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제대한지 두달 정도 됐습니다) 방화지대 공사 하러 차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사격장으로 갔습니다.
예비역 분들 다 아시다시피 산이 있으면 밑으로 내려오면서 삽으로 긁잖아요.
후임들에겐 모범을, 선임들에겐 사랑을 받기 위해 미칠듯한 삽긁질을 하며 내려오다가 돌 같은게 긁혀서 파내려다가
안파져서 냅두고 주위 풀들 치운다음에 잠시 쉬려고 허리를 펴는순간 이상한 * 모양의 하얀 플라스틱 조각이 보이는겁니다.
어? 이러면서 뭔지 몰라서 당기려고 하는 순간 옆에 동기가 야!! 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놀라서 쳐다보니 그 친구는
더 놀란 얼굴로 그거 고폭탄이잖아 라고 하더군요. 다시 자세히 보니 탄두가 흙에 박혀있고 뒤 꽁다리만 보이던 불발 고폭탄
이더군요. -_-
결국 주위에 흰끈으로 테두리 치고 불발탄 처리반 불렀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일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 조금 오싹하네요. 주위에 애들도 많았는데...