겠지만, 전 여기서 이만 글쓰는걸 접어야겠네요.

재미없으셔도, 악플달지 말아주시고 그냥 넘어가주세요 ^^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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